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제임스 몬티어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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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The Little Book of Behavioral Investing in 2010

- 지은이: 제임스 몬티어 James Montier

- 옮긴이: 차예지

- 출판사: 부크온 / 275 / 2011-10 / 17,000


저자의 다른 명저, [100% 가치투자 Value Investing in 2009]에서도 심리적인 면을 많이 다룬다고 느꼈었는데, 이 책은 본격적으로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투자와 연결해서 얘기합니다. 16개의 장으로 나눠 투자에 방해되는 인간 본연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이겨내는, 즉 이성적 판단에 의한 제대로 된 투자법을 제시하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얼핏 깔끔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까탈스런 저의 성질 탓이 큰)번역의 문제로 보이지만 일독의 가치는 충분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적절하게 인용된 대가들의 말씀이 너무 좋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 = + 심리>라고 했는데, 누구보다 강한 멘탈 소유자들이 경험에서 나왔을 다양한 가르침이 생생하게 와 닿는데요. 그야말로 귀한 가르침의 성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글

우리 인간들은 심리적인 혼란 때문에 잘못된 길을 가기 쉽다.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투자할 때도 그렇다.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투자자의 가장 큰 문제이자 제일 위험한 적은 자기 자신이다.


어떤 투자가 효과적인지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하다. 그것은 바로 내재가치보다 싼 주식을 사서 적정가치 이상의 가격이 되었을 때 파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투자는 쉽지 않지만 단순하다.

-> 오래 전에 단순하다고 표현해야 할 것을 쉽다고 얘기하던 저를 깨우쳐준 분이 떠오릅니다.


우리 모두가 증권분석가가 되어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암기하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기업공개(IPO)나 모멘텀 투자전략 그리고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투자에 눈을 돌리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데이트레이딩과 기술적 분석을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증권분석가들에게서도 여전히 과잉 반응을 볼 수 있다. 즉 잘 훈련된 전문투자자조차도 일반 투자자가 저지르는 실수를 똑같이 할 수 있다.

-> 세스 클라만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행동편향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일도 실행하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합니다.


1, 충동적 투자자 vs 치밀한 투자자 / 2, 공포에 파는 투자자 vs 투매에 사는 투자자

- 투매가 일어나는 등 극단적인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 주식시장은, 냉정하게 볼 수만 있다면, 최고의 매수 시점/기회가 됩니다. 패닉 상황에 대처하는 대가 세 분의 말씀을 옮깁니다.


투매가 일어나는 동안 냉철한 머리를 유지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템플턴은 투매가 일어나기 훨씬 전에 살 주식을 미리 정해놓았다. 텔플턴 펀드를 운용하는 동안 템플턴은 경영 실적은 괜찮지만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주식 목록을 적은 위시 리스트(wish list)를 항상 만들어두었다. 그 리스트에 담긴 주식이 어떤 이유에서든 싸다고 생각하는 가격까지 내려가면 그는 종종 선 채로 주식 중개인에게 주문을 넣었다.

- 로렌 템플턴,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 전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 이성적이던 사람들이 세상의 끝을 예측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우리가 공포를 느낄 만한 확실한 자료로 무장한 채 <조심하는 것이 최고>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1974년의 석유파동으로 인한 폭락장을 경험한 사람들은 <말기의 마비 상태 terminal paralysis>가 오기 전까지는 모든 하락장에서 현금이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시 큰돈을 투자한 사람은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가만히 앉은 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극소수의 현명해 보이는 사람들은 현금을 손에 꼭 움켜쥔 채 꼼짝 않고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은 시장이 회복될 때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


말기의 마비 상태를 치료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재투자를 위한 전투 계획을 확실히 짠 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말기의 마비 상태가 시작되기 전에 지금 생각해둬야 한다.

시장은 터널 끝에 빛이 보일 때 돌아서지 않는다. 시장은 주위가 여전히 깜깜하지만 그 전날보다 알아볼 듯 말 듯 조금 밝아졌을 때 돌아선다.

- 제레미 그랜덤/ GMO 수석 투자전략가


극심한 혼란 속에서 투매가 일어나면 합리적인 판단으로 주식을 팔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다. 지나고 보면 당시 투자 결정에 펀더멘털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음이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려 최적의 매매 시점을 맞추려는 유혹을 받지만, 그런 전략에는 큰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몇 년에 걸쳐 증명됐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바닥에서 소규모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반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시장이 안정되어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다른 매수자들과의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진다. 게다가 바닥에서 회복될 때는 주가가 매우 빠른 속도로 오른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약세장에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그리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이성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극단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을 없애는 것이다. 좋은 투자 기회가 없을 때는 현금을 보유하려는 의지, 명확한 매도 원칙, 확실한 위험회피 전략 그리고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것이 그 전략이다.

- 세스 클라만


3, 아전인수 투자자 vs 회의주의 투자자


몇 년 동안 지켜본 결과 경기가 좋을 때 저급한 주식을 산 투자자가 가장 손해를 많이 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투자자들은 지금 수익이 좋은 것을 수익성과 동의어로 보고, 호황을 안전과 동의어로 생각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 과잉 낙관주의의 위험


5, 예측하는 투자자 vs 대비하는 투자자


내가 본 최악의 사업 결정은 미래의 예측을 현재 가치로 할인한 후 이를 토대로 내린 것이었다. 정교한 수학을 이용한다면 결정에 더 큰 도움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경영대에서 이러한 계산법을 가르치긴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 찰리 멍거의 말씀인데요. 멍거는 파트너인 버핏이 기업 가치를 DCF 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DCF를 사용한다고 반박했죠. 저는 DCF로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어렵기도 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예측이 도움된다는/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소위 전문가들은 매일 아침 예측하고 매일 저녁 설명합니다.


나는 시장과 예측의 관계가 지구와 중력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틀린 예측을 바보 취급하지만 그것 없이 살 수는 없다. 비록 우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가 있으면 그것이 그 회사를 과대평가했는지 과소평가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예측이 없으면 시장은 무엇에도 기준을 둘 수 없을 것이다.

- 조 노세라/경제 칼럼니스트, <뉴욕타임스 2005-10-01>


분석에는 예언이 아니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

- 저자 설명: 투자자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사업 특성과 내재가치를 아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준비할 수는 있다


내가 무시하는 몇 가지와 철저하게 믿는 몇 가지가 있다. 전자에는 내가 가치가 없다고 믿는 경제에 관한 예측이 들어가 있고, 후자에는 경기순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 포함돼 있다.


여러분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봐요, 그것은 모순이에요. 경기순환에 대비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것을 예측하는 거예요. 그런데 예측할 수 없다니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신중한 생각이 아니다. 투자는 미래와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 점을 인정하고 제대로 행동한다면, 즉 선견지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 문제를 다룰 때의 핵심은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다. 경기순환주기의 어느 단계에 속해 있고, 그것이 미래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은 타이밍을 예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순환주기의 규모와 양상을 알려고 하는 것과도 다르다.

-> 2001 11월 하워드 막스가 오크트리 고객에게 쓴 글


6, 모두 알려고 하는 투자자 vs 필요한 것을 아는 투자자


어떤 것을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지가 아니라 알고 있다는 착각이다.

- 다니엘 부어스틴/ 역사학자


우리 투자법은 매우 간단하다. 정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경영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는 상급에서 최상급의 회사를 사려고 한다. 그게 전부다.

-워런 버핏


10, 귀가 얇은 투자자 vs 사실을 찾는 투자자


안전성은 연구 결과와 기준에 토대를 두고 확보해야 한다. 즉 안전성은 자산, 수익, 배당, 확실한 전망치 같은 뚜렷한 사실로 정당화 해야 한다. 이를 테면 인위적인 조작이나 지나친 심리 상태로 왜곡된 시세에 기반을 두어서는 안 된다.

- 벤저민 그레이엄


11, 실수를 반복하는 프로 투자자 vs 배우는 아마추어 투자자


분석은 입수할 수 있는 사실에 대한 신중한 연구이며, 확실한 원칙과 건전한 논리에 기초해 결론을 내리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은 언젠가 멈춘다.

