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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 - 좀비 문학 컬렉션
전건우 외 지음 / 에오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대박, 원작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좀비물도 그렇습니다. 서양에서는 매우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었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위험에 대한 경고,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며, 마치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나라 좀비물도 진화하여, 영화로도 표현되었고, 다양한 사건이나 소재를 바탕으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니아층의 영역, 완전히 대중화되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이 책은 나름대로의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상상 속에서 생각하거나 표현되었는 모든 것들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우리가 느끼는 공포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보편적인 정서나 불안에 대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이 절대적이며, 우연의 모여서 필연이 되듯, 스토리 전개나 어린 시절, 누구나 생각했던 좀비에 대한 생각이나 표현, 나아가 더 큰 공포와 위기는 어디에 있는지, 철학적인 느낌도 받습니다.
또한 인간과 좀비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들에게 감정이 주어진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일 수는 없을지, 늘 인간에게 대치되는 존재이며, 서로가 서로를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개인마다 느끼는 좀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이미지화나 잘못된 편견으로 씌어진 프레임은 아닌지, 생각의 차이, 다름에 대한 인정과 그럴 수도 있겠다는 가정법 등 어떤 정답이나 하나의 길이 아닌,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볼 때, 여러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우리만의 탐욕이자 허상일 수도 있고, 더욱더 가치있고 진보적인 사회구현을 위한 성장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다양한 허상들, 그리고 상상을 통해 현실적 공포로 다가오는 다양한 존재들, 우리가 우리에게 주는 편견이자 소모적인 대상인지, 그것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가볍게 시작했지만, 다소 철학적인 대답과 또 다시 하나의 답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엉뚱한 발상인 인간과 좀비의 관계, 현대인들이 느끼는 비슷한 감정이나 정서가 무엇인지, 각자 다른 기준으로 좀비에 대해 말하고 있는 7인의 저자, 이들을 통해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