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김지우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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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갖는 다양한 의미와 평가, 항상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사회의 역할이나 집단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들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 서로가 양보하며 상생하는 태도를 보이면 좋겠지만, 자본주의라는 명분으로 왜곡되거나, 차별과 차이를 강조하는 보이지 않는 선까지, 결국 능력을 중시하는 명분이지만, 과연 이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더욱 큰 상대적 박탈감이나 가벼운 말 한마디가 부르는 상처, 결국 포기하거나 변하게 되는 삶의 모습까지,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했던 삶, 나름의 목표가 있었고, 하고 싶은 일, 혹은 꿈이 있었던 저자, 우연지 않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며, 세상을 보는 눈이나 색다른 관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할 거라는 확신과 생각보다 매우 냉담한 사회의 반응, 결국 지나친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낳은 사회문제로 보이며, 이들을 무조건 들어주라는 말이 아닌, 공감하며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비슷한 상처나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으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회의 속성,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으로 볼 수도 있고, 왜 이렇게까지 극한의 경쟁이나 결과나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가 되었는지, 그렇다면 공정한 기회나 분배의 균등 등 사회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개인의 입장에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회단체가 있더라도, 결국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그 집단 속에서도 나누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파벌이나 생각차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다소 막막하게 느껴진다.


타인의 일에는 무관심하지만, 결국 나의 일, 혹은 나에게 실질적인 피해로 돌아온다면, 뒤늦게 후회하거나 반성하며 사태의 본질을 바라보는 늦장대응, 누군가를 탓할 순 없어도, 이대로 흘러가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나 소모적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아주 사소한 관심이라도 작은 변화를 이끌 수 있고, 지금보다 더 나은 공감사회, 말로만 떠드는 그런 주장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더 건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일상적인 모습과 느낌, 결국 사회적 메시지로 풀이되며, 많은 분들이 접하면서 공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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