- 허브 스테인/ 닉슨 대통령의 경제 자문관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역사, 특히 주요 경기 변동이 있었던 때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배경을 알면 시장이 언제 매력적이고 언제 위험한지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 벤저민 그레이엄


12, 실력과 운을 착각하는 투자자 vs 약점을 보완하는 투자자


금융권의 기억은 극단적으로 짧다. 결과적으로 금융위기는 빨리 잊혀진다. 위기가 일어난 후 몇 년 내에 평상시로 돌아가기도 한다. 평상시로 돌아가면, 금융인들은 금융권과 경제계의 사람들로부터 훌륭하고 창조적인 사람이자,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금융권은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분야 중 하나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뭔가가 잘못되면 나는 내가 결정을 잘못 내린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실수에서 배우려고 한다.

- 데이비드 아인혼


나는 일기장에 투자 결정과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그 결과 큰 성공을 거뒀다. 내가 보유한 펀드는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이 실험은 내가 미래에 상당히 다른 예측을 하도록 발전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 조지 소로스, [금융의 연금술] – 성공하고 싶다면, 투자 일지를 쓰라는 말씀^^

- 저자 설명: 투자 일지를 쓰면 결과가 나온 후에 사건을 재평가하기보다는 편향이 개입하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볼 수 있다. 투자 일지 쓰기는 간단하면서도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투자할 때 꼭 필요한 과정으로 만들어놓아야 한다.


13, 성질 급한 투자자 vs 우직한 투자자


사람의 본성은 빠른 결과를 원한다. 돈을 빨리 벌려고 하는 이상한 열정을 갖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대의 투자자는 그들이 보유한 주식의 연간, 분기, 심지어 월간 기업 가치와 자본 증가액까지 집중해서 본다.

- 케인스, 그건 1960년 이전 얘기고 지금은 하루와 분으로 바뀌었다는 게 저자의 말씀


나는 투자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헛스윙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타석에 서 있으면 투수가 GM 47달러에 던진다. US스틸은 39달러에! 아무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고, 기회를 잃는 것 말고는 점수를 잃는 일도 없다. 하루 종일 치고 싶은 공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다 수비수들이 잠들었을 때 방망이를 휘두르면 그만이다.

- 워런 버핏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매순간 돈 벌 궁리만 하고, 솔깃한 투자 아이디어만을 찾는 세상에서는 좋은 기회를 기다리면서 빈둥거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시류와 반대로 가는 외로움을 겪게 하지만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다.

-세스 클라먼


14, 함께 가는 투자자 vs 따로 가는 투자자


무리지어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레밍쥐도 한 가지 일에만 열중해 있는 주식시장에 비하면 오히려 개인주의자처럼 보인다.

- 워런 버핏


대중과 뭔가 다르게 하지 않고 뛰어난 성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 존 템플턴


투자의 주요 원칙은 대중의 의견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어떤 투자 대상의 가치에 동의한다면 그것은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역발상 투자자

되기는 쉽지 않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최고의 투자자조차도 순응이라는 악마를 이겨내야 한다. 이 악마에게서 벗어나려면 다음의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몇 년간 가장 힘들었던 일은 지배적인 지식에 반대할 용기를 갖는 것이었다. 현재의 주류 의견과 다른 견해를 갖고 그것을 확신하는 것 말이다.

- 마이클 스타인하트


2. 독자적인 사고 없이는 좋은 가치투자자가 될 수 없다. 당신은 시장이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있다. 이 기업이 가치를 모르는 이유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 비판적인 사고가가 되어야 한다는, 조엘 그린블라트


3. 만약 당신의 가치 접근법이 건전하다면 그 원칙에 충실하라. 거기에서 떨어지지 마라. 주식시장의 유행과 환상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돈을 지속적으로 쫓아다니는 경주에 휩쓸리지 마라. 또한 성공한 내재가치 분석가가 되기 위해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명석한 지성과 둘째, 건전한 운용 원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셋째, 확고부동이다.

- 인내심은 필수이며 자신만의 원칙을 뚝심 있게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벤저민 그레이엄


15, 우유부단한 투자자 vs 결단력 있는 투자자


장기 보유할 주식과 담배꽁초 주식을 확실히 구별해 팔아라. 일단 담배꽁초 주식이 올라가면 빠져나올 줄 알아야 한다. 곧 다시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슨앤존슨> 같은 주식이라면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했을 때 수익을 복리로 불릴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대안이 있는지에 따라 판단하라.

-그리스토퍼 브라우니


16, 결과 중시 투자자 vs 과정 중시 투자자

- 과정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률처럼 투자에 있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게 한다. 과정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만족스러운 장기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투자법을 심사숙고해야 할 때는 가장 큰 실수를 했을 때가 아니라 가장 성공했을 때다.

-존 템플턴


가치 접근법은 건전한 방법이다. 그 원칙에 전념하고 거기에만 머물러라. 그리고 정도에서 벗어나지 마라.

- 벤저민 그레이엄


16개 장을 모두 나열하고 저자의 설명을 요약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늘 그랬듯이)저자가 인용한 대가들의 멋진 가르침 중에서 반복해서 읽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몇 개 장 끝에서 발견되는 가치투자 대가들의 간략한 투자철학과 함께 투자심리 대처법을 정리해준 글이 좋습니다. 원문에는 없었을 것 같고 <아이투자> 자료를 활용해서 편집자가 성의를 더한 것으로 보입니다.


1. 존 템플턴

5. 존 메이나드 케인스

6. 벤저민 그레이엄

10. 워런 버핏

13. 피터 린치

14. 데이비드 드레먼

15. 조엘 그린블라트

16. 앤서니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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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평전 - 相場道 小說.本間宗久
니시노 타케히코 지음, 전양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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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평전 Soba-do Syosetsu Honma Munehisa in 2010

지은이: 니시노 다케히코

옮긴이: 전양주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3-10 / 186 / \14,500


일본 도쿠가와 막부 시대 쌀 매매/투자로 성공한 혼마 무네히사(1717~1803)의 삶과 그가 남긴 투자법에 대해 설명한 책입니다.

* 같은 출판사에서 이형도 님이 편저/번역한 [거래의 신, 혼마]를 함께 읽으면 이해력이 높을 것 같습니다.


186쪽으로 평전이라기엔 빈약한 편이지만, 책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거래의 신으로 불리는 혼마 무네히사는 출생부터 의문점이 많습니다. 저자는 이런 관계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진위를 따지는데, 그에게서 투자의 묘를 얻고 싶어하는 숙향에겐, 진심은 아니지만, 개콘식 표현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입니다.


형을 도와 쌀 투기를 통해 많은 재산을 불렸지만, 타지에서 공부하고 돌아 온 가문의 후계자인, 형의 아들은 쌀 투기는 영속성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무네히사와 대립하게 되고 결국 무네히사를 쫓아냅니다. 가문의 투자방식을 트레이더 -> 가치투자로 바꾸겠다는 것인데, 이에 분노한 무네히사는 사카이를 떠나 에도로 가서 쌀 투기를 하지만, 참담한 실패를 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무네히사는 혼마 가문과 가까운 절, 가이안지에서 참선하며 주지 스님인 지몬화상께 가르침을 청하게 됩니다. 지몬화상의 가르침에 힘 입어 혼마 무네히사는 아래와 같은 깨우침을 얻었는데요. 깃발이 움직이는가 바람이 움직이는가 아니면 마음이 움직이는가, 하는 불교의 유명한 화두, <비풍비번 非風非幡)을 통해 투자의 신으로 거듭 나게 됩니다.


깃발이 움직이는가 바람이 움직이는가, 둘 다 아니라네, 깃발을 바라보는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네.


