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
백금남 지음 / 무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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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이한 접근이 돋보인다. 우리가 늘 당연시 하는 대상이나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역사적 배경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며, 이를 통해 인간학에 대한 접근과 새로운 풀이를 하고 있다. 물론 종교를 통한 해석이나 역학적으로 바라보는 기준에서는 다소 어려움이 느껴질 책이다. 인간과 함께 하며 모든 것을 내어주는 소에 대한 생각, 우리 조상들이 어떤 관점으로 대했으며, 가장 필요로 한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는 무역이나 상업에 대한 억압이 강했고,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천대했다는 기록은 누구나 알 것이다. 고려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고, 고려가 지닌 불교를 바라보는 해석이나 정통성 부정, 자신들의 명분이나 가치를 정당화 하기 위한 정치적인 술수일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배제하더라도,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며, 일반적인 사람들은 살았는지, 또는 이들을 지배한 계급은 왜 이런 낙인을 찍어서 관리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며 비교할 수 있는 책이다.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인간심리나 인간본성에 주목하고 있고, 스스로 거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구나 알만한 존재가치에 대한 느낌, 자연과 종교를 통한 해석이라 거창하게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우리가 느끼는 보편적인 가치나 결과, 혹은 당연시 하는 모든 것에 대한 재언급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차별당하며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입장, 계급이 사람의 기준을 가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코 다르지 않고, 비슷한 형태로 돌아간다는 의미나, 다소 현대적인 표현을 통해 과거의 사례를 자세히 말하고 있는 점은 괜찮은 장점으로 보인다.


지금은 종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며, 우월의식이나 무교를 통해 안믿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척박했던 당시를 돌아보면 종교는 하나의 생활이자, 당연한 정서로 풀이된다. 또한 가장 믿을 수 있는 영적인 종교와 자연에서 만나는 소중한 가치인 소를 통해, 사람들은 아주 당연한 권리나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고자 했고, 이를 부정당하는 순간, 다양한 사건이 터지거나 갈등이 촉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어렵게 보이지만, 주로 본질을 언급하고 있는 십우도를 통해 가볍게 만나면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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