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의 여행 -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송은정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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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말, 빠른 일처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하나의 정서가 되고 말았다. 이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보다는 집단적 가치나 결과 지상주의나 물질 만능주의 사회를 만들었고, 현대인들은 이런 복잡함 속에서 하루를 버틴다는 개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휴식이나 재충전을 고려할 때, 여행을 선택하고, 각자의 능력이나 주어진 시간에 맞게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여행 자체가 주는 의미와 추억, 좋은 기억은 평생을 지배한다. 또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도 달라진다. 일방적인 희생이나 강요는 더이상 해서는 안되며, 각자가 자율을 추구하지만,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순간에 집중하며 여행을 통해 얻는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얻어야 한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거창해 보이지만, 현실의 여행은 어떤가? 늘 피곤하며 쉬려고 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더 얻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빼기의 여행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무엇인지, 나를 위한 여행인지, 아니면 여행을 통해 얻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 나아가 삶에 대한 느낌이나 경험, 생각의 전환을 말하고 있다. 에세이 형식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여행의 참된 가치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겠다는 욕심, 여행에서조차 이런 가치에 매몰되어 여행의 의미를 훼손해선 안 될 것이다. 약간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텐션을 유지하며 여행을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는 성숙한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가치있는 변화이다.


오히려 내려놓고, 느림의 미학을 통해 본질이나 보지 못했던 기본적인 부분을 볼 수 있고, 시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은 어쩔 수 없더라도, 여행을 다녀온 후 느끼게 되는 만족도는 훨씬 더 상승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각자 만의 여행이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여행도 좋고, 혼자서 떠나 보는 자유여행이나 전국일주나 세계일주 등 선택지는 다양하다. 너무 압박감이나 빡빡한 일정에 피로감을 느끼지 말고, 이제는 나를 위한 진정한 여행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메시지에 주목해 보자. 여행을 대하는 자세부터 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 또한 달리 보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느림과 여유로움의 미학,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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