깃발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는 바람이 깃발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바람이 아무리 강하게 불어도 깃발이 없으면 바람은 깃발을 움직일 수 없다. 바람이 부는 것과 깃발이 존재하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깃발이 움직일 수 없다. 그런데 아무리 바람이 불어 깃발을 날려도 누군가가 이를 보지 않으면 바람이 깃발을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깃발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 깃발과 바람, 사람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 비로소 깃발은 움직이는 것이다.


시세도 마찬가지다. 쌀 시세를 움직이는 것은 쌀(가격)도 아니고, 재료(쌀의 작황, 수급 관계)도 아니다. 투자하는 사람들의 마음(투자 심리, 인기)도 아니다. 3가지가 삼위일체가 되어 쌀 시세가 움직이는 것이다.


<삼위의 방책 三位의 方策>은 시세가 쌀의 작황 등 재료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시장에서의 인기(투자 심리, 수급 관계)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며, 시세의 위치(쌀 가격의 수준)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라 이 3가지 요인이 한데 어우러져 결정된다는 논리다. 한 가지 요인에만 신경을 써서 치우친 채 판단을 내리면 시세를 잘 못 읽게 마련이다.


코스톨라니 영감의 달걀 식 순환으로 보는 시장분석과 거의 같은 생각인데요. 냉정하게 보면 조금은 보이겠지만 저와 같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어려운 방법일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장/종목의 과열이나 침체 상태는 대략 짐작이 가능하므로 접근에 있어서는 참고해야겠죠.


매수할 때는 매도주체가 어디가 되었든 누군가 열심히 매도해서 주가가 지지부진 할 때가 될 테고, 매도할 때는 역시 매수 주체가 어디든 열심히 매수하는 곳이 있어서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려준다면, 매도 기회를 엿본다는 식인데, 바닥과 천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용맹한 마음이 없다면 절대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 담력이 첫째요. 운이 둘째라는 말이 있다.

- 돈을 버는 데는 첫째가 용기, 둘째가 운이라는 뜻입니다. 용맹과 만용은 다릅니다. 만용은 앞뒤 가리지 않고 무모한 짓을 하는 객기를 말하지만, 용맹은 일단 결정한 것을 용기 있게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과 실행력을 말합니다.

-> 혼마 무네히사의 말씀인데, 제 관점에선 투자라기 보다는 분명 투깁니다. 그래서 저처럼 간이 작은 사람은 할 수 없죠. 혼마는 용맹과 만용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자체가 구분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그 만큼 자신을 갖고서 투자한다면, 용맹이 되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덤볐다면, 결과적으로 만용을 부린 셈이 되거든요. 타고난 성격대로 소심하게 조금씩 조금씩 은행 금리보다 조금 나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 되겠죠^^



말년에 혼마는 가끔 제자들과 대화를 통해 투자법과 투자자의 자세에 대해 알려줬다고 하는데요. 저자가 정리한 내용 중 일부를 옮깁니다.


: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특히 초보에게)필요한 것은?

: 투자는 고독한 일이다. 기댈 곳은 오로지 자신의 판단력과 결단력, 자금력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믿고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예상이 빗나가 실패하면 자신의 안이한 예측이나 판단력을 반성하지 않고 애써 가르쳐준 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3가지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우정과 돈, 그리고 투자에 대해 철저히 공부할 기회 말이다.


: 실패하지 않으려는 생각만 했는데?

: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한 번쯤 크게 고배를 마셔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투자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고 어떻게 해야 투자에 실패하지 않을지, 어떻게 해야 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둘지 진지하게 공부하게 되는 법이다.


: 매번 실패하고 손해를 봐도 투자를 계속하려는 사람이 투자에 적합한가?

: 실패한 후의 자세가 중요하다. 실패한 것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투자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당장 투자를 관둬야 한다. 투자에 실패한 후 공부가 부족했다거나 판단이 안이했던 것을 철저히 반성하고 자신의 몸을 닦고 투자 비법을 연구하는 데 매진하는 사람만이 투자를 계속할 자격이 있다.


: 투자는 도박과 어떻게 다른가?

: 도박은 배짱과 감의 세계지만 투자는 지혜와 판단력, 인내심의 세계다. 인격을 수양하지 않으면 투자의 명인, 달인이 될 수 없다.


: 투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 투자에서 실패는 병가지상사다. 예상이 크게 빗나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사용하는 돈은 전부 잃더라도 상관없는 돈, 즉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 투자해서 손해를 봐도 상관없는 금액을 정해 두고, 상한선을 넘어 손해를 본 경우에는 투자에서 깨끗이 손을 떼 그 이상 손해를 늘려서는 안 된다. 괜한 오기로 빚까지 져 가며 투자를 계속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산을 탕진하고 야반도주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혼마의 마무리 말씀

투자를 얕보는 것은 금물이지만 필요 이상 겁내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사람도 처음부터 달인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지 그 비결을 익혀 조금씩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3명이 투자자가 되었다면 누가 가장 성공했을까?

- 제자들은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들먹이며 각자가 생각하는 한 사람을 지목했는데, 혼마는 인내의 화신으로 일본을 통일했고 260년 도쿠가와 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합니다. 숙향이 첫 책, [숙향의 투자 일기]에서 그의 유훈을 가장 좋아하는 글귀로 인용했었는데, 지금까지 소설 [대망]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했었지만, 이 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볼 때 셋 중에서 투자가로서 가장 적임자이자 투자로 가장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다. 이에야스는 시세가 바닥을 쳤을 때 샀다가 시세가 천정에 도달할 때까지 언제까지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릴 때 인질이 된 적도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전쟁에서 몇 번이나 패배를 맛보며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다. 그런 불운을 무사히 극복하고 결국 노부나가나 히데요시가 이루지 못했던 일본 통일, 안정된 막부 수립을 달성했다.

끝까지 목표를 놓치지 않고 절호의 기회가 올 때까지 끈기 있게 몇 년이든 몇 십 년이든 기다릴 수 있는 정신력, 인내심은 투자자가 되었더라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을 것이다.


- 혼마는 다만 추측일 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며 느긋한 사람만이 투자에서 성공하고 성급한 사람은 실패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추가 설명을 덧붙입니다.


절호의 매수 시점이 아닐 때 사거나 절호의 매도 시점이 아닐 때 팔면 아무리 느긋하게 기다려도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없다. 투자의 흐름을 잘 읽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또 그렇게 정확한 판단을 내린 후 용기를 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가, 이것으로 투자가로서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정확한 판단,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격이 급하든 느긋하든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은 화가 나면 냉정한 판단,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다혈질인 사람은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이에야스가 남긴 명언 중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명언

-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머나먼 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것을 모르면 그 해악이 몸에 미치게 될 것이다.

- 나 자신을 탓하고 남을 탓하지 마라.

- 미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것보다 낫다.



혼마는 병법서를 많이 읽었고 이를 투자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손자병법]을 최고로 꼽았다고 하는데, 제자들이 주요 병법 구절에 대해 질문하면 혼마가 이를 투자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좋습니다.


먼저 전략과 전술에 대한 정의와 투자에서는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살펴봅니다.


전략

1. 싸우기 위해 필요한 종합적인 준비 계획, 운영 방법 등으로 대국적 견지에서의 작전

2.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 계획

3. 대국적인 시각이 가장 중요함

전술

1. 전장에서의 개별 진퇴, 작전, 전투 방식 등을 말하며 개별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식 대처법

2. 투자를 시작한 후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세에 맞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

3. 차트를 읽는 방법이나 경험 등이 필요함


손자: 지피지기 백전불태

혼마: ()투자가 어떤 것인지 이해한 후 자신의 성격, 자금력, 투자에 대한 지식, 판단력 결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신이 투자에 적합한 사람인지 생각해 본 후 투자하면 실패할 리 없다. 하지만 투자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모르는 채 일확천금을 꿈꾸며 섣불리 뛰어드는 사람은 대부분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손자: 더불어 싸워야 할 때와 더불어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혼마: 적극적으로 팔거나 사야 할 때가 있고, 사거나 팔면 안 되는 때가 있다. 쉬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 지금이 그 중 어떤 시기인지 안다면 투자에 실패할 일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시세가 천장에 가까워 사면 안 될 때 사고, 시세가 바닥이어서 팔면 안 될 때 팔아 손해를 본다.


