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한국, 한국인 - 푸른 눈의 영국 기자 마이클 브린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
마이클 브린 지음, 장영재 옮김 / 실레북스 / 2018년 12월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하는 당연한 이치,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혹은 의견이 갈려 다툼과 대립으로 정체된 느낌을 받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 3자의 눈이 중요하다. 사건이나 문제에 대한 본질적 접근, 객관화를 통해 자문을 구할 수 있고, 그들이 거쳐온 환경이나 변화를 우리가 답습하거나 활용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책의 취지도 여기에 있다.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평가,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빠른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전후 독립한 국가들 중에선 독보적인 위치와 입지를 자랑하고 있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은 사례이다. 또한 세계문제와 인권에 신경쓰는 UN의 관점에서도 한국은 독보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지난 과거를 통한 자부심도 좋지만, 현실문제나 현재적 관점, 다가올 먼 미래와 가까운 미래에 대한 대응책, 혹은 침체되어 있는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재도약의 방안으로 어떤 가치에 주목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와 다른 이방인의 눈이라 매우 직선적인 표현과 조언이 많다. 그들의 입장에서 우리만의 강점과 차별성, 그리고 경쟁력, 반대로 단점이나 치명적인 약점, 이런 부조화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미래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나 미래학자들도 한국을 평가할 때, 통일은 필수라고 주장한다. 다양한 안보위험이나 코리안리스크, 혹은 디스카운트 자체를 상쇄시키며, 훨씬 더 부강해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민주주의 성숙과 더불어, 정치권력의 부패, 재벌로 불리는 기업가들의 안일한 경영, 대중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모든 기득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통해, 세계가 배울 수 있는 가치가 많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사에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역사를 잊고 지내거나, 우리의 아픈 과거, 치부라 여기며 무시했던 것은 아닌지, 최근에는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나,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사례, 정치인들의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 정의를 바탕으로 무장되, 깨어있는 시민사회의 존재, 외국인들도 이를 강조하며 미래한국을 진단하고 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우리 자체이며, 변화와 개혁, 혁신의 가치를 이루려는 관심과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그들의 시선과 평가, 귀 기울이며 참고해 보자. 더 나은 대안이 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