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 논문에는 담지 못한 어느 인류학자의 난민 캠프 401일 체류기
오마타 나오히코 지음, 이수진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나 물질적 결과 또한 상승했다. 물론 국내문제로도 머리가 아픈 요즘, 굳이 난민까지 신경써야 하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는 바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책들을 통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인류애, 사람이 갖는 상징성과 사람의 중요성, 피부색이나 인종, 지역 따위는 무의미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난민문제의 경우 지금까지도 국회에서 표류될 만큼 각계 각층의 입장차이가 명확한 안건이다.

있는 사람들이 도우면 되지, 굳이 없는 사람들이 난민까지 떠안아야 하나 등의 반응부터 국내의 불우한 이웃부터 도와라 등의 자성의 목소리, 물론 맞는 말이다. 또한 기부단체나 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내가 뜻있게 기부하거나 모금을 하더라도, 이 돈의 출처나 사용처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 할 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투명해져야 하며, 물론 이런 것들을 악용하는 단체나 사람들이 있다면, 진정 어린 목소리로 그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며, 적극적인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

책이 주는 느낌은 명확하고 간결하다. 책의 제목부터 전혀 다른 주제들이 하나로 묶였지만, 결국 지향하는 목소리는 하나다. 난민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그들을 핍박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힘을 통해 막아야 한다는 의미와 그들도 살 땅과 지역을 잃고 표류하게 될 줄 몰랐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우리의 한국전쟁을 예로 들며 난민문제와 연결짓는 사람들도 제법 보이는데, 이는 해석에 따라서 매우 민감한 주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알아두는 정도로 넘어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전히 특정 연예인은 난민 옹호론자로 비난받고, 자신들의 또 다른 사익과 명예를 위해 난민들을 감성팔이에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 등의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순간, 생각보다 심각한 실상과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보편적인 인류애와 인간으로서 느끼는 동질적인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인종이나 지역분쟁, 종교문제, 정치혼란과 불안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표류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구호나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 책을 통해 그들에게 공감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론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