손자: 백전백승이 최상의 전략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온전히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혼마: 어려운 투자에 도전해 연전연승하는 것을 최선의 투자라고 할 수 없다. 어려운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설령 잘되더라도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누구든지 확실히 이익을 남길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산을 크게 불리는 것이 최선의 투자다.


누구든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때

시세가 오랫동안 하락을 거듭한 후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때는 일정 기간 계속 상승하게 돼 있다. 상승세로 돌아서기 직전의 바닥 시세, 혹은 상승세로 돌아선 직후의 싼값에 사 두면 어지간한 일이 없는 한 초보자도 돈을 벌 수 있다.


손자: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귀중하지, 장기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혼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산을 크게 불리는 것이다. 끝없이 계속 투자한다면 언젠가 필시 크게 실패해 큰 손실을 보기 십상이다. 시세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된다면 당장 반대 매매를 해서 투자를 쉬는 것이 중요하다. 끝까지 자신의 투자관에 집착해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다.


손자: 장수된 자는 지(), (), (), (), ()을 갖춰야 한다.

혼마: 인이란 절호의 기회가 올 때까지 지긋이 참고 기다리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절호의 기회가 오면 과감히 도전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시세에 변화가 생길 때는 시세를 둘러싼 환경을 잘 관찰한 후 시세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용기가 있어도 지혜가 없으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고, 지혜가 뛰어나도 용기가 없으면 기회를 살릴 수 없다.

()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자신을 믿는 것, 자신이 열심히 연구하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을 믿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시세가 조금이라도 자기 예상과 달리 움직이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굳은 신념을 가진 사람은 눈앞의 작은 움직임에 좌우되지 않고 시세의 큰 흐름을 읽는다.

투자에 승부를 거는 사람은 항상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투자로 큰돈을 벌어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자세로는 투자를 해서 큰일을 이룰 수 없다. 아무리 큰돈을 벌어도 유흥에 빠지지 않고 항상 자신에게 엄격하며 절제하고 공부에 매진하는 등 평소의 수련이 필요하다.


손자: 승산이 있으면 이기고, 승산이 작으면 이길 수 없다. 하물며 승산이 없다면 어떠하겠는가?

혼마: 투자에서 시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때는 매수로 이익을 낼 수 있으나 상승할 가능성이 낮을 때는 매수로 이익을 낼 수 없다. 하물며 쌀 시세가 상승할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는 사더라도 결코 이익을 낼 가능성이 없다.


손자: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먼저 이길 수 있도록 만든 연후에 적을 이길 수 있기를 기다린다.

혼마: 훌륭한 투자가는 투자에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한 후에 성공할 기회가 올 때까지 지긋이 기다린다. 인내심을 가지고 5년에 한 번, 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매수 시점을 지긋이 기다렸다가 그때가 오면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 투자에 성공하는 핵심 비결 중 하나이다.


* 시세는 얼마든지 상식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할 만큼 값이 떨어지거나 값이 오를 때가 있다. 그렇게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할 만큼 값이 떨어졌을 때가 바로 절호의 매수 시점이다. 5년이나 10년에 한 번, 20년에 한 번 꼴로 값이 크게 떨어질 때가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럴 때는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사야 한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할 만큼 값이 치솟았을 때는 절호의 매도 시점이다. 그때는 지금까지 샀던 쌀을 전부 팔고 투자에서 손을 떼야 한다. 조만간 시세가 천장을 찍고 크게 폭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손자: 이길 수 없는 자는 지키고, 이길 수 있는 자는 공격한다.

혼마: 투자에 성공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때는 쉬어야 한다. 이런 때는 지키는 투자로 일관하고, 투자 환경이 정비되고 자금이 준비되었을 때, 즉 투자에 성공할 준비가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손자: 잘 싸우는 자는 이길 수 있는 적을 상대해서 승리한다. 그런 장수의 승리는 지략도, 명성도, 공적도 아니다.

혼마: 진정한 투자의 달인은 누가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만큼 투자 환경이 좋을 때, 다시 말해 시세가 바닥에 가까울 때, 상승세로 돌아선 직후에만 투자하고 어려운 투자 환경일 때, 다시 말해 시세가 천장에 가까울 때는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손자: 격한 물살이 돌을 표류케 함은 기세다.

혼마: 일단 본격적으로 상승세가 시작되면 엄청난 기세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시세가 천장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면 엄청난 기세로 하락하는 법이다. 그럴 때 시세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생각해 상승장일 때 매도하거나 하락장일 때 매수한다면 시세의 격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쉽다. 시세의 흐름과 기세를 무시하고 이치로만 따지면 실패하게 된다.


손자: 먼저 전장에 나가 적을 기다리는 자는 편하고, 늦게 전장에 나가 싸움을 하는 자는 고생이 많다.

혼마: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 또는 직후 매수에 나서는 사람은 상승세의 중반쯤에 이르면 꽤 이익을 남긴 상태라 여유를 가지고 차익을 남길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상승장 후반 매수에 나선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 시세가 조금만 올라도 급하게 차익을 남기려 하고, 예상과 달리 가격이 떨어지면 성급하게 손절매하려고 한다. 무리하게 계속 가지고 있다가는 천장 가격을 붙잡아 고생하게 마련이다.


손자: 빠르기는 바람과 같고, 느리기는 숲과 같고, 공격은 불과 같고, 멈춤은 산과 같고, 예측할 수 없음은 어둠과 같고, 움직임은 천둥번개와 같다.

혼마: 결단을 내렸으면 바람처럼 재빨리 움직이고, 절호의 매수, 매도 시점을 기다릴 때는 숲처럼 고요히 기다리고, 절호의 기회가 도래했을 때는 불이 활활 타오르듯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이익을 남기고 쉴 때는 산처럼 느긋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시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아무도 모르게 행동해야 한다. 큰 승부를 걸 때는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만한 기세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자들은 투자 격언에 대해 혼마에게 해설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격언: 호량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혼마: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히 연구해 투자의 모든 상황을 충분히 숙지해 둬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한 채 투자에 손을 대는 것은 수영도 못 하면서 바다로 뛰어들거나, 재산을 몽땅 내다버리는 짓이나 다를 바 없는 그야말로 자살 행위다.

* 투자는 누구나 목숨 다음으로 소중히 여기는 돈을 걸고 뺏느냐, 뺏기느냐를 판가름 내는 승부다.


격언: 사람이 다니는 길 뒤로 꽃이 가득한 산길이 있다.

혼마: 누구나 겁이 나서 사지 못하는 바닥 가격에 사서 누구나 사고 싶어 하는 천장 가격에 파는 것이 ()투자에서 큰 재산을 일구는 최선의 비결이다. 투자에서는 누구나 사고 싶을 때, 투자 환경이 좋을 때가 오히려 매도 시점이고 누구나 팔고 싶을 때, 투자 환경이 나쁠 때가 오히려 매수 시점이다.


격언: 빠르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 때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다.

혼마: 매매 시점을 판단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표현한 격언이다. 나는 지금이 절호의 매수/매도 시점이라고 생각해 매매하려는 마음이 커져도 거래를 서두르지 않고 이삼 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본다. 사고 싶고, 팔고 싶은 마음이 커질 때는 지금밖에 절호의 매수/매도 시점이 없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들떠 있어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삼 일 참고 시세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점차 냉정을 되찾고 들뜬 마음도 차츰 수그러져 정말 지금이 절호의 매수/매도 시점인지 냉정히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격언: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혼마: 활황으로 바닥에서 크게 오른 시세는 천장을 찍고 크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오르는 폭이 클수록 떨어지는 폭 또한 큰 법이다. 활황으로 폭등해 천장 가까이까지 가격이 오르면 확실히 이익을 챙기고 투자를 몇 개월, 경우에 따라서는 1~2년 쉴 필요가 있다. 큰 상승세 후에는 반드시 큰 하락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격언: 투자 자금과 연을 날리는 실은 끝까지 다 쓰지 마라.

