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자를 말하다 - 삶의 거울이 되는 영화 속 여자들의 인생 이야기
이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는 남녀차별의 문제, 혹은 남녀간의 성대결로 비화되는 각종 사회문제, 이제는 서로의 입장만 주장할게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사회갈등으로 조장되고 있는 각종 유언비어나, 무의미한 소모적인 논쟁,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여성에 대해 상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중요하다. 이 책은 여성과 여성의 삶, 나아가 여성학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고, 대중문화나 예술, 영화적인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물론 남성들도 느끼는 역차별이나 사회적인 불만이 존재할 수 있고, 이는 남녀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일탈이나 여론조장, 문제일 수도 있다. 일부분을 극대화 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하며, 그래도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서로가 이해하며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여성상과 남성상, 이는 교육이나 육아에서부터 이어지며, 보이지 않게 자리 잡는 우리의 가족문화가 되기도 한다. 성역할론이나 정체성에 대한 언급부터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는 문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상대 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의 관점이나 주장이 아닌,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들어주며 소통하는 자세일 것이다. 지나친 개인주의나 집단 이기주의는 경계하며, 여성들이 느끼는 삶의 박탈감이나 애환을 들어주며, 우리는 사회 모두가 더 나은 방향성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여성들의 존재감, 이게 서구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아니며, 서양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우리보다 더 나은 사회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과 이상을 정확히 구분짓는 태도도 중요하며, 한국식 문화로의 유입이나 수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성별로 규정짓는 단순화에서 벗어나, 사람 자체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통해, 달라지는 사람들의 인식과 의식, 생각의 전환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지나친 비약이나 정치적인 해석, 기존의 관념을 유지하라는 강압적인 태도, 어느 것 하나 대안이 될 수 없고, 상대성을 인정하며 함께 간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며, 말과 행동이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갖고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얘기라고, 여성들만 공유하는 것도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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