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 주린이도 단숨에 고수로 만드는 주식투자의 기초, 개정판
이정윤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in 2021

지은이: 이정윤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21-05 / 449 / \18,500


한 가지 투자법보다는 가치, 가격, 정보 등 3가지 요소를 활용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삼박자 투자법으로 유명한 이정윤 세무사가 초보 투자자를 위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이 책은 쉽게 썼기 때문에 왕초보 투자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투자경험이 10년 이상 되는 투자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투자경험이 제법 오래된 투자자로서 정말 도움이 되는지 눈을 부릅뜨고 읽었습니다^^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기초 지식, 정보 분석, 가격 분석, 가치 분석 등 4부로 구분한 다음 각각 8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3가지 분석을 다룬 각각의 마지막 페이지는 성공투자 8법칙으로 마감함으로써 요약/정리를 했고요. 전작도 그랬지만 정말 ‘8’자를 좋아하는 저자인데, 정돈하려는 강박감이 있는 듯한 저자의 직업이 세무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는 제 맘대로 맘에 드는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1, 기초 지식


주식투자에 성공하면 누릴 수 있는 3가지 자유

1. 경제적 자유

2. 공간적 자유

3. 인간관계의 자유


매매 vs 투자

매매: 사고 팔아서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므로 가격의 변동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전략 단기

투자: 가치 증가에 따른 가격의 상승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전략 장기


비중 조절

경기변동을 확실히 읽어내서 상승장에만 투자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이고 불가능에 가깝다면 적어도 상승장에서 투자비중을 높이고, 하락장에서 투자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투자 주기

종목 선정: 80% - 매수 타이밍: 5% - 매도 타이밍 15%


매수 타이밍에 비해서 매도 타이밍은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매수 전에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흔들림 없이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매수 타이밍을 잡지만, 매수 후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가의 변동에 따라 마음이 불안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원칙을 어기고 뇌동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저도 제가 투자하는 방법으로 투자 주기를 추정해 본 적이 있습니다.

- 종목 선정: 20% - 매수 타이밍: 5% - 보유: 72.5% - 매도 타이밍 2.5%

-> 보유 기간 내내 소외감에 힘들어하는 저보다는 저자의 투자 주기가 훨씬 수월할 듯^^


성공 투자

재능 없이 1등은 힘들지만, 노력하면 상위권은 가능합니다. 주식투자에서 실패했다면 운이 나빠서도, 재능이 없어서도 아닌 노력을 안 해서입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했다면 운이 좋았을 수도, 재능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노력은 반드시 했을 것입니다.

-> 100% 공감, 노력하면 성공투자는 물론 상위권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


2, 정보 분석


효율적시장가설은 어떤 투자자라도 정보를 기초로 한 거래에서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렌덤워크 이론은 주가는 술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므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공한 투자자들은 많습니다. 그들은 효율적시장 가설과 렌덤워크 이론이 현실적이지 않으며, 주식시장의 가격이 정보를 충분하고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믿은 것은 아닐까요?

따라서 정보에 의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정보란 무엇인지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 정보를 이용해서 투자수익률을 높인다는 말씀인데, 저자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이용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바로 아래 가치투자자들이 가치 분석을 하는 방법, 그게 낫다고 봅니다^^


가치투자자들이 가치 분석을 하는 이유는 현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고 재료 매매자들이 정보를 분석하는 이유는 미반영정보의 종목을 찾는 것이며, 차티스트들이 차트를 분석하는 이유는 차트가 매력적인 종목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3, 가격 분석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바보에게 주식을 파는 것입니다.

-> 차티스트의 투자법으로 정의했는데, 동의하지만 저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주식이라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므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이기 때문입니다.


4, 가치 분석


가치 평가의 기본 자료는 재무제표입니다. 공시된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함으로써 가격 대비 저평가되고 있는 종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주식을 찾아 나가면서 같이 하는 주식투자를 하면 좋겠습니다.


단기적으로 가치와 가격은 같지 않습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단기 매매보다 중장기 투자에 가치 분석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과 가격의 잔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은 가치 분석으로 가능합니다.

-> 4부에서는 제가 동의할 수밖에 없는 말씀만 하시네요. 저자가 일러주는 3박자 투자가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마지막 4부에서 다루는, 같이 투자만 제대로 이해해서 실행하더라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무리


작년 10월에 저자가 쓴 다른 책, [삼박자 투자법]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한 가지 투자법보다는 기본적분석법(가치), 차트분석(가격), 테마/모멘텀분석(정보) 등 시장/주가를 움직이는 3가지 요소를 모두 활용해서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는데요.


