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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국적자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국가의 존재가 무엇인지, 국가가 국민에게 해주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 개인의 입장에서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나 충성이 능사인지,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국적에 대한 생각과 돌아봄, 개인의 삶에서 국가는 무엇인지, 이런 가치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의 삶과 국가의 존재, 국민의 가치를 통해 역사와 우리 현대사를 돌아보며, 다양성의 존중,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하는 가치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지, 개인과 삶, 국가와 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에 대한 평가가 인상적입니다.
예전보다 희석된 국가라는 개념, 국가주의, 인종과 문화, 하나의 단일성과 성과를 강조하는 국가의 모습, 우리도 이런 국가주의를 바탕으로 오늘 날의 성장과 번영을 이뤘지만, 다양한 사회문제를 낳았습니다. 그들만의 영역이 존재하게 되었고, 사람에 대한 가치보다는 물질적인 풍요나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누리지만, 실패한 사람은 철저히 무시당하며 밟히는 모습, 우리가 원했던 사회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만연한 권력행위,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국가가 어떤 보상과 조치를 취해 줄 수 있는지, 그렇다면 유토피아는 없는 것인지, 무정부주의자나 국적을 갈아타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선택이 자의든, 타의든 관계없습니다. 존중받아야 할 개인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 포기나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든 이들을 일반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적절한 선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짓는 것도 무의미할 것이며, 달라진 시대 만큼이나 우리의 생각과 판단도 변해야 합니다.
철저한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국가의 존재, 그리고 그 국가가 걸어온 역사의 길, 국가는 국민을 지키지 못할 때, 존재의 가치를 잃게 되고, 이를 본 개인들은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알아주는 다른 대상을 찾아 떠나기 마련입니다. 단순한 인재유출이나 비난이 아닌, 근본적인 접근과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절대적인 획일성을 강조하는 사회, 시대와도 맞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겁니다. 발상의 전환 만큼이나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 무국적자를 통해 말하는 저자의 생각,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가와 개인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