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세상의 모든 딸들 1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젠더이슈, 혹은 여성학 자체에 대한 의문이나 물음, 새로운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 모든 분야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고, 오히려 남성보다 나은 모습이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현대적 가치관이나 관점에도 부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은 존재하며, 유리천장이라 불리는 또 다른 벽이 막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새로운 경쟁상대로 보거나,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록, 이상한 차별로 대응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단면적으로 볼 필요가 없고, 여성은 경쟁자가 아닌,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 우리의 누나나 어머니, 나와 관계된 가까운 사람이라는 관점으로 여성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며, 모두가 만족하는 하나의 방향성을 그려야 한다. 이 책은 이런 예민한 주제를 역사와 접목시켜 매우 가치있게 소개하고 있다. 인류가 문명을 창조하며 오늘 날까지 만들어낸 다양한 사회의 모습이나 질서, 또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자본주의적 요소까지, 여성들의 역할을 커지고 있고, 이는 사회의 발전상이나 더 나은 가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예전과 다른 시대를 살지만, 예전의 모습을 강조하거나,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제한이나 지나친 간섭, 집안에서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모습 등 여전히 남녀갈등이나 세대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모순들이 존재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 만큼이나 가까운 곳에서부터 이를 중요하게 인식하며, 생각의 전환을 통한 구체적인 행동력, 혹은 여성들이 겪는 고충이나 차별의 유형을 분석해, 보다 나은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어머니와 여성은 다르다는 생각이나 그들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회적 인식이나 사람들의 편견이 존재하는 만큼,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등의 논리는 매우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역사속에서도 여성들은 시기마다, 혹은 시대적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오히려 더 개방적인 사회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여전히 세상은 남성 중심적인 모습이며, 모든 권력이나 힘, 변화의 시발점은 남성에서 비롯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이 얼마나 모순적이며, 이런 변화에 있어서 남성들도 관심을 갖고,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작정 여성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내는 목소리, 보다 깊이있고, 심층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과 변화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