저는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기본적분석으로 산출한 기업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수/매도 위치 파악을 위해 차트는 이용합니다. 하지만 뉴스/정보는 거의 참조하지 않는데요. 뉴스와 (특히)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를 근거로 매수했다가는 (단기적으로)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꽤 비판적으로 정리했지만 일독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는 주식시장 개론서로서 또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등에 대한 상식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삼박자 투자법]을 읽은 다음 간략하게 정리했던 글을 붙입니다.


삼박자 투자법 in 2020

지은이: 이정윤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20-10 / 393 / \18,500


세무사이면서 2017<샘표식품> 5% 지분공시로 슈퍼개미로 불리는 투자자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완성된 투자법에 대해 설명한 책입니다. 주식투자를 (적극)권하지만 가치투자로 시작했으면 하는 저로서는 추천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일독의 가치는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했듯이 최소 5년 이상의 배움과 경험이 더해졌을 때 가능한 투자법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는 당장 저자가 피력하는 투자법을 배워서 실행하려고 하기 보다는 저자의 경험을 보면서 투자자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실력을 늘리는 방법을 배우는 한편 투자자로서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 활용했으면 합니다.


책에서 따로 옮겨두고 싶었던 문장 몇 개를 옮깁니다.


삼박자 투자법

- 하나의 투자법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셋 다 활용하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씀인데..

- 저자가 말하는 삼박자 분석법은 가치, 가격, 정보, 3가지 측면에서 종목을 분석해서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최고의 종목을 찾는 방법입니다. 최소 5년 이상 치열한 공부와 경험을 더한 다음 가능한 투자법이라고 했고요.

- 가치: 재무제표 분석 -> 기본적분석

- 가격: 차트 분석

- 정보: 재료 분석


분산투자

-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전략

- 주식투자자는 수익률 극대화와 위험 극소화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줄다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유일한 해답은 분산투자다.


회계학적으로 구분한 3가지 이익

1. 매출총이익(매출액 - 매출원가): 매출이라는 본래의 영업활동에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이익개념

2. 영업이익(매출총이익 - 판매관리비):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한 이익이므로 미래의 예측가능성과 지속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투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음

3. 당기순이익(영업이익 - 특별손익 - 법인세): 법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이며 잉여금으로 누적되는 이익이지만 주가평가에서는 영업이익에 비해 가치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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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 15주년 특별판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건 감수 / 알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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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Little Book that Still Beats the Market in 2006

지은이: 조엘 그린블라트 Joel Greenblart

옮긴이: 안진환

출판사: 시공사 / 2012-01 / 209 / \13,000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 두 가지 수치로 기업의 순위를 매긴 다음 가장 낮은 순위에 들어가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시장 평균의 몇 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책 제목 그대로 시장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은 책인데요.


이 투자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어린 아이들(2, 초등 6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읽혀집니다.


2006년에 처음 읽은 후 이번이 5독째인데, 다른 많은 책에서도 인용될 정도로 인정받았고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데 왜 독후감을 쓰지 않았을까 자문하게 됐는데요. 책 거의 끝 부분에서, 저자가 쉬운 방법이라고 제시했던, 두 가지 투자지표에 대해 제가 (쉽다는 점에서)동의하지 못했던 게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단순한 두 가지 투자지표, 즉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기에, 간략하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영리한 투자의 비결은 무엇인가?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불행히도 <우량한 기업>이나 <매력적인 가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 한국어판 서문

-> 두 가지, 우량한 기업과 매력적인 가격을 더해서 가장 낮은 순위 주식 20~30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매년 리벨런싱하는 방법으로 운용하면 시장을 몇 배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마법공식입니다.


(2006년 당시)25년 이상 전문투자자로 활동했고 9년 동안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2가지

1. 당신이 정말 <주식시장을 이기고> 싶다면, 대부분의 전문가와 학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그렇다면 오직 한 가지 실질적인 대안이 남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 서문

-> 그레이엄이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로 올바르게 생각해야 하고 독자적으로 생각하라고 했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투자

- 그레이엄이 말했던, 주식이 실제 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때에만 매수하는 행태.


당신이 GM 같은 회사의 주식 가격을 처음에 너무 높게 계산하거나 당신이 주식을 매수한 후에 이 자동차 회사의 경영이 급작스럽게 악화되더라도, 처음 매수가의 안전마진이 당신의 투자 손실을 막아줄 것이다.


그레이엄의 마법공식

저자는 그레이엄의 순청산가치를 충족하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그레이엄의 마법공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레이엄은 30년 이상 이 공식을 성공적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런 주식이 거의 없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그레이엄 투자법의 장점을 설명합니다.

