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계선 - 사람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그어지는
아포 지음, 김새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유럽의 역사도 복잡하며 다양한 이해관계나 민족, 종교 등 사회를 분리하거나 나누는 일정한 경계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 만큼이나 역사의 아픔이나 상처, 치유할 수 없는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런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를 단면적으로 소개하며, 인류가 가야 할 길이나 방향성, 혹은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조명하며 여행 형식으로 자유롭게 풀어내지만 우리가 잊어선 안되는 역사적 의미와 메시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의 분단사례, 중국과 우리의 경계에 있는 조선족 자치구, 미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겉도는 오키나와, 베트남의 통일과 분열과정, 동남아 국가들의 종교나 민족갈등과 대립 등 우리는 세계사를 공부하며 배웠던 부분에 대해 현실적으로 언급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왜 이런 경계선이 존재하는지, 결국 인간의 존재 자체가 이런 차이나 경계를 종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성찰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어느 국가, 지역을 가더라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문화나 사회적 풍습이나 관습, 성향 등을 고려 할 때 우리는 다양성과 개방적인 자세를 통해 더 나은 상생의 가치나 함께 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현실은 차이와 차별을 종용하며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려는 집단 이기심이나 상대를 내 것으로 만들려는 다양한 욕망과 야욕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며 해석해야 하는지, 제법 혼란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그래서 저자의 관점을 배우면서 우리는 역사적 지식,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해 봐야 한다.

늘 세계는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며 역사를 써내려 왔다. 미래에도 이런 가치는 유효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잘못된 기준이나 이기적인 마인드가 불러오는 부정적인 현상이나 결과에 대한 주목이다. 또 다른 희생양이 필요하며, 나와 별개의 사람들, 혹은 남이라고 말하는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하기에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한 질서나 양식은 아닐 것이다. 민족, 종교, 문화, 사회, 정치이념이나 제도, 주변국들과의 관계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경계선은 계속 될 것이며,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새로운 대안책을 마련해서 극복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슬픈 경계선을 통해 우리가 침묵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용기있는 고백, 또는 접근을 통해 인류학과 인간에 대해 더 큰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괜찮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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