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대화 - 1997년 하노이, 미국과 베트남의 3박 4일
히가시 다이사쿠 지음, 서각수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우리나라입니다. 한국전쟁을 치뤘고, 지금까지 냉전의 유산으로 남아있는 비무장지대, 시대를 역행하는 느낌도 들며, 그곳에 가면 고요한 적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을 좀 더 넓게 돌려보면, 베트남의 사례가 있습니다. 월남과 월맹으로 분단되었던 베트남, 미국의 지원 아래, 월남이 경제적, 군사적 성장을 거뒀으나, 아무 것도 없었던 월맹은 통일의 이념을 목표로 지속적인 게릴라전, 국지전, 간첩파견을 통해 월남을 흡수통일 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뒤, 미국과 베트남은 교류가 없었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정상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한반도 평화의 시대, 왜 베트남에게 주목해야 하는지, 이 책은 말합니다. 적화통일이라는 무서움,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에게 베트남전은 가히 충격적이였고, 오늘 날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공감도가 떨어질 겁니다. 중요한 것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초점 맞추기가 아닌, 북한이 개혁, 개방을 통해 그리는 국가가 바로 베트남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식, 베트남식 경제개방과 시장경제 도입, 물론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안보에 대한 불안함이나 한미동맹의 약화 등 부정적인 평가도 많습니다. 


모든 것을 베트남의 사례를 통해 북한을 분석하고, 평가하기에는 한계도 많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베트남전의 교훈입니다. 너무 안일해서도 안되며, 너무 강압적인 자세를 취해서도 안됩니다. 유연함이 필요한 현재의 모습, 서로 간의 대화와 협력이 왜 중요하며, 이를 통해 최악의 선택인 전쟁과 도발을 막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할 수 있다는 믿음, 물론 국가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잘해야겠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적과도 협상할 수 있는 능력, 외교력을 통해 안보를 지킬 수 있고, 전쟁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세계화 시대도 아니였고,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냉정체재였습니다. 물론 오늘 날, 중국의 패권주의화, 일본의 팽창, 러시아의 아시아로의 회귀, 미국의 입지 굳히기, 북한의 핵보유, 여러모로 한반도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교력과 정치에 대한 이해, 선례를 남겼던 베트남 전쟁사, 그 후 베트남의 개혁, 개방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 상황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며,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보와 국력, 국가의 외교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치이념이나 당파를 초월한 가치로 냉정히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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