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급자족한다
오한기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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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성공, 다짐, 나만의 철저한 관리와 노력으로 부를 이룰 수 있는 시대, 어떤 면에서는 지난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진보한 사회,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공유되는 보편의 시대, 경쟁은 치열해지며 갖춰야 할 조건이나 덕목도 많아졌습니다. 편법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고, 다양한 불법적인 경로로 부를 이루는 시대도 갔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와 관리, 선택을 해야 하는지, 가까운 미래부터 장기적인 미래계획까지, 개인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우리의 현실이나 민낯, 자본주의적 풍요의 양극화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최근 인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미니멀라이프, 이를 추앙하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비움, 미니멀 과정을 통해, 소유의 개념이 아닌 렌트나 공유의 개념으로 넘어가고 있는 경제, 이런 틈새시장이나 트렌드를 읽는 사업성이나 창업을 한다면 또 다른 성공이나 부를 이룰 수 있고, 현실적인 부의 계층이동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소수의 영리한 자, 미리 정보와 미디어, 캐릭터를 구축한 자에 한해서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둔감한 사람이나 도태된 사람은 강제적인 미니멀리스타가 되곤 합니다.

죽도록 노력해도 넘어설 수 없는 벽, 사람들이 말하는 수저계급롭이나 취업에 있어서 더욱 높아진 진입장벽, 그들만의 청탁이나 추천으로 이뤄지는 채용비리, 모든 악조건이나 사회문제에 대입할 수 있는 자급자족의 현실, 하지만 이를 소설적 기법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주인공의 성장과정, 새로운 깨달음을 통해 바라본 자본주의와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생각차이, 결국에는 어떤 종말적 결과로 맞이할 것인지, 미래에 대한 예측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사회의 미래로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역사는 번영하면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인간사가 그렇고 우리의 문명사, 문화사도 비슷한 기류로 흘러왔습니다.

특정 계급이나 국가, 민족, 지역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 한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자본주의라고 포장된 새로운 제도나 이념, 부의 분배나 포퓰리즘이 성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젊을 수록, 느끼는 현실의 높은 벽, 이를 통해 더욱 심화되는 사람관계의 경계나 개인주의 성향의 강화, 경제가 주는 물질적 풍요의 이면에 숨어있는 씁쓸한 현실, 하지만 이를 완벽히 대체하기란 어렵다는 현실의 모습, 자급자족의 개념, 미니멀라이프를 바라보는 현실적인 조명,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방향성으로 갈 것인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더 큰 문제와 사건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소설이 현실과 평행이론을 걷고 있는 나는 자급자족한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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