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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책의 내용이 상당히 현실적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신분, 혹은 나이가 사는 지역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책을 바라보는 평가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당면한 사회갈등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고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젊은세대들의 경우, 책을 통해 386세대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과 이들이 말하는 사회발전이나 정의구현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 것이다. 요즘 내로남불이라는 당연시 되고 있고, 타인에 대한 존중보다는 이기려는 극단적인 방법론이 많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있는 사회질서나 사람들이 정서를 고려할 때, 우리사회가 겪는 위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해보지 않고 포기한다고 뭐라했던 사람들, 그들이 살았던 세상이 현재는 매우 다른 구조로 작동되고 있고, 웬만하면 누구나 다 가는 대학은 사람들의 평균적인 의식수준을 높였고, 이런 대학을 거치면서 사회로 나온 인재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매우 비합리적이며, 모든 것이 부정부패로 타락해 있다고 볼 것이다. 자신의 보신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거나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밟고 향했던 결과 지향적인 태도, 결국 그들에게 업보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물론 민주화라는 거대한 방패가 마주하고 있고, 단군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시대적인 분위기나 직업선택의 자유와 취업 자체가 쉬웠던 경제성장기의 그들은 지금 사회에서 또 다른 카르텔을 형성하며 자신들의 이권만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모든 이들을 일반화 하진 않겠다. 하지만 요즘 세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하며, 자신의 경험적 측면만 강조하며 자신보다 어리다고 막대하는 태도나 평가질을 즐기는 그런 소인배적 행태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들의 경우에도 어른들의 노력을 간과해선 안되지만, 할 말은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항상 정치는 이런 사회적인 움직임이나 요구에 따라 흘러가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서, 혹은 운이 나빠서 시대를 잘타고난 사람들, 혹은 최악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사회갈등을 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과정과 행동력은 무엇일까?
힘들겠지만, 서로가 이권을 내려놓고, 다음 세대와 후손, 나아가 국가의 존재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약자들의 치킨게임이 아닌, 자신의 이권에 영혼을 파는 행위도 아닌, 돈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신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돈을 이용해 사람을 마음대로 부리려는 사익이 아닌, 이 모든 것을 줄이거나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변화는 가능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혁명적 사회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약해진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며, 나 또한 미래에는 어떤 존재가 될 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항상 존중과 배려, 공감과 이해를 통해 상생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책이 주는 메시지에 공감하며, 모두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며 생각해 보길 바란다. 워낙 예민한 문제로 치부할 수 있으나,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겨야 할 그런 문제에 대한 솔직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꼭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