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김욱진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10월
평점 :

이란이라는 나라, 우리와 항상 아시아 축구 강국의 자리를 놓고 패권을 다투는 국가, 중동에서 사우디와 함께 맹주로 군림하는 국가, 이슬람의 성지, 깊은 역사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국가, 핵개발로 인해 국제적인 제재를 겪는 나라, 테헤란로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국가입니다. 중동이라는 지정학적 위치가 주는 거리감, 우리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국가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그들의 성장이나 복잡한 정치구조, 난민문제나 중동의 화약고에서 힘을 자랑하는 위치 등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철저한 이슬람교를 추앙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존재하며,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이나 말도 안되는 논리로 물의를 일으키는 국가지만, 그들을 제대로 안다면, 복잡한 중동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왜 중동이 국제적인 화약고가 되었는지,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강대국, 서방세력들이 이란에 대해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무역전쟁이나 산유국에 대한 각종 이권과 정치논리가 개입되어 복잡함을 느낄 수 있는 국가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이란을 경험하며 느낀 다양한 감정과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고, 이란이라는 나라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있는 측면, 우리가 새로운 교역국으로 삼으며,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할 수 있다는 측면, 풍부한 자원과 그들의 어린 평균연령, 한류에 대한 열광으로 우리를 친숙하게 느낀다는 측면 등 매우 긍정적인 면이 많고, 미래에는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각을 세우는 현실이나 불안한 그들의 정치와 정세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함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서구세력과 중동세력의 대립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며, 복잡한 이해관계와 각국의 이권이 달려있고, 석유라는 완벽한 조건, 산유국의 위치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항상 안보불안이나 종교갈등, 종파갈등으로 인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확실한 현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잠재력은 높으나,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 하지만 절대 간과해선 안되는 하나의 국가가 바로 이란이라는 점, 가볍게 접근하지만, 이란에 대한 정보와 현재의 모습, 미래에 대한 예측 등 요약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국제관계나 정치를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