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도 진지한 물음과 대답이 이어진다. 공산주의를 바라보는 개인의 기준이나 판단,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의 존재로 인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며, 예전에는 하나의 이적행위나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시기도 존재했다. 그 만큼 이념과 체제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며, 이 같은 과정에서 개인의 생각은 통제되었고, 언급조차 어려웠던 시기가 존재했다. 왜 이런 역사적 과정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공산주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지, 제법 철학적인 질문 일 지 모른다.
책을 통해 이념에 대한 예찬이나 비난이 아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역사나 흐름을 통해 결국 우리 인간의 본연이나 마음에 있는 악한 감정, 분노의 표출이나 잘못 사용된 권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는지, 이런 메시지에 공감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며 직급이나 권력이 주어지는 순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말도 안되는 행위를 강요하게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래서 법이 존재하며 누구나 공정하며 평등할 권리, 인권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돈을 벌고, 경제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며, 미래를 그리거나, 세계화에 다가 갈수록,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너무 역사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항상 이 같은 위험에 대해 인지하며,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왜 실패한 이론에 지금까지 집착하는 사람이나 세력들이 존재하며, 지금까지 이런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그게 과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일까 하는 하는 동질감도 느껴야 한다.
책의 내용 자체가 매우 어렵고, 이념이나 사상에 대해 편향적으로 말하는듯 하지만, 책에서는 최대한 쉽게 소개하며, 관련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이를 사회학적으로 정의하거나 판단하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적성까지 심어주고 있어서 읽기에는 어려워도, 괜찮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공산주의의 망령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들 모두가 생각하며, 인간학과 인간성 자체에 대한 솔직한 담론을 통해 더 나은 삶과 사회,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가? 상권과 하권을 통해 많이 배우며 판단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