-> 제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공식을 이용한 구매는 염가의 주식, Mr. Market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사실상 거저 주려고 해서 생기는 염가의 주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레이엄은 투자자가 이러한 한 무리의 싼 주식을 구매하면 그중에 나쁜 매수가 몇 개 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또 회사 각각의 주식에 대한 복잡한 분석을 하지 않고서도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 제가 하고 있듯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이런 주식이 널려있습니다.


마법공식

상장 주식을 높은 자본수익률(ROE)과 높은 이익수익률(PER)을 더해 순위를 매긴 다음 낮은 순위 30개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매년 한 번 리벨런싱

* 자본수익률(ROE): 수익을 창출한 자산을 구매하기 위해 기업이 지불한 금액에 비해 많이 버는 기업

–> <순이익/자기자본>이 아닙니다.

* 이익수익률(PER):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에 비해서 많이 버는 기업

–> <시가총액/순이익>이 아닙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마법공식을 구성하는 두 가지 지표 산출이 쉽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던 이유인데요.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ROE + PER을 더해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저자가 사용한다는 EBIT, EV 등을 대체해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ROE, PER로 표시했고요.


이렇게 17(1988~2004)을 투자했을 때 연 평균 30.8%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은 12.3%


마법공식의 성격

1. 장기적으로 평가할 때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2. 종종 몇 년 연속으로 저조할 때도 있다.

3.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몇 년 연속으로 성공적이지 못한 전략은 고수하지 않는다.

4. 마법공식이 당신을 위해 작용하도록 하려면, 당신은 공식이 성공할 것임을 믿어야만 하고 투자기간을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 반복해서 설명하고 정리하고 있는데, 믿어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다행히 어떤 기간으로 보더라도 17년 중 3년 내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냈다고 합니다.

-> 저자의 두 가지 지표와는 많이 다르지만, 세 가지(PER + PBR + PDR) 지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운용하는 제 경험에서 보더라도 시장에 많이 뒤진 해가 있더라도 2년 내 이를 극복하고 시장을 이겼을 뿐 아니라 플러스 수익률을 냈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어느 나라든 통하는 투자법입니다.


Mr. Market은 단기적으로는 감정에 따라 주가를 매길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치에 비해 싼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마법공식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 방식은 현재 시장에서 잘못 매겨진 가격을 언젠가 적정 가격을 매겨줄 것이라는 가정/믿음이 있어야 하는데요. 저자는 2~3년만 기다리면 헐값으로 매수한 주식에 대해 Mr. Market이 적정가로 보답해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요.


1. 투자 분야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많다. 만약 Mr. Market이 제공한 가격이 진정으로 헐값이라면, 이 똑똑한 사람들 중 일부가 결국 염가의 기회를 알아차리고 주식을 산다. 그러면 가격은 적정가 가까이로 상승하게 된다.

2. 자사 주식이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면, 그 기업 경영진은 자사 자본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좋은 투자라고 판단하고 자사 주식의 일부를 되살 수 있다.

3. 염가의 기회가 오래 지속되면 다른 회사 또는 대형 투자회사가 발행 주식을 모두 매수해 기업 전체를 사려고 마음먹을 수 있다. 때로는 회사 전체를 살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만으로도 주가는 적정가 쪽으로 상승한다.


주식투자자의 기본 마음 가짐 혹은 주식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자세

- 숙향이 지향하는 바와 얼추 일치합니다. 그래서 제가 쓴 책에서도 그대로 인용했고요^^


1. 당신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얼마간의 돈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 장기란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앞으로 적어도 3~5년 정도, 아니면 더 오랫동안 이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2. 당신은 투자에서 가능한 한 많이 벌고 싶지만, 그렇다고 불합리하게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3. 당신은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투자 수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주식시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주식시장에 대부분의 돈을 투자하려고 한다.


저자는 시장을 능가하는 간단한 투자법은 꽤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져 있었고 수많은 연구에서 가치지향(value-oriented) 전략들이 장기적인 투자에서 시장을 이긴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고 합니다. 바로 저PBR, PER, PCR(현금흐름비율), PSR, PDR까지 말이죠.

