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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 밀레니얼과 젠트리피케이션
경신원 지음 / 파람북 / 2019년 10월
평점 :
도시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자체적인 도시에 대한 평가나 사람들이 말하고 느끼는 도시에 대한 정서, 혹은 이를 표현하며 다양한 분야의 변화나 심리적, 내면적 가치를 외형적인 결과로 드러내는 과정까지, 도시는 단순한 사유의 공간이 아닌, 공생과 상생,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잘 알고 이를 인정하며 살아가지만,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없고, 달라지는 인구분포나 새로운 세대들의 등장은 하나의 공간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도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의 사례를 들며, 달라지고 있는 도시의 상징성이나 변화상, 혹은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결국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자본과 새로운 유무형의 가치가 함께 오듯이, 사람들이 인정하며 공유하려는 장소나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개인이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성이나 다양한 분야와의 연결고리를 고려하며, 새로운 업의 추진이나 재해석, 우리가 추구하는 아이디어 구현이나 비즈니스적 요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단순한 접근이나 부동산적 활용이 아닌, 자본과 사람, 미래가치나 현재가치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서울의 변화상을 진단하며, 이게 다른 지방이나 중소도시로 어떻게 파급될 수 있는지,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지만, 기존의 가치를 새롭게 바꾸려는 노력이나 관심, 시도에 대해선 다소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내 고향이나 사는 곳에 대한 일차원적인 접근도 괜찮고, 인구에 대한 분석이나 새로운 세대들의 정서나 심리를 알고자 하는 접근도 관계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도시의 표현이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관련 업에 대한 관심, 혹은 종사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단면적인 해석이나 표현으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이나 평가가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상징성을 갖는 것도 아니기에, 이 책을 통해 바라보며 변화하고 있는 부분이나 모습, 새로운 가치가 어떻게 유입되며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지, 읽으며 생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