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폭력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손희주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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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항상 정의감이나 청명함을 말하지만, 생각보다 깨끗하지 못하며, 막상 자신의 상황으로 닥친다면 때로는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폭력이 주는 악영향이나 또 다른 물리적인 피해는 쉽게 추정조차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도 감정 폭력이라는 말을 내세우며, 사회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관계의 잡음이나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 친구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별 감정 폭력에 대해서도 함께 분석하며 나름의 대응법이나 나를 지키는 방법론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정신적인 피해, 물리적인 가해나 위해, 어느 것 하나 무조건 옹호될 수도 없고, 가해자가 될 것인지, 피해자가 될 것인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진정성 있는 방향설정이 더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 문화권의 국가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조직의 단합이나 사기 진작을 위한 하나의 수단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시대가 변하면서 정신적인 분석이나 심리학적 요소가 더해져, 더욱 방법이나 수법이 악랄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되돌려 줘야 하는 인간의 본성인지,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어떤 일을 시작하는 단계, 신입사원 시절이나 새내기 시절이 존재한다. 물론 새롭게 진입한 집단에는 기존의 선배들이 존재한다. 물론 그들의 경험과 가치를 존중해야겠지만,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맞춰야 하는지, 인격모독이나 감정 폭력을 당하면서 말이다. 시대가 변했고, 많이 투명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문제로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라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다소 막막하게 느껴질 지 모른다. 하지만 폭력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반응이나 부정적인 느낌을 보더라도, 절대 간과 될 수 없는 영역이 폭력인 것이다.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결국 자신이 가한 가해적 행위는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당할 수도 있고,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무조건 참고 넘기는 것이 최선의 길은 아닐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관계에 대한 불신, 사람 자체를 믿지 못하는 심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책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갑질문제나 직급이나 지위를 이용한 또 다른 폭력적 행위, 나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며, 나도 모르게 하는 하나의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위압감이 될 수 있다는 공감의식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감정 폭력을 통해 풀어낸 우리의 현실 이야기, 책을 통해 더 자세히 만나며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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