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
임태홍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역사를 공부하는 관점에서 혹은 바라보는 기준을 정할 때, 항상 말이 많은 시대가 존재한다. 우리의 입장에선 조선의 역사가 그렇고, 가까운 일본인의 입장에선 혁신적인 변화와 성장이 가능했던 메이지유신 시대가 그럴 것이다. 그런 까지의 역사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에서 중국이 모든 것을 좌우했다면, 근대화의 과정에서 일본은 탈아입구 논리를 강력하게 주창하며, 빠른 변화의 물결에 편승했고, 조선의 경우에는 쇄국으로 일관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물론 조선의 선비와 일본의 사무라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책이라, 그 궁금증이 더할 것이다.

이 책에서도 관점에 따른 다른 평가나 세계관에 주목하며, 명분과 윤리, 도덕 등 정치질서나 기존의 학문적 가치를 지키려는 관점과 현실에 수긍하며, 실용성, 효율성을 바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일본의 가치, 일본인들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는 행위가 아닌, 같은 시기, 비슷한 압박을 받았지만, 전혀 다른 선택을 하면서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쳤는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해 해석하고 있는 책이다. 무조건 일본이 맞다, 조선은 아니다의 개념이 아닌, 그 시기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아보며 판단해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오늘 날의 관점으로 해석하며 그 의미를 찾거나 좋은 역사나 지우고 싶은 역사 등이 존재하는 법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개항과 개방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 존재했고, 그곳에도 보수적인 집단이나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무조건 일본의 성공을 쉽게 단정지어선 안될 것이다. 사무라이의 경우에는 일자리를 잃었고, 이로 인해 사회적 물의나 갈등이 팽배했던 그런 당시의 일본사회를 이해한다면, 무조건 조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국가의 정책적 방향성,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공감의 정서나 변화에 대한 생각 등 이 책을 통해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역사서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학문적인 접근이나 깊이있는 해석, 혹은 다른 관점을 서로 비교하며 두 나라를 현실적으로 비교, 분석할 수 있기에, 조선사와 일본사에 대한 지식도 얻겠지만, 비슷했던 사람들의 정서나 이를 위정자나 권력자들이 어떻게 활용하거나 악용했는지, 제법 현실적으로도 바라볼 수 있어서, 책이 주는 느낌이 괜찮을 것이다. 서로의 장점을 배우며 하나의 가치로 융합할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는 역사의 사례나 교훈을 접목시켜, 현실의 문제해결이나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데 활용하며 괜찮은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조선의 선비, 그리고 일본의 사무라이를 통해 말하는 새로운 역사적 접근, 책을 통해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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