-> 데이비드 드레먼 등이 과거 통계를 이용해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마무리

이 책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자신의 어린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원리를 쉽게 설명한 다음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한 투자 지표 2개로 시장을 이기는 투자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단순한 투자법을 믿고 인내심을 갖고서 지켜나가는 데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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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2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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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Conservative Investors Sleep Well in 1975

지은이: 필립 피셔 Phillip A. Fisher

옮긴이: 박정태

출판사: 굿모닝북스 / 2005-07 / 206 / \9,800


2005년 이후 이번까지 8회 읽었지만 독후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 책과 함께 [나의 투자 철학 Developing an Investment Philosophy in 1980] 두 권을 책 하나로 엮은 것으로 겨우 80쪽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내용이 담겨있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책이지 일부분을 떼내어 정리할 수 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뻔뻔스러운 숙향은 읽었다는 자국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제목을 옮기고 밑줄 친 글 중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변명을 늘어놓고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늘 그랬으면서 뭘 새삼스럽게^^


무슨 사업을 하든 성공의 열쇠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따르는가에 달려있다. 성실함과 독창성, 근면함이 그것이다. 나는 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런 믿음을 갖고 살아왔다.

-> 시작하는 글 중 일부인데요. 그레이엄은 호레이쇼의 시구를 인용해서 시장 평균의 원리로 일반 투자자를 위로했는데, 피셔는 투자자가 갖춰야할 엄중한 자세를 일러줍니다.


서문


보수적인 투자란 최소한의 리스크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의 구매력을 가장 잘 지키는, 즉 유지하는 것이다.


보수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보수적인 투자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이 하고자 하는 투자의 동인(動因, drive)이 사실에 근거해 판단할 때 보수적인 투자인지의 여부를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는 일련의 검증절차를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 보수적인 투자와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정의합니다.


6개 장으로 나눠 설명했지만 5, 6장은 주가를 결정하는 시장을 다룬 4장에 대한 추가 설명입니다. 이 책을 그의 명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in 1958]와 비교할까 하다 포기했음을 밝혀둡니다.


1, 보수적인 주식투자에 대한 해부

- 생산, 마케팅, 연구개발, 재무역량, 즉 기본적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춰야 함


낮은 생산원가

- 기업이 진정으로 보수적인 투자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업종에서 생산원가가 가장 낮거나 경쟁업체만큼 낮은 생산원가를 가져야 한다.

- 경기 활황기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게 되면 생산원가가 높고, 리스크가 큰 한계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훨씬 크기 때문에 투기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진다.


강력한 마케팅 조직

- 영업이 강한 기업은 늘 고객들의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과거의 고객 수요가 아닌 오늘의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 역량

- 기술적인 노력을 통해 기업은 두 가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1. 신제품과 더 나은 제품 생산

2. 이전에 비해 더 나은 방식으로, 또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음


돋보이는 재무관리 기술

- 뛰어난 재무인력을 보유한 회사는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1. 각각의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입된 생산원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최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에 집중할 수 있다.

2. 당초 계획했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하면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3.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자본을 투자할 것이다.


이런 역량을 갖춘 기업의 3가지 이점

1. 끊임없이 새로우면서도 이익을 창출해내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2. 생산원가를 충분히 낮게 유지해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매출액 증가 속도만큼 순이익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3. 적어도 현재의 이익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고 개발할 수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가 성장에 집중하는 이유

1. 갈수록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시대에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가만히 멈춰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2.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만이 기업으로 하여금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3.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 실패한 기업은 어떤 과정을 거치든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2, 증권가의 오류 분석: (우수한)인적 요소의 중요성


정말로 뛰어난 성공을 거둔 기업의 이면에는 결단력을 가진 창조적 기업가가 있으며, 그에게는 추진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기업을 진정으로 가치 있는 투자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

- 작은 기업을 성공시킨 창조적 기업가가 규모가 커져 보수적인 투자에 적합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인재를 키워 자신의 권한을 위임해야 합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하는 인재들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다양한 부서에서 회사의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매우 경쟁력 있는 인재들에게 상당한 정도의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 반드시 내부에서 인재를 승진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기업은 대개 내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 대기업이 외부에서 새로운 경영자를 영입해야만 하는 처지라면 기존 경영진에 뭔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손익계산서에 나타난 피상적인 경영실적이 아무리 좋게 보여도 그렇다.

- 최고경영자 한 명이 받는 급여가 그 바로 밑의 고위 임원 한두 명에 비해 엄청나게 많다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


보수적인 투자자가 보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의 주식이 갖춰야 할 3가지 요소

1.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업 스스로 인식하고 있을 것

-> 다른 기업보다 빨리 ESG에 대비하는 것처럼 말이죠^^

2. 모든 임직원들이 자신의 회사가 일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가져야 함

- 기업은 선전이 아니라 사실에 기초해 의식적이며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

- 적절한 보상: 이익 공유 프로그램

3. 최고경영진은 회사의 건전한 성장에 필요한 정책이라면 기꺼이 감내할 수 있어야 함

- 장기적인 성장/성과를 위해 단기/당기 이익을 희생


3, 보수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방법: 기업 활동의 본질적인 성격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업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함

- 평균 이상의 수익성은 투자자가 투자원금을 보전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함

- 경쟁업체가 몰려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안한 독점과 경쟁업체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매우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음 -> 규모의 경제


* 어떤 특정한 기업은 할 수 있는데, 다른 경쟁업체들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 이 질문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비록 지금 이 회사의 사업이 번창하고 있더라도 다른 경쟁업체들이 이 회사와 똑 같은 조건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이 회사가 누리고 있는 이익을 빼앗아 갈 것이다.


