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 눅눅한 마음을 대하는 정신과 의사의 시선
이효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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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스스로의 신념, 경험에 의해 서로 다른 성향이나 성격을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갈등이나 타협 등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방법론을 택하며 살아간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에게 전혀 다른 관점, 역발상을 생각하게 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느끼는 거부감이나 편견의 시선이 또 다른 누군가를 외롭게 하거나, 삶을 무의미하게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조현병 환자를 돌보는 기분, 물론 직업적인 사명감이나 물질적인 보상, 나름의 의미부여를 통해 버틴다는 의미가 강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마다 추구하는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다르듯, 우리는 너무 편협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선 안 될 것이며, 항상 배운다는 자세,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다르게 해석 할 수도 있다는 인정의 자세를 겸하면서 책을 바라보길 바란다. 항상 현대인들은 효율성과 실용성, 물질적인 결과의 만족을 중시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이런 가치에만 매몰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의시라는 사회적 명망이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분야를 경험하며 어떤 의미로 사람의 가치를 해석하는지, 정신과 의사에겐 지나가는 또 다른 사람 일 뿐인지, 아니면 정말 소중한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보며 삶을 말하거나, 독자들에게 공감되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지, 책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보기에도 무난한 에세이집, 요즘과 같은 시기에 잘 어울리는 책이며 항상 사회적 약자나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존재, 책의 의미가 인문학적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과 주장만 말하며,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자본주의적 가치와 당연스러운 정서, 이런 외형적 판단이나 물질 만능주의적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건강하며 더 나은 방향성으로 갈 수 있는 것도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 할 지 모른다. 항상 하나의 관점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거나, 편견으로 사람들을 오해하지 말고, 다양한 해석이나 인정하는 자세를 통해, 삶의 교훈도 얻고 나에게 필요한 인생 메시지나 행동적 자세는 무엇인지, 책을 통해 배움의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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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호 2020-04-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생각이나 사상을 접하게 되는 일은 언제나 달콤하다. 글력을 통해서 전달되는 통찰력은 굳이 대화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감동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의사가 대중에게 찬사를 받는 시기에 정신과 의사가 하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눈길을 사로 잡았던 제목처럼 과하지도 않고 격하게감동을 쥐어짜지도 않으면서 참 덤덤하게 정신질환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그래서 우리가 불편해하거나 타부시 할 병이 아님을 일상을 통하여 너무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그리고 스스로 진단하게 한다. 우리 모두 매일 약간의 정신병적인 상태로 살아가고 있음을...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 원인은 있지만 또 정확하게 그 원인을 단정하지 말고 결과를 수용하라고, 그래서 남탓 하지말자는 것이리라. 그래서, 마음 속에 분을 품지 말라는 것이리라
그래서 병을 더 키우지 말라는 것이리라.

병을 통하여 시대를 읽고, 공감을 하고, 동감을 하는 저자의 생각을 통하여
내 위주로만 보고 생각했던 단편적인 나의 시선이 흔들린다.
삼손과 들릴라를 통한 사물에 대한 균형감각. 이것은 필히 상대의 말을 주로 들어주는 입장을 견지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간학적인 산물임에 틀림없다.

내 입을 닫고, 들어줌으로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다면
이 사회는 그래도 좀 더 너그럽고 건강한 모습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도 내 나우바리 한 곳 정도는 정신 건강을 위해 가지고 있어야겠다.

군용 건빵에서 별 사탕을 찾은 것처럼 저자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