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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0일간의 이야기
유새빛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항상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사고나 말썽은 일어나는 법이다. 그렇다고 성범죄가 합리화 될 수 없고, 이런 문제에 대한 가벼운 처벌 또한 문제지만, 사람들의 낮은 인식수준이나 예전의 사고에 머물러 있는 부분도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해 보이는 사안이다. 이 책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무조건 옹호하는 책도 아니며, 성범죄나 성희롱 등 습관처럼 번지는 이런 반복적인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알리며, 많은 분들이 침묵 대신 용기있는 결단과 선택을 하길 권장하고 있는 책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찔릴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비슷한 짓을 어딘가에서 행할 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과 법의 엄중한 심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해당 문제를 제어 할 수 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페미니즘이나 여성문제가 아닌, 성에 대한 인식부족, 실질적으로 도움 안되는 성교육 등 우리가 방치하거나 침묵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라고 칭하지만, 유독 성범죄에 대해선 판단의 기준이 모호하다 등의 이유로 가해자에 대한 말도 안되는 인권존중이나 침묵을 강요하는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직급이나 해당 조직의 힘을 이용해 상대의 성을 착취하는 행위, 얼마나 인권유린적이며 내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라고 할 경우, 그럴 용기조차 생길까 하는 회의적인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감정적 대응은 일시적이지만, 저자처럼 관련 법규를 이해하며 배우면서, 강하게 대응해야 여성들도 자신의 몸을 지키면서 불필요한 성차별이나 성희롱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에게는 누구나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존재하며, 사회는 이를 보호하며 지켜 줄 의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배우는 지나가는 상식이 아닌, 일상에서부터 성범죄나 성폭력, 성희롱 등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해당 범죄에 맞는 강한 형량의 기준과 실행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말 못할 고통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이 존재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용기를 얻고 더 이상 숨지 말고 표현하는 그런 행동적 결단이 중요해 보이며, 대중들 또한 인식을 달리해서 해당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며, 사회적 관심과 일정한 합의를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많은 분들이 꼭 읽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