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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산다는 것 - 다산 정약용이 생각한 인간의 도리, 그리고 법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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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돈이 많은 사람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누구나 살아가야 하는 책임감이나 의무가 존재한다. 인간은 평등한 존재이며, 누구나 존중을 받을 권리 또한 존재한다. 우리가 아는 이런 당연한 가치, 현대사회로 오면서 인간에 대한 권리나 자유, 평등 등의 가치는 매우 당연한 질서가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불평등이나 차별과 차이가 만연한 모습으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누군가의 잘못이나 기득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비양심적 행위로 인해,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받거나 고통을 받겠지만, 우리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며 생각해야 한다.
너무 유명한 학자이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그가 말하는 인간학이 무엇이며, 시대를 초월했던 가치와 사람을 바라보며 대했던 진정한 형평성이나 법의 기준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처럼 인간답게 산다는 것, 아주 당연한 권리이자, 누구나 일정 부분 생존을 보장하거나, 기회를 제공받으며 살면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시의 시대적인 정서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매우 급진적인 사상이나 이념으로 볼 수도 있고, 자칫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위험성에 빠질 수 있는 그런 이론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존엄성에 대한 언급이나 결국 백성들을 지켜 주는 법의 존재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한 가치로 통용된다. 기득권 세력이나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 법의 형평성이 무너지며, 개인이나 집단의 사익을 위해 법이 악용되는 순간, 나라와 백성의 가치는 무너지며, 결국 되돌 릴 수 없는 큰 결과를 마주할 것이라고 말한다. 각자가 대변해야 하는 입장차이가 존재하며, 보는 관점에 따라 법의 해석이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가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하며, 아무리 강한 외압이나 논리가 설득력을 갖더라도, 법의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굳건한 심성을 엿 볼 수 있는 책으로 왜 사람들이 그를 대학자 이상의 가치로 추종하며, 큰 인물로 바라보는지, 시대를 앞서 갔던 현인, 미래를 예측하며 변화를 직감한 것은 아닐까?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법과 정의, 그리고 인간답게 산다는 것, 결국 사람들의 자유와 평등, 기본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더 좋은 사회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봤던 것이다. 다산을 통해 배우는 인간의 도리, 그리고 법과 정의에 대한 언급, 책을 통해 읽어 보길 바란다. 현대사회에도 유효한 가치를 말하고 있고, 어쩌면 우리가 애써 부인하거나 침묵하려는 가치에 대해, 과감한 언급을 하고 있어서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