4, 주식투자는 위험한가?: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

- 주식투자란 재산을 유지하는 데 적합한 수단이며 도박과는 다르다


어떤 개별 종목의 주가가 전체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비교해 현저할 정도로 변동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주식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은 이 기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시장에서 내리는 현재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런 합의가 해당 기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거나 벌어질 상황과 전혀 동 떨어진 것이라도 상관없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진정으로 아주 강력하다면 이런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현재의 주가수준은 물론 앞으로의 상당한 주가 상승을 정당화해줄 것이다.

- 앞서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주식은 주가가 매우 높아 보이더라도 보유해야 하는 이유


5, 시장의 3가지 평가 – 4장에 대한 추가

-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의 평가는 3가지 평가가 한데 섞여서 작용한다.

1. 현재 주식시장 전체 분위기

2. 특정 기업이 속해 있는 업종이나 산업에 대한 평가

3. 특정 기업 그 자체에 대한 평가


보수적인 투자자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어떤 업종이나 산업에 대해 현재 시장에서 내리고 있는 평가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평가가 해당 산업의 펀더멘털이 보장하는 것에 비해 더 긍정적인지, 혹은 더 부정적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사해야 한다.


6, 주가와 펀더멘털 – 4장에 대한 추가


미래의 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하면 할수록 투자자가 지불하고자 하는 주가수익비율도 더 높아진다. 주의할 점은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가수익비율의 변동은 실제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시장에서 현재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 주식시장이 낙관적인 분위기에서는 주가수익비율이 상당히 높을 수 있음


주식에 투자해 정말로 귀중한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맨 처음에 매수한 가격보다 주가가 몇 배로 오른 주식을 상당한 수량 보유했을 때이다. 아무리 과거의 주가 수준에 익숙해져 있다 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이전 주가에 비해 높다든가 낮다는 것은 결코 어떤 주식이 <싸다>든가 <비싸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진정한 잣대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유일한 기준은 현재 증권가에서 이 주식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것보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훨씬 더 좋은가, 아니면 훨씬 더 나쁜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 일정 박스에 갇혀있던 어느 기업의 주가가 박스를 위로 혹은 아래로 뚫고 내려간 다음 겪게 되는 고민에 대한 피셔의 말씀입니다. 주가의 움직임에는 기업의 실적 변화가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그 기업에 대한 시장에서의 평가가 더 중요한 것으로 읽힙니다.


금리/이자율


실물 경제에서 벌어지는 금융적인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금리다. 장기 금리가 됐든 단기 금리가 됐든, 혹은 두 가지 금리 모두가 됐든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투자자금의 큰 부분이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게 되고, 따라서 주식에 대한 수요는 그만큼 감소한다.


금리가 낮으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흘러 든다. 그러므로 금리가 높을수록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 수준은 낮아지고, 금리가 낮을수록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 수준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마무리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저는 당연히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적인 투자를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라고 한다면, 가치투자자는 내재가치와 주가간의 폭, 즉 안전마진을 크게 가져감으로써 이를 실현합니다.

피셔는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되므로 (남들보다)성장하는 기업만이 보수적인 투자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제 깜냥으로 둘을 비교한다면 가치투자는 단순한 방법으로 투자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 가능하지만 낮은 수익률을 얻고 성장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배우 실행하기 어렵고 투자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성공했을 때는 엄청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게으른 투자자와 본업이 있는 투자자는 그레이엄 방식이 낫겠고 전업투자자와 공부를 많이 하는 투자자라면 피셔 방식에 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마무리 글이라고 써놓고 보니 뻔한 얘기라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앞으로 읽고 또 읽은 다음 더 나은 독후감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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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계단 -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
신현준.김학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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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의 계단 in 2021

- 부제: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

지은이: 신현준(1966년생) / 김학균(1970년생)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 2021-04 / 338 / \16,000

 

 

 

현재 한국신용정보원 원장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엄청난 경력의 두 분이 공저한 책입니다. 제목과 부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부자, 경제적 자유로운 부자로 사는 방법과 이를 자신의 아이들로 상징되는 젊은 세대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싶어 합니다.

