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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지음 / 연담L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말도 안되는 스토리? 혹은 너무 현실성있게 다가와서 제법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소설책이다. 실제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에서 요즘 사회가 돌아가는 방향성이나 개인들이 말하는 자신의 이권다툼이나 사익추구를 위해, 정의가 무너지는 모습, 혹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의 공정성이 추락한 모습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냉엄함, 사람들의 이기심이나 개인주의적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너무나도 억울한 피해자의 존재, 하지만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 책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면 좋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에서는 더욱 심각한 사건도 많고, 논란이 되는 재판이나 형량의 기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책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겠지만,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사건의 전말이나 이를 풀어내는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적 상황을 바라볼 때, 씁쓸한 느낌도 갖게 될 것이다.
영화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 단순히 사람들을 자극하며 흥미거리를 찾는 그런 소설이 아니며,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의 기준이 무엇이며, 사람들이 약속한 사회적 합의가 깨지는 순간, 더 큰 혼란과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무서운 평가가 뒤따름을 알아야 한다. 물론 법을 심판하며, 일정한 형량을 내리는 이들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하자, 하지만 너무 애매한 법해석이나 인권보호라는 기준을 어디까지 적용시켜야 하는지, 대중들이 바라는 법의 형량과 기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괜히, 인공지능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공정성과 합리적인 판단, 사람들의 정서를 적용하는 새로운 기준이 도입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아닐까 싶다. 책이 말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법해석과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기준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자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보인다. 책을 통해 가볍게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과 비교하며 바라본다면, 다양한 의미와 나름의 메시지를 전해받게 될 것이다. 접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