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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 백성을 깨우다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36
안오일 지음 / 다른 / 2022년 8월
평점 :
#조보#다른#안오일#백성을깨우다#백성의알권리#정화작용#언론#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청소년역사소설
조보: 개인적으로 나는 조금 낯선 단어였다. 중종때부터 고종 떄까지 국가 차원에서 발행한 신문 성격의 문서라고 한다. 조정의 소식을 알리는 일종의 관보였다.
승정원의 이야기라고 해서 역사실록을 재구성하여 조금은 읽기 편하게 알려주는 설명문의 형식을 띈 책이라고 생각하였는데..왠걸.. 정말 한번에 훅 빠져들게 구성된 소설이었다.
읽어내려가면서 약간은 씁쓸하다고 느낀 것은, 이 시대에도 권력에 붙은 언론과, 현대에도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그 시대에도 역시 불읭 타협하지 못하고 본인의 신념에 힘을 싣고자 애르르 썼던 주인공은 카타르시스를 선물하였고 이 소설의 마지막에 결국 그들의 뜻이 이루어졌음은 환희를 불러일으켰다.
소설이니까 독자가 원하는데로, 작가가 상상한데로 결말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테지만 소설에서조차 정의가 이기지 못한다면 정말 속상하고 억울할 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책 [조보, 백성을 꺠우다]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충분히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적지 않은 분량의 로맨스까지~! 조선시대 여자아이로 태어나 타고나나 능력과 함께 노력까지 더해져 그 능력이 안타까우리만치 아까운 결, 그리고 어딘가 모자란 듯 우직하기만 한 덕배, 거기에 수려함과 영특함까지 갖춘 안승우, 세사람의 조합은 긴장감과 함께 즐거움도 선사한다.
소설책 안에서도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가 많았다.
p.14/ 발은 복을 차 버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p.18/ 독과 약은 따로 있지 않고 그 쓰임에 따라 나눠지는 법이지. 생명을 키우고 살리는 밭처럼 글도 그리 써야 한다./ 글에는 힘이 있다.
p.30/ 그 글자 몇 개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소.
p.31/ 글은 백성의 눈이 되어야 한다.
p.36/ 변화는 아는 만큼 이루어지는 법이다. 또한 아는 만큼 속지 않게 되지. 안 좋은 일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하고, 좋은 일은 널리 퍼지도록 하기 위해 알아야 한다.
p.38/ 필사는 글의 본뜻이 제대로 옮겨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p.43/ 백성의 무지는 나라를 좀먹는 나쁜 벌레와 같다고.
p.64/ 하고자 하는 일이 옮은 일이라면 방법은 꼭 있다고 믿어요.
p.116/ 실세들의 권력은 임금의 눈과 귀도 닫게 하는구먼.
p.120/ 사람의 목숨 줄을 끊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다. 보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살인이다. 듣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살인이다.
p.127/ 글은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
p.130/ 아무리 짙은 어둠이라도 아주 희미한 빛 하나라도 나타나면 물러가게 돼 있느니라.
이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문장은 "글에는 힘이 있다', "글은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이다.
조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 두 문장이 아닌가 싶다.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협찬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