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체 - 개정판
이규진 지음 / 하다(HadA)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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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재조명, 이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수단이자 방법, 바로 역사소설이 주는 매력입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성군으로 추앙받고, 조선후기 사회를 중흥시키며 다양한 업적을 남긴 정조 임금에 대한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워낙 가정적인 부침사도 많았고, 자칫 폭군으로 타락할 수도 있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관용적인 태도를 통해, 모든 당파를 규합하며 하나의 가치관으로 통일한 대단한 인물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명과 암이 존재하지만, 정조가 오늘 날까지 존경받는 이유, 바로 그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자신의 어두운 성장배경, 이를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며, 또 다른 공포정치를 할 수 있었으나, 임금이 된 정조는 그러지 않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를 통해, 백성들의 삶을 존중하며, 나름대로의 왕권강화, 다양한 분야의 인재중용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즉 사람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고,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보이며 부족한 분야에 대한 채움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수원화성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며, 단순한 성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통해 그가 꿈꾼 국가관이나 백성에 대한 생각, 나아가 개인 정조의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계급사회, 성리학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이념과 학문이 지배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정체되기 마련이며, 고인물을 버려내듯, 새로운 학문과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해,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이룰 수 있었고, 반발하는 세력도 많았지만, 왕의 권위와 힘을 앞세워, 좋은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 나간 점도 우리가 제대로 평가해야 될 부분입니다. 이렇게 보여지는 결과물에 대한 접근도 좋지만, 한 개인의 운명, 자신이 감추고자 했던 가치, 어려운 성장배경이나 환경적인 부분, 이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점 등 책의 곳곳에서 감성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보여지는 가치도 중요하지만, 나름대로의 표현하고 싶었던 삶의 방식이나 철학, 하지만 스스로는 절제해야 하며, 자신의 위치나 입장을 고려해 표현한 부분, 왕이 아닌 개인의 입장에서의 어려움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정조에 대한 평가, 역사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소설적 기법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었고, 그가 추구했던 역사적 기여나 업적, 방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 바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사람의 중요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조가 끝까지 지켰던 신념, 이를 통해 모두가 공생하며 발전할 수 있었던 시기, 이 책이 말하는 결론이자 긍정적인 평가가 될 것입니다. 파체를 통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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