 

 

은퇴 후 쓸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과 함께 현재 생활도 만족시키는 현명한 경제 활동 요령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꼭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서는 저와 많이 다르더군요. 저는 투자 기간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주식투자는 어떤 투자수단보다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므로 주식에 100% 투자하는 방식을 최선으로 생각합니다.

 

 

두 분 모두 오랫동안 금융권에 몸담은 엘리트 경제학자로서의 거시경제 관점에서 그리고 위험 분산을 중시하는 자산 분배를 (제 생각에는)너무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러나/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로부터 금리, 환율, 각종 투자수단 등에 대해 쉬운 설명으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돈의 흐름, 투자 방법, 그리고 경제 독립 및 경제 자유를 얻는 방법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했는데, 4편의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계획하는 부정(父情)에 공감이 컸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경제지식은 물론 통계정보, 경제 상식을 얻게 되는데 뉴스에서 보지 못했던 버핏과의 점심 비용을 발견한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놀라움이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었겠지만 2019년 점심 경매 비용이 4,567,888달러라고 했더군요. 여전히 버핏의 인기는 대단하군요.

 

 

그래서 검색했더니, 낙찰자는 암호화폐로 돈을 번 당시 28세의 Justin Sun이라고 하네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이번 버크셔 주총에서 버핏은 답을 회피했지만 반대론자이고 그의 파트너 찰리 멍거는 신랄하게 비판했음을 알기에 그들의 만남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공개시장운영

중앙은행이 신용도가 높은 채권을 단기로 매입하는 행위

-> 한국은행이 하는 중요한 일로, 화폐발행과 함께 공개시장조작이라고 (학교에서)배웠던 기억이 나더군요.

 

 

양적완화

중앙은행이 만기가 긴장기채권을 매입하면서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행위

- 주요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와 질적완화 등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도입한 이유는 급증한 정부부채와 관련이 깊다.

 

 

저금리정책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를 명목성장률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인위적 저금리 정책을 쓴 바 있는데, 요즘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

 

 

한국의 가계금융자산

2020년 말 현재 2,488조원(금융자산: 4,539조원 금융부채: 2,051조원)

- 인위적인 저금리는 가계의 부를 기업과 정부로 옮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성장률과 주식수익률은 엇박자?

- 1989~2002년 한국의 GDP성장률은 연평균 12.6%, Kospi지수는 연평균 – 2.6%

- 2008~2020년 중국의 GDP성장률은 연평균 10.7%, 상해종합지수는 연평균 – 3.1%

 

 

PSR 그리고 PDR

PSR(Price to Sales Ratio, 주가매출액비율): 수익이 나지 않는 정보통신주에 대해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주가를 정당화했던 투자지표

- 닷컴 버블 시대(1990년대 말) PSR 적용은 비극으로 끝났다. 투자자들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던 비즈니스 모델에는 허점이 많았고,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PDR(Price to Dream Ratio, 주가꿈비율): 2020년부터 우리 증시에서 회자되는 투자지표로 정말 꿈 같은 얘기를 듣게 되는데, 모 리서치센터에서 이 지표를 개념화했다고 하네요.

* PDR = 시가총액 / (해당 기업이 포함된 전체 시장 규모 * 점유율)

-> PSR은 캔 피셔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PDR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막장?

 

 

경제적 독립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필요한 생활비를 벌어서 쓰는 상태

 

 

경제적 자유

경제적 독립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위치

-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을 자유

 

 

 

그리고……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없고 또 주식투자가 모든 것을 알아야 이기는 게임도 아니다. 자신의 앎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 안에서 포지션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분산투자를 강조하고, 분할매수를 이야기 하는 것은 <모른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성장에 대한 솔깃한 스토리에 탐닉하기보다는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아무리 높은 가격을 지불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자산은 세상에 없다.

 

 

장기적인 낙관론을 견지하되 시장이 너무 뜨거울 때는 비판적 회의주의를, 시장이 너무 차가울 때는 낙관적 회의주의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로 보이지만, 실제 행위는 감정과 기분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정해둔 원칙에 따라 투자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인간적 오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 레이 달리오, [원칙]

 

 

 

장이 끝날 때마다 <투자자 아빠들의 수다>라는 공간을 만들어서 두 분이 대화 형식으로 멋진 가르침을 주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씀을 옮깁니다.

 

 

김학균 세터장

실물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벌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취업난, 고용불안 등은 모두 저성장의 산물입니다. 이렇게 보면 투자를 금기시하는 태도는 정말 옳지 않습니다. 과거 고성장 시기에는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노동을 통해 소득을 올릴 기회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노동소득의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상황에서 실물경제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를 외면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투자의 관점에서 젊음이 갖는 장점은 투자의 규모가 아니라, 시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경험의 양에 있습니다.

