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 - 계용묵 단편전집 1 한국문학을 권하다 34
계용묵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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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성공스토리를 논할 때, 항상 같은 스토리나 비슷한 고난과 역경, 극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게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숨죽이며 버티는 사람들, 그들도 생각이 있고, 다음을 기약하며 살아가는 분들이다. 다만 항상 결과로 보여야 한다는 사람들의 의식, 표현하지 않으면 모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항상 저항과 극복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은 인정받게 된다. 더욱이 국가가 식민지배를 겪는 시기라면, 더욱 부각될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 현재와 비교하며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 대한 언급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감정을 드러내며 표현하지 못해도,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작은 성찰을 통해, 현실의 암담함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지난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은근히 드러났던 차별과 신분사회, 나라는 망했지만, 여전히 갑질하는 지주들과 이에 저항조차 못하는 보통 사람들의 갈등, 일제강점기라고 해서, 일본이 무조건 악의 축은 아니다. 물론 표면적인 적대세력이며, 원흉이지만, 이에 동조하거나, 이를 기회로 활용해, 사람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는 지금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며, 우리가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 확실한 당위성을 심어주고 있다. 물론 무조건 맞다고 볼 수 없으나, 암울했던 시대를 고려할 때, 이런 용기있는 분들의 문학작품은 매우 가치있고, 이를 일차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저자가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혹은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를 이해했다면, 보다 큰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시대적으로는 일제강점기지만,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했고, 돈이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가치를 팔아치우던 사람들, 누구의 잘못이라고 일반화 하기에는 무리도 있지만, 확실한 평가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또한 존재조차 미미한 사람들, 그저 순수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같은 시기를 살았고,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무저항이 아닌, 참된 저항과 버팀으로 보이며, 일제나 친일 세력들이 왜 그토록 탄압했는지, 내면에 숨은 두려움이 있었고, 항상 예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이 암울함을 강조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드러나는 순수성, 그리고 대나무처럼 곧은 일관된 모습,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정신이 무엇인지, 제법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백치 아다다를 통해 문학작품의 묘미와 역사적 판단을 통해, 오늘 날,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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