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 어게인 in 평양 - 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
트래비스 제퍼슨 지음, 최은경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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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와 북한, 서로에게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지금도 휴전선이 공고하게 유지될 만큼, 지구 상에서 유래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역, 바로 한반도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눈은 어떨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우리와 북한을 왕래하며, 그들이 느낀 북한에 대한 실상이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 단순한 방문이 아닌, 북한에 유학을 간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어떤 목적이든,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유지나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통치수단 등으로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가장 빈곤한 국가, 철저한 감시사회를 살아가지만, 그곳에도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고, 생각보다 외국인에게 관대한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와 닮아있는 점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우리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며,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압도적인 역량을 보이고 있는 지금, 다른 관점에서 북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이념갈등이나 대립, 혹은 정치적인 접근이 아닌, 그들의 노동당과 당수인 김정은이 아닌, 북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사회와 경제, 나아가 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평양은 북한의 수도이자, 북한 사람들도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신분상승이나 성공을 위해, 무조건 바라보는 하나의 지향점이 되는 곳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북한의 외형적인 모습을 알고 싶다면, 평양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사회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를 무조건 믿을 순 없어도, 외국인 눈에는 어떤 점에 특별하게 다가왔고, 이를 통해 우리와 북한을 비교, 분석하며 더 나은 가치로 발전할 만한 여지는 무엇인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그려보게 한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야겠지만, 이런 큰 단위의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북한의 현실을 바라보며, 그들을 예전의 기준이나 관점이 아닌, 레드 컴플렉스에 묶여,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도 아니며, 현실에 맞는 실상을 알아보며 북한사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체제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에 대한 접근이나 장소적 공개, 그렇다고 모든 것이 거짓은 아니며, 새롭게 다가오는 점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발전이 필요하며, 평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보잘 것 없지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이며, 평양을 통해 북한을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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