혼마: 이 정도가 바닥 시세라는 생각이 들어도 사는 것은 3할 정도만 해야 한다. 바닥이라고 생각한 수준에서 더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질수록 매수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자금을 조금씩 분산해서 매입한다. 그렇게 하면 예상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도 평균 매수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상승세로 돌아섰을 때 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격언: 중요한 돈에는 손대지 마라.

혼마: 투자에서는 예상이 적중하면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예상이 빗나가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절대로 없어지면 안 되는 소중한 돈, 가령 사용처가 정해진 중요한 돈을 투자에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격언: 쉬는 것도 투자다.

혼마: 투자는 누가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시기, 돈 벌기 좋은 시기, 누가 해도 돈이 안 되는 시기, 돈 벌기 어려운 시기가 있다. 누가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시기에는 내실 있게 이익을 얻고, 돈이 안 되는 시기나 돈이 안 벌리는 시기에는 투자를 쉬고 유보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논어]에서 투자에 도움이 되는 글 모음 - 혼마의 설명은 생략


빨리 하고자 않을 것이며, 작은 이익을 보지 않을 것이니 급히 하려고 하면 미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 성급한 거지는 동냥이 적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 정직한 사람의 머리에 신이 난다.

- 정직한 사람은 하늘이 돌본다.


하루 종일 먹지 않고 밤새워 생각해도 소용이 없었다. 배움만 같지 못하였다.

- 어설픈 생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생각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수레의 두 바퀴 같은 것이다. 둘 중 어느 것 하나가 없어도 사람은 크게 발전할 수 없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중에 선한 자를 가려서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를 가려서 자신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

- 타산지석 vs 반면교사

- 바보와 가위는 쓰기 나름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

- 잘못을 고치는 데 주저할 것은 없다.


군자표변

- 현명한 사람일수록 잘못을 빨리 고치기 때문에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 조지 소로스가 떠오릅니다.


과유불급

- 무슨 일이든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큼이나 좋지 않다, 좋은 것이라도 정도를 지나치는 것은 좋지 않다.



혼마 무네히사가 투자 비법서로 남긴 [무네히사 비록]에서 시작하는 말이라며 서문에서 소개하는 글이 좋습니다. 책 내용을 옮기다시피 한 정리에 대한 결론 역시 옮긴 글로^^


거래는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나쁘면 반드시 어긋나게 되어 있다. 거래는 서둘러 진행해서는 안 된다. 서두르는 것은 시작이 잘못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수, 매도 모두 오늘만큼 좋은 시장은 없다고 생각되면 3일을 기다려라. 이것이 나의 비법이다.


천장 가격과 바닥 가격을 산출할 수 없다면 몇 달이고 유보하고, 예상이 실현될 때를 기다렸다가 매매해야 한다. 거래가 끝나면 40~50일은 쉬어라. 쉰다는 것은 다음 바닥 가격을 살피는 과정이다.


그리고, 투자 수칙 중 반복해서 읽어 숙지할 만한 글 몇을 옮깁니다.


여유 자금으로 매매할 것

- 용도가 정해진(잃으면 안 되는) 돈은 투자에 사용하지 말 것


최저가에 사서 최고가에 팔려고 하지 말 것

-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로, 도전해 봤자 얻는 것이 없음을 명심 할 것


투자 방침을 정했으면 눈앞의 작은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

지금이 절호의 매수 시기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면 3일간 기다릴 것

- 시세는 도망가지도 숨지도 않음을 명심할 것


살 때나 팔 때 한꺼번에 사고 팔지 말고 몇 번에 나누어 매매할 것

모두가 적극적이고 나도 적극적일 때는 매도를 생각할 것

모두가 무기력하고 나도 비관적일 때는 매수를 생각할 것

감정이 격할 때는 매매를 자제할 것

다른 사람의 성공이 부럽다는 이유로 투자에 손대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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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신, 혼마 - 주식시장의 캔들차트와 사께다 전법의 창시자, 개정판
혼마 무네히사 원저, 이형도 편저 / 이레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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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래의 신, 혼마 in 2004 & 2008

원작자: 혼마 무네히사

편저자: 이형도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04-09, 2016-10 / 335 / \16,000


편저자, 이형도 님이 혼마 무네히사(1717~1803)의 투자법을 정리한 책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번역한 [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평전]과 함께 읽으면 이해력이 높을 것 같습니다. 혼마 무네히사가 양자로 들어갔던 혼마 가문과 당시 시대 상황이 혼마의 투자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대한 편저자의 해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 편저자는 혼마 무네히사 양자설의 입장에서 얘기하는데, 위 언급한 평전에서는 많은 기록을 참고해서 양자가 아닌 초대 당주인 혼마 모토미쓰의 5남이 확실하다고 주장합니다.


투자의 시작은 투자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다. , 거래에 철학이 빈곤하다면 거기서 얻어지는 이득은 요행이고 일시적인 것이어서 끝까지 지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는 수많은 실패 속에서 겨우 뒤늦게 이런 관점에 서게 됐다.

-> 편저자 이형도 님이 2008년 개정판을 내면서 하신 말씀인데요. 저는 얼마 전까지 <투자철학>이라는 말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돈 벌이가 목적인 주식투자에 무슨 철학이야, 하는 그 말의 어떤 무게감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굳이 (내가 생각하는)투자법-이런 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은데-이라며 그냥 쓰려고 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거든요^^


그리고 편저자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는데, 당연히 동의하면서 모든 책을 읽을 때 그런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원문 번역이 너무 거칠어 편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 (너무)많아서 읽을 때마다 불만입니다.


나는 독자들이 혼마 무네히사를 만남으로써 단순히 투자의 기술만 아니라 투자의 자세와 마음을 다스리는 법, 세상의 흐름을 보는 안목, 투자의 철학에 이르는 길을 제시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떤 이론을 공부하든지 간에 혹은 어떤 사람으로부터 지식이나 경험을 배우든지 간에 그의 말에 사로잡혀서 말을 신봉하게 된다면 사실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작 그 이론을 만들거나 가르침을 준 사람은 상당히 이론 적용에 있어 자유로운 점이 있지만 그걸 배운 사람들은 오히려 속박되고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자유로운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혼마 무네히사는 캔들 차트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투자법은 삼위의 방책과 사카다 5법으로 정리됩니다.


삼위(三位)

가격의 바닥과 천장 그리고 중간을 가리킨다. 바닥 근처에서 매수했다면 약간의 등락에 연연할 필요 없이 충분히 이익이 날 때까지 가지고 있으면 되고 천장 근처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응당 팔아야 한다.


삼위의 방책 (三位의 方策)

거래할 때 그 상품을 바닥에서 사야 하며 팔 때는 천장권에서 팔아야 하고, 만일 중간 정도의 가격 위치에서 샀다면 그에 맞는 대응법을 가져야 한다. 이런 판단이 모호한 가격대에서는 매매를 삼가고 쉬면서 지켜봐야 한다. 이때는 서두르지 말고 3일을 기다려야 할 때이며 쉬면서 유통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1. 형세 판단: 지금 장은 어느 위치에 있는가

2. 추세 판단: 장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3. 매수/매도 시점 분석: 언제 진입할 것인가


시세가 약해 보여 번번히 팔려고 할 때 3일을 기다리고 생각을 바꾸어 사는 쪽에 붙으면 반드시 이익이 된다. 반드시 상승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사려고 할 때 이 또한 생각을 바꿔 팔 것이다.

내가 낙관적일 때는 타인도 낙관적일 거라 생각하고, 내가 비관적일 때는 타인도 비관적으로 기울게 된다. 오를 만큼 오르면 내리고 내릴 만큼 내리면 오르는 것은, 음양 자연의 도리이므로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오직 삼위의 방책에 맡길 것이다.


