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

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의 시간빈곤에 관한 아이러니
한중섭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7월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뭐라도 해라 등 우리 사회는 바빠야 잘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성별이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강요되는 주문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나 발전은 이룰 수 있으나, 찾아오는 슬럼프나 스트레스, 허무한 마음이 드는 것도 현실입니다. 일중독, 여유가 없는 삶, 열심히 사는 데도, 늘 시간부족에 시달립니다. 개인에 따른 편차인지, 보이지 않는 사회문제인지, 돌아볼 때입니다. 이 책은 바쁨을 강요하는 사회,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여가가 없는 삶, 돈이라는 결과를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들, 분명한 사회문제입니다.

사실 우리는 압축성장, 내가 일해야 가족이 잘산다, 나아가 집단과 조직, 국가가 번영한다는 믿음을 현실화한 국가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는 사실이며, 이를 통해 오늘 날과 같은 발전과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는 만큼, 다른 대안이나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노동력을 쥐어짜서 성공한 사람이나 기업들이 많습니다. 예전의 가치를 쉽게 버릴 수 없고, 돈과 연결된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모품 취급당하며,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는 현실, 더 큰 위험이나 문제가 터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느름의 미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많고, 재충전이나 힐링의 의미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너무 일방적인 소통이나 통보, 강요만을 하는 문화가 아닌, 다양성의 존중, 개인마다의 성향이나 가치관을 배려해주는 풍토가 생겨야 할 것입니다. 놀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배우는 인생의 의미도 많고, 쉬어가기의 중요성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현실적인 생계나 어려움,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까 하는 불안함,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지만, 점진적인 변화라도, 노동에 대한 생각이 변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결과가 행복지수를 좌우하는 것도 아니며, 때로는 내면의 성숙과 발전이 삶을 더 윤택하게 합니다. 

무작정 열심히 사는 삶, 바쁘게 살지만, 이내 밀려오는 마음의 공허함, 급진적인 변화가 어렵더라도, 왜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 그게 최선의 가치인지, 아니라면 어떤 방법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이 책은 여러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항상 노력과 관리, 열정 등 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강요되는 사회문화, 절대 다수의 국민정서, 이제는 유연하게 대응하며 관점을 달리하는 눈이 필요한 때입니다. 바쁘게 산다고 잘사는 것도 아니며,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삶의 본질과 의미가 무엇인지, 또 변화할 수 있다면 얻게되는 것들은 무엇인지,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