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1 한국문학을 권하다 32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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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패자는 말이 없고,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과소평가, 혹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보더라도, 늘 당쟁이나 정쟁을 일삼았고, 그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였다. 그렇다고 이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 고통은 백성들에게 전이되어, 고난의 나날을 보냈고, 나라의 존재나 왜 충성하며, 혹은 애국하며 나라를 위해 지키거나 싸워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내려주질 못했다.


우리 역사를 공부하면, 항상 전개가 빨라지며, 다양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 헷갈리는 시기가 있다. 바로 근현대사 시기이다. 조선후기에서 개항과 근대화 과정으로 넘어가는 격랑의 시대, 또한 일제강점기나 열강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드러나는 어지러움의 연속성, 그리고 더해지는 정치인들의 내부 혼란과 갈등, 이를 너무 쉽게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아무리 역사를 잘 알더라도, 항상 평가가 나뉘는 인물들은 존재한다. 책에서도 대원군과 민비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고, 지금도 사학계에선 이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대원군이 재집권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반면, 둘다 몰락해서 더 나은 세상이 왔더라면,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피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결과론적 해석이나 가설이 존재할 뿐이다. 물론 개혁과 개방이 빨라졌을 수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긍정은 금물이다. 당대의 지식인들도 이념이나 성향에 따라서 추구하는 노선이 달랐고, 이는 자기가 속한 세력을 위해 활용하며, 권력을 잡기 위한 혈투로 드러나게 된다. 지금의 정치인들과도 비슷한 모습이며, 과연 무엇이 답인지, 혼돈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항상 국난의 위기에는 민초들이 큰 역할을 했고, 위정자들이나 권력자들이 그토록 증오하고 멸시했던 사람들이 국가를 살렸다. 이는 한국사를 공부하면 반복되는 레퍼토리이며, 어떤 점에서는 너무 뻔하다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하지만 왜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지, 역사에서 쉽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배경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노력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였던 시기, 그 시기마저 놓치고 조선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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