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찰살인 - 정조대왕 암살사건 비망록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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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논할 때, 조선시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왕조실록이 남아있고, 이를 토대로 조선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조차 다른 견해를 말하기도 한다. 개인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소설적 기법을 더한 책, 믿고 보는 역사작가인 박영규표 소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시대적인 배경이 정조대왕을 말하고 있고, 조선후기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정조의 삶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나름의 교훈을 던지고 있다.


신분사회였고, 계급적 낙인효과나 유교적 문화의 숭상, 사대부의 나라라고 칭했던 조선이지만, 어떤 군주가 통치했느냐에 따라서 결과를 달리한다. 왜 영조와 정조시대가 조선의 마지막 황금기라고 하는지, 뛰어난 인재들의 등장이나 이들을 통해 왕이 어떤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갔는지, 많은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역사를 통해 현대적 해석도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해석하며, 그 시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역사가 주는 재미나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치열했던 당쟁 만큼이나 그 중심에서 괴로웠을 조선의 왕들을 생각할 수 있고, 지금의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명분에 대한 집착이나 위정자들이 말하는 사대의 의미나 국가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다소 아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대마다 원하는 정신이 다르며, 그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들이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역사소설이기에 가능한 표현법이나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역사적 의미나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평가도 가능하기에, 책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나 몰입도도 뛰어나며, 가볍게 접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특히나 조선시대는 매우 양날의 평가가 많고, 조선후기로 가까울 수록,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이나 비주류 계층의 반란, 혹은 절대적인 왕권강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이상이나 방향성을 구현하려고 했던 위정자들의 모습까지,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내부의 내홍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마지막 왕조 국가였던 조선이 감당해야 할 무게나 변화를 알지만, 어떤 가치로 인해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인물의 고뇌까지, 책을 통해 자세히 만나 보길 바란다. 정조에 대해 자세히 알며, 관련 인물들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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