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토머스 해리스 지음, 이창식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얼핏보면 역사속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범죄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심리와 갈등,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신을 위한 투쟁이자, 어떤 목적이나 성공을 이루기 위한 처절한 삶의 연속성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물론 소설적 기법을 통해 감정에 대한 심층적인 표현이나 다소 과장된 몸짓도 보이지만, 책의 내용이나 인물의 갈등적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읽는데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매우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적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며, 그동안 우리가 믿었던 정의나 법에 대한 정신을 망각하게 하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의 괴물들의 등장으로 누군가는 고통이나 피해를 겪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는 국가나 법치적인 모습으로는 해결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그런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나 내면을 표현하기도 하며, 이는 국가나 인종, 민족, 종교와는 다소 무관한,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자, 숨어있던 심리가 드러나는 모습일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 혹은 어떤 일을 매우 잘하는 사람, 또는 사람관계를 기가 막히게 정리하며, 원하는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인간상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에, 항상 부정적인 현상이나 고통과 갈등을 동반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책에서 표현한 점도 이런 가치에 주목하고 있고, 사회가 더욱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런 잔혹범죄나 사람들이 갈등과 대립은 끊이질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를 분석하며 현실의 삶을 계속해서 생각나게 한다.


단순한 범죄/스릴러/액션적인 요소만 강조했다면, 이 책은 매우 진부한 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문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예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다소 철학적인 부분을 함께 말하며, 우리가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갈 길에 대해서도 함께 질문하고 있다. 지금도 나름의 질서나 사회유지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또 다른 유형의 인간상은 등장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상식이나 태도는 어디에 둬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부분을 깊이있게 말하며, 소설적 장치나 기법을 활용해, 독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한니발을 통해 현실의 삶,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돌아봄을 통해,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본질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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