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니까, 디저트가 나오려면 기다려야 해 -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른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심국보 지음, 김단비 그림 / 북스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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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가 주는 사회적인 책임이나 의무에 대한 부담감, 혹은 나이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상당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도 서른이라는 나이를 바탕으로 청년과 청춘, 그리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보여지는 사람들에 대해 조명하며,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사회, 삶에 대한 단면적인 모습, 나이에 맞게 가져야 할 물질적 가치나 누구나 해야 하는 그런 공통적인 정서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하고 있다. 비슷한 나이대의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어리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어른이라고 취급하기에는 무언 가 부족한 점도 명확한 그런 나이, 바로 서른이라는 삶의 전환점일 것이다. 나름의 사회생활을 했고, 직업을 가졌다면 따라오는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부담감, 혹은 여전히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면, 하루 하루가 막막하게 느껴질 삶의 모습까지, 예전과 달라진 세상의 모습 만큼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은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는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비움이나 내려놓음을 통해, 일찍 깨달은 것일 지도 모른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문제점, 전혀 해결방안이 보이질 않자,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삶에 대해 용기와 희망을 얻거나, 완전한 비움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얻고자 하는 청춘들의 등장, 어른들의 책임일 수도 있고,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방향일 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공감할 수 있다면 공감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공동체나 사회를 바라보는 생각,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절대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실질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통해 그들을 대하며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의미없는 조언이나 무작정 노력하라는 오지랖보다는 그들을 존중하며 들어주는 태도, 달라지는 시대 만큼이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은 또 다른 가치관으로 삶을 조명할 것이다. 어른들의 관점이나 해석이 무조건 답도 아니며, 공생하며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인식만 있다면, 누구나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일상과 현실을 말하지만, 전혀 가볍게 만은 다가오지 않는 책,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 빛나는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작은 공감과 표현하는 자세를 통해,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이 책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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