사카다 5

- 삼병(三兵) – 삼공(三空) – 삼산(三山) – 삼천(三川) - 삼법(三法)

- 추세를 점검하는 이유는 매수한 것을 팔고 매도한 것을 청산하기 위해서이고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매매시점을 찾는 방법이 사카다 5법이다.

- 대표적인 것이 삼산과 삼천으로 거시적인 매수/매도 시점을 찾는 형태인데 삼법은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에서, 삼병은 천장과 바닥권에서 그 시점을 찾아낸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삼공은 시세의 과열여부를 가지고 매수/매도 시점을 찾는다.


삼산(三山): 3개의 산이란 뜻으로 가격 고점에서 나타나는 모양


삼천(三川):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바닥을 나타냄.

- 삼산 모형이 헤드앤숄더형과 비슷하다면 삼천 모형은 역헤드앤숄더형(Reverse Head & Shoulder pattern)과 비슷합니다.


삼법(三法): 하락추세든 상승추세든 추세구간에서의 움직임은 하락추세 시 하락-반등-하락으로 이뤄지고, 상승추세 시에는 상승-조정-상승의 형태로 만들어져 간다. 이런 3가지 움직임의 형태를 삼법이라고 하며, 하락추세는 하락 삼법, 상승추세는 상승 삼법이라고 부른다.

상승추세의 경우든 하락추세의 경우든 반대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동안은 분할매매를 해서는 안 되며 추세가 확인되는 시점, 즉 상승추세 때는 직전고점을 돌파할 때, 하락추세 때는 지지가격이 돌파할 때 매매해야 한다.-> 전형적인 트레이더가 추구하는 추세 매매입니다.


삼병(三兵): 3개의 동일한 캔들이 연속으로 출현하는 것. 가격 고점대에서 음봉이 연속으로 3개 출현하면 하락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고, 저가 가격대에서 양봉이 연속으로 3개 출현하면 상승추세로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삼산의 형태가 만들어진 후 흑삼병이 출현하면서 삼산형의 직전저가를 하향 돌파한다면 확실한 하락추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매도신호로 받아들인다.

삼천형이 만들어지고, 직전고가를 적삼병이 출현하면서 상향 돌파할 때가 절호의 매수시기가 된다. 두 상황 모두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다면 더욱더 확실하다.


삼공(三空): 과열 상태 혹은 과잉 침체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당일 거래가 전날 종가를 뛰어넘어 시작하거나 그 아래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전일 가격 대비 거래되지 않는 가격이 생기는 현상. 현대 차티스트는 갭(Gap)이라고 한다.


상승추세 도중 갭이 발생하는 경우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때인데 비싸게 사더라도 사놓기만 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매수에 임하기 때문이다. 이런 갭이 발생한다는 것은 시장이 서서히 과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추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갭이 3개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갭이 3개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이익실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며 비싸게 산 사람일수록 자신이 천장가격에서 매수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매도하려는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고 더 이상 비싼 가격에 매수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급이 붕괴되고 가격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캔들은 긴 몸통을 가진 음봉이 나타나기 쉽고 고가에 산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기도 한다.


만일 삼천형이 만들어졌다면 매수시점에 이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삼천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면 매수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삼천형이 완성됐을 때가 바로 삼위의 때인 것이다.

그러나 절묘한 타이밍의 순간은 더욱 정교한 접근이 필요한데 이것은 삼병으로 알 수 있다. 바닥권에서는 적삼병, 천장권에서는 흑삼병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매매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천장과 바닥가격은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확인하는 것이다.

오늘날 상당히 노련한 트레이더들도 종종 실패를 경험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확인매매가 아니라 예측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삼가고 자신을 믿지 말며 시장에 겸손하고 순응하는 매매가 필요하다.

수익은 내가 움직여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시장이 움직여서 주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매매에 있어 차트는 분명히 활용 가치가 있지만 자칫 그 매력(?)에 빠져버리면 망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숙향이 생각하는 차트는 (시장/개별 주가의)지나온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는 정도로 활용하는 딱 그 정도지만 시장참여자의 심리와 자금 등이 집약된 것이 차트로 나타나므로 결코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쌀 매매를 통해 배운 경험을 정리해서 그렇겠지만 책은 중복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주로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좋게 표현하면 반복 학습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죠.


분위기도 모두 약하고, 얼마나 하락할지 모르며, 자신이 생각해도 약세장이라 생각할 때 마음을 돌려 매입할 것이다. 이렇게 함은 바닷속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좀처럼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때 의심하지 않고 매입해야 하며, 반드시 이운(利運)이 된다.

하락한다고 전망될 때 생각한대로 하락한다면 마음 편할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하락한다고 방치할 때 오히려 상승하므로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 원문 그대로 옮겼는데요. 얼핏 이해가 쉽지 않지만 한 번 더 읽으면 아~ 그렇게 되고 편저자의 풍부한 설명으로 완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내내 이런 형태인데, 혼마는 역발상투자의 원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데이비드 드레먼 말씀이죠^^


혼마는 원추와 같은 의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가격을 설정하고, 그 가격이 되지 않으면 사려고 하지 않았고 그 가격이 되지 않으면 팔려고 하지 않았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인내했다.

* 원추: 중국 남해에서 출발해 북해를 오가면서 살아가는 새인데, 가끔 쉴 때는 오동나무에만 앉고 먹는 것은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목이 말라도 감로천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 [장자]에 나오는 전설의 새입니다. 편저자는 유난히 [장자]를 많이 인용하는데, 혼마의 삶이 장자를 연상시켰나 봅니다.


농사와 투자는 뿌리가 같다. 노력하는 건 사람이나 농작물이 자라는 건 하늘의 은혜다. 마음을 비우고 하늘에 의탁하는 사람은 풍요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것이다. 손익보다 항상 마음이 먼저다.

-> 가까이는 주식농부가 조금 멀리는 사와카미 아스토가 생각납니다.


시세의 본래 모습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등으로 헤아리거나 움직이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시장에 겸손하라는, 혼마 무네히사의 말씀


상승추세는 악재를 먹고 호재를 부풀리며 형성된다.

하락추세는 호재를 집어먹고 악재를 부풀리며 형성된다.

- 투자 격언


추세는 기대감에 의해 형성되는 측면이 있지만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즉 언제든지 수급이 변하면 추세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말은 혼마 무네히사가 에도 첫 원정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 후 귀향해서 스님의 조언으로 투자와 삶의 원리를 깨치는 과정을 옮기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같이 읽으면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 [혼마 무네히사 평전]에서는 많이 다르게 서술되어있지만 맥락은 동일합니다.


1754 15세 연하인 혼마 가문의 3대 당주(당시 23, 미츠오카)와 의견이 맞지 않아 가문에서 쫓겨난 무네히사는 에도(, 도쿄)에 가서 매매하다 투자금을 다 잃고 고향 사카타의 산사에 들어가 무위도식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어느 날 주지스님이 그를 찾아 옵니다.


스님: 자네 누워서 무얼 하고 있나?

혼다: 그냥 누워 있지요. 달리 할 일도 없잖아요.

스님: 이리 와보게. 이리 와 앉아봐.

- 혼마 무네히사는 엉금엉금 기어 방문 밖 마루에 걸터앉았습니다.

- 스님은 손으로 담 너머 펄럭이는 깃발을 가리켰습니다.

스님: 저기 저 깃발이 보여?

혼다: .

스님: 자네는 저 깃발이 왜 흔들린다고 생각하나?

혼다: 그야 바람이 불어대니 흔들리는 것이지요.

스님: 그거 말고 다른 대답을 찾아보게.

혼다: 그게......, 세상의 기 흐름 때문이 아닐까요?

- 한참 궁리했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는 무네히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님

스님: 깃발이 흔들리는 건 자네 맘이 흔들리기 때문이네.

- 그리고 스님은 자리를 떠납니다.

-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에 빠진 무네히사는 벌뜩 일어나 소리쳤습니다.

