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좋은 날, 경복궁 - 경복궁에서 만난 비, 바람, 땅, 생명 그리고 환경 이야기
박강리 지음 / 해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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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공간, 문화유산의 보존, 이는 후손들에게 계승해야 하는 우리의 멋이자 가치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문화유산과 문화재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관광 목적이든, 나들이 목적이든 쉽게 접근하며 공유하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자체의 즐거움, 이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사건, 교훈을 배우고 선대 조상들이 어떤 삶을 추구했고, 살아갔는지, 우리에게 남기고자 했던 발자취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환경과 자연적 측면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칫, 방향성이 틀어지거나 내용의 산만함이 있을 수 있지만,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풍경, 문화재와의 조화,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도 문화재 보호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 곳에 오랫동안 있다는 것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나아가 그곳의 공간적인 활용이나 공간미,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한다는 것, 색다른 시도로 보이겠으나, 매우 의미있는 행동입니다. 조상들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생각하지 않았고, 모든 동선이나 공간, 자연적 요건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사실, 우수했던 과학 기술과 모든 면의 조화를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 하나의 색채나 의미를 나타내는 문양, 다양한 재료들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고, 당시의 시대상이나 추구했던 가치관과 자연관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역사적 접근이나 해석이 아닌, 대중들이 쉽게 역사를 이해하고, 오늘 날의 관점으로 해석하며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이 책 만이 갖는 특징입니다. 누구나 아는 경복궁을 비롯해, 조선 왕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궁궐들, 그 규모나 크기도 대단하지만, 따로 갖는 의미나 거주했던 인물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미적 감각, 이는 당대의 수준과 지배층의 성향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우선시 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오늘 날의 관점에서 환경의 중요성, 보호와 보존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만, 예전의 관점에서 환경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였습니다. 하지만 자연을 숭배하며, 모든 자연 조건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라의 중대사나 평안을 빌었던 선조들, 쉽게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열과 성을 쏟아낸 사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유산과 문화재를 만들 수 있었고, 이는 후손들에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이 책을 통해 보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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