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 삶, 사랑, 죽음, 그 물음 앞에 서다
경요 지음, 문희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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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세월의 덧없음,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는 보편적 진리,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당장의 것이 중요하며, 보여지는 결과나 물질적인 가치에 더 집중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주변을 살피는 통찰력,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하는 안목, 나와 관계된 사람들, 나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관리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느끼거나,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죽음에 집중하며, 삶이 무엇인지, 보다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보기 쉬운 구성이나 에세이적 형식으로 이뤄져있고, 독백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하나의 사물을 보거나, 좋은 곳을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막연한 환상이나 좋다는 표현이 아닌, 누군가도 거쳐 갔을 곳, 우리가 사는 이유가 무엇이며, 왜 그토록 사람에 집착했는지, 사랑받길 갈구했지만, 사랑한 적은 있는지, 스스로 되묻는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운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성적인 표현도 인상깊지만, 이성을 토대로 말하는 세상에 대한 냉철한 판단,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나 사랑이나 삶 못지않게 중요한 죽음에 대한 관심과 언급, 웰다잉이 유행하는 요즘, 지켜볼 만한 언급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고 가져도, 죽으면 그만이라는 말, 농담으로 보일 수 있으나, 죽음이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녹아있습니다. 인생의 과정, 하나의 관문이나 장애물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생애, 이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리지만,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또한 사람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때로는 비우는 과정, 내려놓음, 상대에 대한 기대를 없애며, 나를 지키는 처세술까지, 사람들이 포기하는 대상으로 보는 죽음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 현실에서 공감되기 어려운 소재인 만큼, 저자가 말하는 논리에 빠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의 깨달음이나 성찰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은 누구나 재설정할 수 있습니다. 너무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지 말고, 때로는 그 이상의 가치나 내면적 성장을 통해, 더 큰 관점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누구나 겪는 자연적인 과정이며, 이를 준비하는 태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설정이나 부정적인 의미해석이 아닌, 죽음과 삶의 연관성, 사람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변화나 심리상태 등 책이 주는 의미가 매우 복합적으로 다가옵니다. 죽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우리네 삶, 이 책과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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