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의 역사 -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B. W. 힉맨 지음, 박우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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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말하는 책으로 보이지만, 실은 과학적 사례와 호기심을 통해, 풀어내는 지난 과거에 대한 분석, 혹은 새로운 평가를 제시하는 그런 책이다. 인간이 지구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냈고, 가장 유약했던 존재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로 성장하기까지, 단순한 노력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문명사는 매우 깊고, 그 가치를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 책도 평면이라는 입체감을 설명하며, 왜 사람들이 이런 가치에 주목하며, 결국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창조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차치하더라도, 과학과 예술, 종교, 지형과 지질에 대한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보편적인 가치이자, 정서로 통용되었고, 지금도 이런 가치는 질문 대신 당연시 되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더 나은 진보적 사회나 새로운 물건에 대한 갈망으로 표현되고 있다. 책에서는 기존의 역사관이나 문명사에 대한 평가보다는 인간 자체에 대한 주목도와 이를 통해 인간이 걸어온 문명의 발전상에서 평면이 주는 매우 당연한 가치관, 이를 직관적으로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자세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물건의 유형이나 종류에 따라 약간의 곡선미를 강조하거나,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더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결과물을 만들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을 매우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결국 여기에서 얻는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 혹은 당연하다고 믿는, 혹은 믿고 싶은 가치에 대해 말하려는 그런 메시지도 함께 전해주고 있다. 어쩌면 과학적 현상에 대한 분석이자, 역사적 사례를 통해 함께 말하려는 의도가 돋보이며, 애매함에 대한 질문보다는 확실한 답을 원한다면, 책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기존의 것을 없애거나, 똑같은 장소에 새로운 것을 만들더라도, 항상 살아있는 평면의 미, 안정감을 통해 발현되는 심리적 욕구, 혹은 더 많은 것을 보관하거나 알리려는 사람들의 생각 등이 결합되어, 지금과 같은 세상이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학자마다 다른 견해가 생길 수 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도 가능하기에, 완벽한 이론이자 대안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주장이 아닌, 보편적인 정서로 생활 속에 자리잡은 평면의 모습을 통해, 과거의 사례나 역사적 접근을 통해, 보다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책이 주는 느낌이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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