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자칫 직지라는 용어가 매우 낯설게, 혹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며, 저자가 말하는 의도를 알아야 하며, 책의 스토리 전개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며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높여주는지,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보는 관점이나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번질 수도 있는 역사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이 책이 주는 특별함이자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그리고 구텐베르크, 하지만 이는 우리 고려의 직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주장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책은 전반적인 소개를 이렇게 시작하며, 현대적 관점에서 독일과 한국의 이해관계, 서로 자신들의 역사와 주장에 대한 강조만을 되풀이 하며 시작한다. 결국 합의점을 찾기란 처음부터 어려웠던 것임을 직각했고, 다른 방법으로 직지와 금속활자의 연관관계를 찾기 시작하며, 관련 연구인들의 노력과 역사적 문제를 새롭게 재해석 하려는 세력, 혹은 유불리를 따지면서 접근하는 사람들까찌, 매우 복잡한 구조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이 말하는 그들의 우월성? 우수성?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반대적 해석이 더 강하며, 지배적인 주류로 평가받는 이유, 동양의 그것과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하지만, 결국 역사를 알면 알수록, 드러나는 진실의 현장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선택과 판단을 할 것이다. 부정적으로 은폐하거나, 덮어버리는 방법, 혹은 인정하며 상호존중과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대안과 가치를 찾는 방법으로 말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고, 순수함만이 모든 것을 정의로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좀더 흥미롭게 다가오며,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풀이된다. 1권에서 주로 언급되는 스토리의 전개과정과 작가의 섬세한 인물묘사와 상황과 배경에 대한 해석까지, 믿고 보는 김진명 작가라서 그런지, 대부분이 괜찮게 다가온다. 직지의 중요성을 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지, 미리 1권에서 만나며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자. 기존의 김진명 장편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