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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 스페인 고산 마을에서 일궈낸 자급자족 행복 일기
김산들 지음 / 시공사 / 2019년 2월
평점 :
우리나라 만큼 치열한 경쟁사회를 이루는 곳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지쳐있고, 어떤 행위나 일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나 다양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발전의 원동력이자, 생활수준의 향상이나 보여지는 결과물을 고려할 때, 엄청난 노력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집단이나 공동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의 얘기이다. 개인의 삶은 어떠한가? 기계처럼 일을 했지만, 불안한 노후나 준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삶, 누구나 불안할 수 있고,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런 가치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며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복잡한 도시나 사회의 모습, 경쟁에 지친 사람들, 그렇다면 자연으로 돌아가, 치유받거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느끼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물론 무조건 해보라는 말은 아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거나, 도전하고 있고, 이를 통해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책에서 소개되는 고산가족의 이야기도 이런 맥락과 같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스페인으로 날아가 색다른 곳에 정착해,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스페인의 문화나 그곳 사람들의 개방성이나 자율성을 소개하며, 우리와 다른 문화적인 특색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기 바쁜 한국사람들, 너무 행복이나 만족의 기준이 타인의 평가에 귀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면 좋겠지만, 모든 이들이 성공할 수 없는 구조이며, 그렇다면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환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의 취지도 여기에 있고, 자연이 주는 내면의 풍요로움과 만족도, 왜 사람들이 자연에 기대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생계나 현실의 삶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고, 나이가 들수록, 혀현실에서 내려놓아야 하는 가치들도 생길 것이다. 미리 가까운 미래나 먼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자연 친화적인 삶이 주는 의미와 행복은 무엇인지, 저자의 소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자. 생각보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부분이나 당연스럽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비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채움, 그리고 자연과 인간을 통해 알게 되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방향성까지,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제법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가볍게 접하며, 나의 삶과 함께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