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았을 때 남자가 느꼈던 것은 단순한 책임갈만이 아니라 그 아이를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곳에 두 다리로 일어서서 단숨에 튼튼해져야 된다는 그런 용감함이었다. - P99

매일 오후마다 집에서 나와 좁은 길을 걸어서 왔다갔다했는데 그 길에는 정적과 소음, 침침함과 회색빛 섬광, 소나기와 건조한 기후 등이 번갈아가며 다양한 모습을 띠곤 했다. - P104

오후만 되면 매일같이 산보를 계속하다 보니 바티뇰광장이라는 단어는 남자에게 이름만으로도 아이와 함께 기억 속에 남은 영원한 지명이 되었다. - P105

그의 어린 딸이 처음으로 거기 서 있는 아버지로부터 독립된 독자적인 존재로 보인 것이다. 또한 그런 자유를 누리며 강해져야지!  - P106

소망한다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소망하는 것에 시한(時限)을 두어야 한다는 의식도 가능하리라.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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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선택은 자연법으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선택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라는 조짐은 거의 없습니다.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방향을 밀고 나가는 게 쉽겠지만, 나는 이 방향으로 지속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전반적인 그림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선택이 부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합리적이고 온당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끔찍한 결과가 예상되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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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사람 한 사람은 스스로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여기지만,
대개는 어떤 패턴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 게 아닐까? 
예를 들어 영화 <어바웃 타임>이 개봉했을 때, 주변의 편집자 친구들이 레이철 매캐덤스의 앞머리와 옷과 가방을 보고 화들짝 놀랐었다. 
너무나 편집자스럽다고, 전 세계의 편집자들은 취향이 그렇게나 겹치는 거냐고 깔깔 서로를 놀렸던 것이다. 
특별한 것 같지만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교육을 받고 비슷한 공동체에 속하면 비슷해진다. 
그런 패턴을 확인할 때 스스로가 작아지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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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에게 있어 진리 속에서 산다거나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군중없이 산다는 조건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행위의 목격자가 있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자신을 맞추며, 우리가 하는 그 무엇도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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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마침내 더 이상 지루해하지 않고, 몸뚱이에 저항감도 느끼지 않고, 거리를 두겠다고 애쓸 필요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내가 그전처럼 고통 없이 잘 지낸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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