혼마: 이놈이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 이때 큰 깨달음을 얻은 혼마 무네히사는 이후 거래에서 단 한 번도 손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혼마 무네히사가 스님의 말에서 깨달은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온갖 허상과 그러한 허깨비들에 마음이 휘둘리는 자기 자신을 보는 법이었고, 자신을 통해 남을 아는 법이었다.

그는 괴물처럼 꾸물거리고 종잡을 수 없이 날뛰는 야생마 같은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음의 파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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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마경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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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기의 징조들 Firefighting in 2019

지은이: 벤 버냉키외 2   Ben Bernanke & 2

옮긴이: 마경환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21-03 / 378 / \17,800



벤 버냉키 등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여러 면에서 주역이었던 3-벤 버냉키, 티머시 기아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공저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공황 사태가 벌어졌던 2008년 금융위기가 마무리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경험을 통해 다음 위기에 대비할 목적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 벤 버냉키 Ben S.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20062~2014)

* 티머시 가이트너 Timothy F. Geithner: 오바마 정부 재무장관(20091~ )

* 헨리 폴슨 주니어 Henry M. Paulson Jr.: 부시 정부 재무장관(2006~2009)


공교롭게도 책이 출간된 다음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저자들이 표현했듯이)새로운 모습으로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한글 번역판이 나온 지금 시점은 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중일까요?


투자자의 관점에서 특히 가치투자자는 굳이 거시경제를 살피는데 큰 비중을 두지 않지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다는 점에서 또한 이 책은 워런 버핏이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금융위기를 다룬 책 몇 권을 읽었음에도)일독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맞선 세 명의 해결사 덕분에 수많은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어져서 기쁘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미래에 생길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버핏의 말씀처럼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미국이 작년 3월 팬더믹 초기에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완화를 통해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10년 전 경험에서 배운 선제적 조치(?) 덕분에 거시경제적으로는 대략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주식시장을 비롯한 투자/투기 시장은 과열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취했던 생각과 행동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자기합리화로 볼 수 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았고 때로는 결정/집행에 있어 큰 역할을 했던 분들의 입을 통해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들을 수 있어서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궁금증이 제법 해결된 느낌입니다.


제가 요약하거나 평가할 수준의 책은 아니므로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서론 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2008년 금융위기는 구제 대상 및 빈민이 넘쳐났던 1930년대 대공황 때처럼 미국 경제를 유례없이 심각한 불황으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신용을 마비시키고, 세계 금융을 초토화시켰다.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은 전면적인 금융 붕괴를 막을 수 없다. 오로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 케인즈가 생각나죠^^


1, 일촉즉발의 시장 상황 – 2008년 금융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나타난 암울한 신호들


경제 호황기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호황기의 금융시스템은 매우 건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택시장의 일부분에서 발생한 나쁜 소식들이 경제학자 게리 고튼이 <E. 콜리 효과>라고 명명한 것을 만들어 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E. 콜리 효과란, 상한 햄버거에 관한 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은 겁에 질려 실제로 어느 지역 어떤 가게의 어떤 고기가 문제였는지 알아내기보다는 고기 자체를 아예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2, 화마의 습격을 당하다 – 20078~20083


일상적인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주요 역할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거나, 반대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가 무너져 내리고 대출 시장이 경색되어 금융기관들의 대출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앙은행은 <최후의 대출기관>으로 민간 상환 능력이 있는 회사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배저트는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지급 능력이 되는 회사들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줌으로써 대중에게 대규모 환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배저트가, 모든 은행가가 자신의 신용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논거가 아무리 좋다 한들 실제로 신용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던 것처럼 허세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 우리나라가 외환 부족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1997년 당시 IMF에서 자금 지원 조건으로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엄청난 고금리를 실행하도록 한 이유가 배저트의 이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베저트가 주장한 벌칙성 고금리는 역효과를 부른다고 주장하네요.

* 월트 배저트 Walter Bagehot, [롬바르드 거리 Lombard Street in 1873]

- 책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바이블 같은 책


자본주의의 성공 여부는 창조적인 파괴에 달려 있다. 기존에 상품을 만들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계속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상품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2008 9 15()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했지만 일주일 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그리고 이틀 후 AIG가 구제된 (가장 궁금했던)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은행이 아닌 (투자은행과 같은)민간 금융기관은 타사 인수 외에는 구제 방법이 없었다는 건데요. 어쨌든 이 사건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패닉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3, 불길의 확산, 대재앙의 기로에 서다 - 20083~20089


시장은 항상 옳지도 항상 이성적이지도 않다. 두려움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대출을 원하지 않지만, 신뢰가 회복되면 유가증권이 그 가치를 되찾게 마련이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회생 가능성 있는 금융기관에 정부의 대출과 유동성을 지원해 지급불능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면 부실한 기업들과 함께 몰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4, 공황, 현실화하다 - 20089~200810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례 없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만약 정책 당국이 위기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금융기관을 응징하는 데 집중한다면 상황은 더욱더 악화될 뿐이다.


만약 당신의 이웃이 침대에서 담배를 피워 집에 불이 나게 했다면 비록 옆집이 불에 타버리도록 내버려두는 게 방화범에게 벌을 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당신은 당연히 옆집의 화재가 당신 집과 마을 전체로 확산되기 전에 소방서에 연락해 화재를 진압하게 할 것이다.

- 벤 버냉키


5, 보이지 않는 신의 손 - 200810~20095


Happy Ending: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은 성공했고 국민 세금을 쏟아 부었다고 비난 받았지만 (지원금 전체로는)수익을 냈다고/돌려받았다고 하네요. 세계 통화로 인정받는 달러 발권국이라 가능했겠지만 질투심보다는 부럽다는 마음이 듭니다.


결론, 대화재가 지나간 이후


다음 금융위기가 어떤 형태로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는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에 대한 광풍, 공황이 이어지는 패턴이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다.


심각한 공황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개입뿐이다. 손실의 수준을 시장이 감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정부가 민간 신용을 국가 신용으로 대체하는 정부 개입을 말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동안 연준은 시장의 최종 대부자(Lender-of-Last-Resort)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위기관리의 최종 목표는 모든 실패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공황 상태에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의 무질서한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잘 만든 해결 권한은 혼란을 피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이 되는 동시에 대마불사하는 금융기관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정리를 시작하면서 했던 얘기지만 글을 마감하면서 거듭 하고 싶은 말은, 2020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는 또 다른 형태의 위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경험에서 배운 대로 엄청난 양적완화로 (최소한 거시경제 면에서는)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멀지 않은 앞날에 적잖은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정작 3인이 지적한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에 대한 광풍>에 따른 위기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사족: 제가 <같다>와 같은 애매한 말을 가능하면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꽤 자주 썼습니다. 그만큼 자신 없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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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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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돈의 심리학 The Psychology of Money in 2020

지은이: 모건 하우절 Morgan Housel

옮긴이: 이지연

출판사: 인플루엔설 / 2021-01 / 393쪽 / \19,800


(이 책 추천사를 쓴)박성진 대표께서, 숙향님은 필요하지 않겠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며 한번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쉽게 읽히면서 큰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는 게 많아서 제 생각을 잘 정리해준 기분을 느꼈다는 게 바른 표현이지 싶습니다.


저자는 요즘 말로 신박한 주장을 많이 들려줍니다. 그는 금융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고, 소프트 스킬에서는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 소프트 스킬을 책 제목인 <돈의 심리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2018년, 저자는 돈을 다룰 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잘못된 행동 원인, 편향, 결함 중에서 가장 중요한 20가지를 골라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으로 개요를 설명한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확장해서 정리한 책이고요.


단순한 돈(부자)에 대한 것이 아닌 좋은/잘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저자가 실행하는 삶과 제가 추구하는 삶을 비교하면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1. 금융 성과는 지능, 노력과 상관없이 운에 좌우되며, 2. 금융 성공은 대단한 과학이 아니라면서 사람들이 실패/실수하는 이유를 흥미롭고도 다양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고 다듬고 현재 실행/실천하는 부자의 삶을 제시하는데요. 저자의 주장/이론이 만들어지기까지 가졌을 생각과 고민을 <들어가는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에 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금융위기가 금융이라는 렌즈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왜 약세장 바닥에서 자산을 팔아버리는지 이해하려면 미래의 기대수익 계산법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을 지켜보아야 한다.

