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죽음 - 우리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현실적 조언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 박종대 옮김 / 다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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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감에 대한 감사함,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위나 타인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가치판단을 하지만, 때로는 죽어감이나 죽음에 대한 철학은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죽음은 부정적 의미가 강하며, 굳이 사서 걱정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남에 있어서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말에 공감하며,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보다 본질적으로 바라보며, 짧지만 가볍게 접하며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책에서는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부터 안락사, 임종,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와 관련 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생각과 그들이 주장하는 구조적 한계나 사회적 관심부족 등을 면밀하게 말하고 있다. 누구나 생을 포기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무조건 장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겠지만, 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내 삶에 대해 보다 주도적인 설계나 생각을 행위로 표현하려는 의지, 혹은 변화된 행동이나 인식전환을 통해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둘 것인지, 한 번 쯤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두려움과 고통, 부정적인 요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혹은 자본주의가 만든 사회질서로 인해, 죽음을 돈으로 연결지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성까지, 말처럼 죽음은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무관심하게 바라볼 대상도 아닐 것이다. 생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하는 시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왜 자신의 인생을 즐기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나보다 부족하거나 못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확실한 자기성찰적 메시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거창하게 바라보지 말자, 그렇다고 생명을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다양한 경험과 지식, 때로는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철학적 가치에 대해 나름의 기준이나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 받거나,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우리는 너무 빠름과 편안함 등으로 대변되는 시대정신이나 트렌드에 매몰되어 있어서 그럴 지도 모른다. 가볍게 접해도 좋고, 내 삶과 비교하며 일정한 답을 얻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낯선 죽음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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