 

 

신현준 원장

우리나라는 그간 삼성, LG, SK, 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다수 성장해 왔습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주식투자를 멀리하면서 성장 과실의 대부분을 외국인과 기관이 가져갔다는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높여 나가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남북분단, 기업 지배구조, 투자자 기반과 시장 인프라 부족으로 오랜 기간 평가절하된 한국기업과 한국경제에 당분간 높은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나라가 얼마나 될까요?

 

 

 

마무리

서울 강북에 34평 아파트를 소유한 54세 대기업 부장의 사례를 들면서 가장 좋은 선택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나이까지 노동수입을 올리라는 조언은 제 관점에서는 최악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배울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 읽은 자국을 남기게 되었겠지요^^

 

 

결론은, 이 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저자 서문 일부를 옮기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분 저자가 손쉽게 돈 버는 비법을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을 밝혀둡니다^^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복잡한 투자이론을 장황하게 소개하거나 손쉽게 돈 버는 비법을 무책임하게 전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냉혹한 투자의 세계를 30년 가까이 경험한 아빠들로서 급변하는 투자시장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현명한 인생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 기초와 전략과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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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양수정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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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랭클린 자서전 in 1791

지은이: 벤저민 프랭클린(1706-01-17~1790-04-17) Benjamin Franklin

옮긴이: 양수정

출판사: 범우사 / 2004-08 / 289 / \6,000


저자 연보를 보면 자서전은 1771년에 쓰기 시작해서 1788년에 완성했고, 혼외 관계로 얻은 아들인 윌리엄이 역시 혼외 관계로 얻은 아들, 즉 프랭클린의 손자인 템플이 정리해서 출간합니다. 프랑스어로 프랑스에서 첫 출간되었다는 게 특이하고 영역본으로 영국, 미국 등에서 발행된 것은 1817년이라고 하네요. 프랭클린이 독립전쟁을 주도해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미국 100달러 지폐의 얼굴인 프랭클린을 흠모한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찰리 멍거가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아들의 이름을 벤저민으로 지을 정도였고 찰리 멍거는 프랭클린의 삶을 흉내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명저, [불쌍한 찰리의 연감]은 프랭클린의 책 제목(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서 따 오기도 했고요.


인생을 다시 한 번 더 살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 그러나 어떻게 다시 한 번 더 살기를 바랄 수 있으랴. 하지만 자기의 생애를 되풀이해서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회상해 보는 일이고, 그것을 기록하여 오래도록 남겨 두는 일일 것이다.

- 아들, 윌리엄에게 편지 쓰는 형식으로 자신이 자서전을 집필한 이유를 밝힙니다.


책에서 좋았던 글 몇을 옮기는 방식으로 2010년 처음 만났고 이제 3독을 끝낸 이 책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대화의 기술

토론을 좋아하는 경향은 악습이 되기 쉽고, 남을 꺾으려고 하기 때문에 남의 말에 반발하는 데만 정신을 쏟기 일쑤이고 흔히 사귀기 까다로운 사람이 되기 쉽다.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해도 이것이 원인이 되어 모처럼 주고받은 이야기를 불쾌한 것으로 망쳐버릴 뿐 아니라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고 적의를 품게 만들기도 한다.


대화의 중요한 목적은 서로 알고 알리면서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설득하는 것이다. 독단적이고 거만한 태도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들고 반감을 안겨주어서 대화의 궁극의 목적인 지식이나 즐거움을 주고받는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사람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할 때는 가르치지 않은 것처럼 해야 한다. 그 사람이 모르는 것이라도 마치 그 자신은 그것을 잊은 것처럼 말해야 한다.

- 포프(영국 시인, 1988~1744)


비관론자의 말로

17세에 집을 떠난 프랭클린은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데요. 동업으로 어렵게 자신의 인쇄소를 차렸을 때 만난 비관론자에 대한 일화에서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책 내용 전문을 옮깁니다.


