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겨울나무
김애라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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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 사회혼란과 사람들의 불안감, 더욱 빠르게 변했던 사회상, 시대상을 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누구나 힘들었던 시기지만, 여성이라서 더욱 차별받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희생이나 강요를 받아야 했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거워서 다루기 힘든 주제일 수 있으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적 의미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고통받는 대상 또한 일반 민중들임을 알아야 한다.

책에서는 일제치하와 한국전쟁을 관통하며 피난민의 삶, 이민자, 해외로 유학 간 사람들이 겪은 고충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지금이야 해외유학이나 이민이 자유롭고, 높아진 우리의 국격 만큼이나 대우받는 것도 많고 전혀 문제 될 것도 없지만, 불과 반 세기 전만 하더라도, 이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며,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의식이나 이론적 의미, 해석 등에 집착하기보단, 서민의 삶을 조명하며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삶을 이어가며 경험한 부분이나 자신이 느낀 삶의 의미나 목적이 무엇인지, 개인마다 추구하는 성향이나 가치관도 다르며, 같은 사건이나 인물을 보더라도 평가는 다양하게 나오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의미를 전해받거나 느꼈다면, 이를 올바르게 바라보며 나를 위한 방법론으로 해석하며 활용하는 자세가 중요 할 것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에세이집과는 달리, 다소 무거울 지 모르나,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만큼, 읽어 보길 바란다.

요즘처럼 여성학, 여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나 인식의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맞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고,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어떤 변화나 사회문제, 국가 차원의 혼란 등이 일어났을 때, 개인들은 얼마나 무기력해지며, 평소에 일상적으로 누렸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절망과 고통, 좌절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다신 일어나서도 안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절대 잊어서도 안되는 역사적 의미, 이를 개인의 삶을 통해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벌거벗은 겨울나무,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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