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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평점 :
가볍게 전달하지만, 의미는 되새길 만한 책입니다. 우주라는 넓은 공간, 어린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관한 성찰, 한계, 그리고 더 큰 세상과 다른 공간에 대한 막연한 기대, 하지만 현실에서 보이는 것은 기대보다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어쩌면 우리의 삶이나 생활에도 적용 가능한 부분입니다. 무조건 우리보다 낫겠지, 더 뛰어난 문명을 창조했겠지, 기대와 상상 속에 존재했던 우주라는 공간, 하지만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이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의미와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 만의 스토리 전개, 무난히 읽을 수도 있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하나의 관념이나 편견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았던 보편적인 진리나 사실, 사람들은 늘 객관화를 주장하며, 이같은 논리가 최선이라고 결론짓습니다. 과연 세상의 모든 것을 그렇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즉 현대사회에서 존재하는 공통적인 정서나 흐름은 존재합니다. 여기서 변형된 트렌드나 여러 개의 존재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새로운 유무형의 가치들, 과연 상상력이 없었다면 존재했을지, 우리가 다양성을 인정하며, 새로운 관점을 늘 탐구하고 관찰해야 하는 이유 등이 떠올랐습니다.
기대보다 근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만, 저마다의 해석이나 의미부여, 무조건 정답을 쫓고, 하나의 획일성만 강조하는 사회문화에 대한 애두른 비판으로도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 그리고 이를 통해 현실에 적용하며, 나의 가치로 승화하려는 이유 등 현실에서 발생하기 힘든 부분이나 제약이나 걸림돌에 대한 새로운 분출구가 바로 소설적 기법입니다. 영화에서 봤던 공간, 너무나도 크게 보이는 우주, 하지만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며, 그들도 은하수에 있는 매우 미세한 존재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까지,
다양한 것에 적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가 만의 상상력, 우리가 늘 상상을 하며, 때로는 어린 동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보였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팍팍한 현실이나 삶에 지치거나, 포기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도 항상 하나의 가치만을 찾지 말고,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인생의 방향성 설정이나 자신만의 확고한 주관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잠재력과 능력, 이를 활용하려면 보다 크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대전제가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현실에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단지, 나아가며 다양성을 수용하려는 태도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모든 문제를 다시 바라보며 생각한다면, 많은 변화를 경험할 것이며,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힌트를 얻게 될 것입니다. 저자 만의 감성이 묻어나지만, 지나치지 않는 스페이스 보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