어느 고장에나 그 고장은 곧 망한다는 기분 나쁜 예언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 무렵, 필라델피아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이도 들고 이름도 좀 알려진 사람으로서 생김새도 똑똑하고 말투도 점잖은 새무엘 미클이라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별로 잘 알지 못했는데 하루는 그가 나를 찾아와서 최근에 인쇄소를 시작한 청년이 당신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말하기가 좀 안됐지만 인쇄업은 돈이 많이 드는 장사이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볼 거라면서 필라델피아는 망해가는 땅이라 이 읍 사람들은 이미 반은 파산을 했거나 거의 파산에 가까운 사람들뿐이라고 했다. 새 건물이 서거나 땅값이 오르거나 해서 반대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것을 믿을 수 없으며 얼핏 보아서 잘 되는 것 같은 것이 머지않아 자신들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불행과 머지않아 닥칠 불행을 소상하게 들려주었기 때문에 그가 돌아간 뒤에 나는 약간 우울했다. 만약 인쇄소를 시작하기 전에 이 사람을 만났더라면 나는 아마 개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은 그 후에도 여전히 <망해가는> 땅에서 살았으며 같은 어조로 열변을 토하고 다녔다. 모든 것이 파멸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자기 집을 사는 것도 몇 년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마침내 처음 기분 나쁜 예언을 하고 다닐 때보다 5배나 비싸게 집을 사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주식투자, 가치투자자를 지향하는 저에게는 투자 구루의 가르침으로 들리네요^^


자서전을 쓰는 것은 의무?

프랭클린에게 자서전을 쓸 것을 독려하는 두 분의 편지를 볼 수 있는데요. 세상에 족적을 남긴 뛰어난 분이 자서전을 쓰는 것은 어쩌면 의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내용을 옮깁니다.


1. 당신의 발자취는 청년들의 마음에 더없이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당신 같은 사회적 인물의 일기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청년들이 그런 글을 읽으면 자기도 노력하여 당신처럼 위대하고 고명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고 보면 아시겠지만 당신의 일기가 발표되면-나는 꼭 발표되리라고 확신합니다-그것을 읽는 청년들은 당신이 젊었을 때의 근면과 절제를 본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작품이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 될까요. 지금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만큼 아메리카의 청년들에게 어려서부터 근면 정신과 절제, 검소 정신을 가르칠 힘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다른 사람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모두에게 커다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이나 처리하는 방법을 당신의 경우와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단순하게 보이는 것도 있겠고, 과장해서 보이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나 어김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줄 것입니다.

목적은 수단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당신 같은 뛰어난 사람이라도 계획을 뚜렷하게 세움으로써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결과가 아무리 높고 훌륭하다 해도 수단은 단순하기 때문에 지혜를 모으면 나온다는 것, 다시 말하면 그 사람의 본성, 덕성, 사고, 습관 등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명예욕

사람들의 후원을 필요로 할 때, 그것이 조금이라도 부탁하는 사람의 명예가 올라가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그 계획이 아무리 유익한 것이라 해도 잘 협력하지 않는다.


현재의 명예심을 조금만 희생하면 나중에는 충분한 명예가 돌아오는 법이다. 불행하게도 누구의 공로인지 드러나지 않은 동안은 당신보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들이 나서서 자기 공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당신을 싫어하던 사람까지도 그런 거짓명예를 알고 정당한 소유자에게 명예를 돌려주도록 공정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근면 부자가 되는 방법

그대는 자기 일에 근면한 사람을 보았느냐. 그 사람은 왕 앞에 설지언정 비천한 사람 앞에는 서지 않을 것이니라.

- 어렸을 때 프랭클린의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솔로몬의 교훈


회계 지식의 중요성

회계 지식만 있으면 교묘한 사기꾼에게 속아서 손해보는 일도 없고 자녀가 성장하여 물려주게 될 때에도 이미 맺은 거래처와 장사를 계속할 수 있으면 이익도 올리고 계속 번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주식투자자에게는 필수!


타인의 호감을 얻는 법

당신에게 친절을 받은 사람보다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이 당신을 계속 더 잘 봐줄 것이다.

- 옛 속담


남의 적개심에 앙심을 품고 한바탕 보복해주려고 한다거나 적대 행위를 계속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서 적개심을 풀게 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 프랭클린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한 의원에게 그가 가진 책을 빌림으로써 좋은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하는 말입니다. 숙향이 자랑하는 게 하나 있는데, 숙향은 워런 버핏과 카네기 스쿨 동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그는 미국에서 숙향은 한국의 여의도 강의실에서 배웠다는 게 다를 뿐이죠^^ 그 과정에서 배웠던 것 중의 하나가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보다 남의 호의를 이끌어내라는 것.


논쟁 쓸모 없는 짓거리

내가 보아온 바로는 논쟁을 좋아하며 따지기 잘하고 반대나 논박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일이 잘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이길 때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받기는 어렵다. 타인의 호의를 얻는 것은 승리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자작시일수도 있겠다 싶은 멋진 시구를 프랭클린 자서전을 정리하는 마지막 글로 붙입니다.


세상 사람들을 돌아보라.

자기의 행복을 아는 자가

그 얼마나 적고

설사 알고 있다 해도

그것을 행하는 자 그 얼마나 적은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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