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오늘 아내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 아픔을 마주하고 헤쳐가는 태도에 관하여
김정원 지음 / 시공사 / 2019년 2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무겁고 어두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감추지 말고, 얘기하며 소통해야 치유할 수 있는 마음의 병, 이제는 이를 바라보는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해당 당사자가 본인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아끼는 지인이나 가족,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편견이 있지만, 아무래도 정신병원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예민함은 거의 독보적일 것이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편견이 가득한 그들만의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알아 보자.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혹은 가족, 애인이라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결정적인 치부가 될 수도 있고,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아주 당연한 반응이다. 이런 이유로 소통을 거부하며, 혼자서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존재한다. 이런 병을 방치하는 순간, 더 큰 화나 병으로 되돌아 오며, 더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때로는 솔직한 고백을 통해,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특히 마음에서 오는 병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병의원에 의존해서 완벽한 치료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너무 스스로를 방치하거나, 타인을 위한 희생이나 책임감으로 자신을 버려선 안된다. 책의 구성이나 스토리를 봐도, 무거운 얘기를 가벼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지만, 그 의미는 매우 깊이있고 강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 이를 고백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는 얼마나 큰 용기와 생각을 거쳤을지, 우리는 너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 일들을 흔한 일, 혹은 쉬운 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보다 다른 관점에서 진지하게 생각하며 경청해줘야 한다.

선천적인 질병도 무섭지만, 스트레스나 강한 압박감, 혹은 심리적 요인, 정신적으로 무너지며 오는 질병은 매우 무섭고, 다른 병으로의 전이도 빠르다. 이를 드러낼 수 있는 문화,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아주 당연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말로만 말하는 우울증, 스트레스, 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나부터라도 이런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함을 발휘해,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질병으로 불리는 마음의 병, 우울증, 이 책을 통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며 공감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