나의 투자가 우리의 미래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그 고통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20가지 주제를 모두 다루는 것보다는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Story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 광기


개별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능도, 교육도, 세상 경험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되는 것이다.

- 2차 세계 대전 후 우리나라만큼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는 거의 없지만 미국도 16백만명에 달하는 참전 군인의 귀향과 함께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더해 각자 태어난 시기가 처한 상황, 즉 경기침체기 vs 활황기, 고금리 시대 vs 저금리시대 등에 따라 생각에 큰 차이가 있고요.

-> 워런 버핏이 자신이 주식투자로 거부가 된 데 대해 큰 행운이 있었다면서 했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내가 1930년 미국에서 백인으로 태어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Story2,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 운


저자: 투자와 관련해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 중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로버트 실러(노벨 경제학상 수상): 결과가 성공적일 때 행운의 정확한 역할이요.


성공은 형편없는 스승이다. 똑똑한 사람들을 꾀어내어 자신을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든다.

- 빌 게이츠


Story3,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 만족


가지고 있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 필요한 것을 걸었다.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해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건다는 것은 그냥 말도 안 되는 짓이다.

- 골드만 삭스의 CEO였던 라자트 굽타와 폰지 사기로 유명한 버나드 매도프는 사고를 치기 전 이미 억만장자였는데, 만족을 모르고 전자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내부자거래를 저질러 감옥에 갔고 후자는 폰지 사기로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끝내게 된 것을 두고서, 워런 버핏이 한 말씀이라고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1. 부를 만들어내는 것과 2.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 아마 두 가지는 서로 함께 갈 것이다. 또래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더 힘들게 노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 그러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Story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 복리효과


사람들이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직관적으로 보면 그게 부자가 되는 최선의 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게 더 훌륭한 투자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다.


Story5,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 20개 주제 모두 좋았지만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이 주제와 마지막 Story20, 저자의 투자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는 저자가 사례로 제시한 두 억만장자의 몰락을 보면서 40세에 자유를 찾아 나섰다 식겁했던 저를 그리고 뒤에서는 재기한 다음 조심스레 살아가려는 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1929년 대공황 때 부동산개발업자로 수백만 달러의 재산가였던 저먼스키는 당시 유행했던 것처럼 주식에 베팅했다 돈을 다 잃고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때 공매도로 엄청난 돈을 벌었던 제시 리버모어는 4년 후 돈을 다 날렸고 더 이상 재기하지 못하고서 1940년 역시 자살하고 마는데요.

두 사례를 정리한 다음 저자는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시기는 달랐으나 저먼스키와 리버모어는 한 가지 두드러진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되는 데 뛰어났으나 부자로 <남는 데>는 서툴렀다. 돈을 버는 것은 버는 것이다. 이를 유지하는 것은 별개다.

-> 저는 근원은 레버리지에 있다고 봅니다. 그들이 더 벌고 싶은 욕심에 끌어당긴 레버리지만 쓰지 않았더라면,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했듯이, 가족들을 지켜보았더라면 극단까지 가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자본주의는 녹록하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전혀 다른 별개이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고,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재주를 요한다. 겸손해야 하고, 또한 돈을 벌 때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번 돈의 적어도 일부는 행운의 덕이므로 과거의 성공을 되풀이할 거라 믿지 말고, 겸손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기꾼으로 인정 받는, 제시 리버모어는 거의 모든 것을 잃은 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되뇌었다고 하는군요.


투기꾼이 자만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아무리 큰돈을 지불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토록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처참하게 부서진것은 모두 자만 때문이다.


Story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당신이 만약 평생을 투자한다면, 당신이 오늘 또는 내일 또는 다음 주에 내리는 의사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남들이 모두 미쳐가는 몇 안 되는 날에 당신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하는 점이다.


버핏: 우리는 평생 400에서 500개의 주식을 보유했지만 대부분의 돈을 벌어준 것은 그중 10개입니다.

멍거: 버크셔의 최고 투자 사례 몇몇을 제외하면 장기실적은 거의 평균에 가깝습니다.

-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 벤 그레이엄은 GEICO 한 종목에서 얻은 수익이 그가 평생 투자에서 얻은 수익의 절반 이상으로 이를 제외하면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들었습니다.


Story7,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Story9, 부의 정의


부자처럼 느끼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근사한 것들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길은 가진 돈을 쓰고, 가지지 않은 돈은 쓰지 않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 빌 만(Bill Mann), 투자가


Story10, 저축을 하라고?


저축을 당신의 자존심과 소득 사이의 격차라고 정의해보라. 그러면 꽤 높은 소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왜 그처럼 저축을 적게 하는지 알 수 있다.

지출 목표가 없는 저축은 우리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내가 원하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생각할 시간을 준다. 내 뜻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해 준다. -> 여유


Story13, 안전마진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 벤 그레이엄


안전마진은 보수적인 것과는 다르다. 보수적인 것은 특정 수준의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다. 안전마진은 생존확률을 높임으로써 주어진 리스크 수준에서 성공확률을 높이는것이다. 안전마진이 넓다면 결과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도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 Story5에서


Story16,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투자자로부터 신호를 읽는다.

-> 엄청난 소음, 하지만 피하기 어려운, 왜냐 하면……

우와, 이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건지도 몰라.


Story17, 비관주의의 유혹


낙관주의는 중간에 차질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크다는 믿음이다. 낙관주의의 기초는 단순하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문제를 일으키려 하기보다는, 상황을 조금 더 좋게 더 생산적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것도 아니고, 보장이 되지도 않는다. 다만 낙관주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부분의 경우 가장 합리적인 베팅이다.


그런데, 비관주의가 더 큰 자극을 주는 이유는?

내가 관찰한 바로는, 남들이 절망할 때 희망을 갖는 인물이 아니라 남들이 희망에 찰 때 절망하는 인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자로 추앙 받는다.

- 존 스튜어트 밀


직접적으로 서로 비교하거나 견주어보면 손실이 이득보다 더 커 보인다. 긍정적 기대나 경험, 그리고 부정적 기대나 경험, 이 두 가지가 비대칭적인 힘을 갖게 된 배경에는 진화론적 역사가 있다. 기회보다는 위협을 더 긴급한 일로 취급하는 유기체는 그렇지 않은 유기체보다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 데니얼 카너먼


Story18, 간절하면 믿게 되는 법이죠


우리는 내가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약속하는, 권위 있게 들리는 사람들에게 의지한다.

-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 심리학자

-> 머리는 생각하라고 달려 있는 거라며 저를 혼 내키던 누군가가 생각납니다.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했던 누군가도 있었고요.


Story20, 나의 투자 이야기


언제든 준비가 되었을 때,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내 뜻대로 내가 하는 일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모든 경제적 목표의 어머니의 어머니 같아 보였다. 나에게 독립성이란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 아니다. 원할 때 원하는 동안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뜻이다.


모든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가장 높은 전략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 대부분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계속 투자해가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다.


나의 투자전략은 투자 대상을 잘 선택하거나 다음번 경기침체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과는 상관없다. 그저 높은 저축률과 인내심, 세계 경제가 향후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낙관적 시각에 의존한다.

-> 인덱스펀드 창시자인 존 보글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Story7에 나오는 시 한편을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 글로 갈음합니다.


현명한 늙은 부엉이가 떡갈나무에 살았습니다.

부엉이는 보는 게 많아질수록 말이 줄었습니다.

말이 줄어들수록 듣는 게 많아졌습니다.

우리 모두 그 현명한 늙은 새처럼 되면 안 될까요?


한 시대 최고의 부자였던, 존 D 록펠러는 종종 이 시를 암송했다고 합니다. 제가 늘 아내에게 듣던,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그래서 귀에 못이 박힌 말인데, 록펠러가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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