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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
레시마 소자니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시대가 달라졌고 기존의 관념이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별 대응법도 다르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속한 연령대가 꼰대라고 칭하는 기성세대나 답답한 나이대가 아닌지 하는 두려움도 들 것이다. 이런 가치나 편견을 깨고 싶다면, 내가 그동안 봤던 삶의 이치도 중요하지만, 이치 밖에 있는 또 다른 논리나 이치도 인정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다양한 사회문제나 여전히 만연한 여러 관습이나 행태가 존재하지만, 가장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바로 젠더갈등으로 일컫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남녀차별 문제이다.
이 책은 이런 점을 바탕으로 사회에 맞서는 당당한 여성상을 말하고 있고, 단순한 여성인권이나 이권보장 운동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사회적인 기여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신체적인 특성이나 확실히 드러나는 모습에 대한 집착이나 논리를 없애기 위한 재반박이 아닌, 남녀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여성에게 쓰워진 일종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설계하거나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서구 선진국 사회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이며, 최근 우리나라에도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 선언 등으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하게 싫어서 상대를 폄하하는 태도를 버려야 하며, 왜 그들이 그런 목소리를 위해 희생하거나, 모든 것을 던지려고 하는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통해 원칙적으로 볼 것은 그렇고 보고, 판단의 기준을 냉정하게 세워서 협의하는 모습이 중요해 보인다. 여자라서, 남자라서가 아닌, 어쩌면 우리가 너무 당연시 여겼던 모든 것들이 성장하거나 성숙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다.
자신은 원하지 않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해야 했던 수많은 일과 경험들, 하나의 영역으로 모든 것을 일반화 하는 자세가 얼마나 무모하며 위험한지, 모든 계층과 성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며 판단해야 한다. 물론 개인마다 주장이 다르며 겉과 속이 다른 논리를 펼칠 수도 있고, 자신이 속한 이익이나 다양한 문제로 인해 눈치를 볼 수도 있지만, 마음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통해, 세상 변화에 걸맞는 품격을 갖추려고 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여성찬양이나 여성학에 대한 언급이 아닌, 사회적 문제를 바탕으로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어서, 상대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