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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승현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현대사회는 다변화의 시대,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며 발전하는 사회, 또한 그 속도는 매우 빠르기에, 경쟁과 부를 향한 열망은 끝이 없고, 성공한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질 수도, 이룰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거나, 실패했다는 사실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문제나 인생 자체를 비관적으로 보는 모순이나 오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이 책은 삶의 본질과 죽음, 평범한 일상을 살지만, 매우 철학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말하고 있다.
러시아 문학, 소설로 볼 수 있는 이 책은 러시아 사회와 러시아인들의 성향을 유추할 수 있고, 그들이 겪었던 근대화의 과정이나 역사적 아픔, 혹은 이를 통해 알게 되는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자세, 현대인들의 그것과는 다른 차별성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의 농부들이 말하는 삶의 의미는 멀리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며, 결국 사람들이 행복과 만족,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살아가는 목적의식이나 살아야 하는 누군가의 존재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존재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삶과 죽음에는 정답이 없고,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사례나 나름의 철학적 의미를 승화한 깨달은 사람들의 조언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개인마다 다른 삶의 기준, 인생관, 어떤 가치에 행복과 목적을 부여할 것인지, 결국 이런 선택과 책임은 철저히 개인에게 주어지는 자유와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와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소수의 누군가가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이를 통해 권력을 움직인다면, 또 다른 피해자는 발생할 것이며, 우리는 이런 가치를 정의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며,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권리나 책임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러시아 사회가 겪은 그 모습과는 다른 한국사회의 모습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 거의 비슷한 점이나 공통적인 정서가 존재하기에, 책이 주는 느낌 자체가 이질적으로만 다가오진 않을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철학적 의미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며 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