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 - B정규직이 회사에서 몰래 쓴 B밀일기
이하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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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고, 정부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누적된 느낌이 더 강합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외면, 여기에 따라오는 대가, 사용자와 노동자의 대립, 모든 이들의 이해나 관계를 들어주다간,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항상 사회문제를 대할 때, 각자의 입장에서 따라서 사람들은 영리하게 대처합니다. 자신에게 오는 손해는 절대적으로 양보할 수 없고, 오히려 더 강한 방어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가진 자들의 횡포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곳에서 고였고, 기존의 적폐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 책은 슈퍼 계약직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엄청난 연봉 차이, 그렇다고 여가를 보장하는 것도 아냐, 야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닌, 오히려 최저임금을 주지도 않고 부리는 사용자, 휴일에도 연락을 해서 등산가는 꼰대문화, 자신이 당했다고 똑같이, 혹은 그 이상 보복하는 말도 안되는 궤변과 논리, 모든 것을 기성세대의 탓으로 볼 수도 없고, 최근에는 젊은 꼰대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고, 복합적인 문제로 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세상이 좀 더 투명해졌고, 더 맑아지고 권리에 대한 보호, 약자에 대한 보호가 강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갑질도 그렇고, 법이 약해서 생기는 가해자의 복수나 차별, 따돌림 등 문제가 되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집단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아닌, 부정적인 요소로만 돌아온다면, 누가 일을 하고 싶어할지, 사용자는 더 싼 저임금 노동자를 찾을 것이며, 우리보다 못사는 국가의 사람들을 통해, 자기 배 불리기만 바쁠 것입니다.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닌,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도 아닌, 우리의 노동환경과 근로조건, 열악한 노동자의 임금실태, 겉으로만 워라밸, 가족같은 문화추구가 아닌,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더 많은 내부고발자들이 생겨야 할 것이며, 비정상의 정상화처럼, 잘못된 관행을 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상급자나 하급자 모두가 역지사지의 마인드를 갖춰야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상대도 싫어하며, 반대의 경우에는 서로가 욕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항상 상대성을 인지해야 합니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요소, 개인적인 부분, 이왕이면 아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 등의 유혹이 있을 수 있으나, 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런 정서에 현혹되지 않고, 공익적으로 합의한 사항이 무엇인지, 왜 우리가 대의 민주주의를 추구하는지, 보다 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의 미봉책이나 하늘로 손바닥을 가리는 궤변이 아닌, 노동문제 개선에 대한 관심과 실효적인 정책결정과 입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책이 주는 현실의 문제가 강하게 와닿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사회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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