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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자본주의 - 스위스 사업가의 평양생활 7년
펠릭스 아브트 지음, 임상순.권원순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북한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지금 북한 관련 뉴스와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북한경제의 성장, 북한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제 3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남북 대결로 인해,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북풍몰이와 안보팔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 규정, 물론 역사적 관점에서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현실과 그들이 원하는 미래 방향성을 알아야 더 나은 삶과 미래,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의 심장 평양, 북한의 고위층이 살고 있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변형된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국가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나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억압하는 북한 노동당의 이중성도 있지만, 보는 입장이나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며 이를 너무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접어둬야 할 것입니다. 현재를 바라보고, 어떻게 남북문제를 풀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주창하는 경제노선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떤 협력과 교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 책은 북한을 냉정하게 바라본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자본주의, 중국식 모델인지, 베트남식 모델인지, 확실한 그들의 노선을 단정지을 수 없지만, 지금의 모습이나 일련의 과정을 볼 때, 그들이 경제성장과 개방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목숨거는 체제보장, 핵무기 개발을 통해 국제사회와 협상하려는 모습, 그들의 벼랑 끝 전술의 실체를 볼 수 있고, 북한 인민들이 느끼는 현실과 우리 남한을 바라보는 입장은 무엇인지, 우리의 관점과 자본주의적 시선이 아닌, 북한식 자본주의를 접할 수 있습니다. 시장경제의 장점을 극대화하지만, 체제의 위협에는 모든 것을 걸고 달려드는 북한의 모습,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지금의 모습, 김정은이 바라는 북한은 무엇이며, 여전히 탈북민은 증가하고 있고,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을 느낀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절대 쉬운 문제도 아니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를 유심히 바라보며, 우리도 가까운 미래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평양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색깔론적, 이념적 잣대와 양극단의 평가가 아닌, 보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북한의 변화, 이 책을 통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여지는 북한이 아닌, 그들의 속사정과 민낯을 바라보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