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니슨의 캔들차트 투자기법 (리커버판, 양장) - 캔들차트 분석의 바이블, 기술적 분석 혁명을 일으킨 세계적 베스트셀러
스티브 니슨 지음, 조윤정 옮김, 김정환 감수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캔들차트 투자기법

Japanese Candlestick Charting Techniques in 2001

지은이: 스티브 니슨 Steve Nison

옮긴이: 조윤정

출판사: 이레미디어 / 371 / 2022-02(구판: 2008-03 / 27,000


제가 추천하는 차트에 대해 설명하는 단 한 권의 책은 김정환 님의 [차트의 기술]입니다. 그런데 김정환 님이 이 책을 캔들 차트의 바이블로 추천했더군요. 읽고 난 다음에도 김정환 님의 책이 더 낫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그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를 들어보면 공감이 갑니다.


증권사 영업직원으로 출발한 자신이 실제 도움을 받았고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캔들차트를 서구에서 사용되고 있던 기술적 분석(바차트)과 결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 김정환 님은 자신의 저서, [차트의 기술]에서 밝히기를, 증권회사에 입사해 영업을 시작할 때 고객의 수익을 올려주는 방법으로 배운 게 기술적 분석이라고 했습니다.


캔들차트는 반전신호를 제공하는 반면, 서구의 기술적 분석 도구는 가격 목표치와 청산 시점을 알려준다. P.259


[차트의 기술]은 지금까지 3차례 읽으면서 제법 많은 글을 옮겨두었으면서도 독후감 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간략하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캔들차트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혼마 무네히사에 대한 책 2권을 정리했듯이 말이죠. 일본식 차트를 서구에 소개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1987년 저자는 일본 주식중개인 사무실에 들렀다 일본 차트를 보게 됩니다. 흥미를 느낀 그는 일본 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료를 수집/정리했고 1990년 쓴 논문으로 일본식 캔들차트를 미국에 처음 소개하는데요. 이후 1991 [캔들차트 투자기법]1994 [캔들차트를 넘어서]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합니다.


저자는 2000 '캔들차트 닷 컴(Candlecharts. Com)을 설립해서 운영할 정도로 명백한 차티스트이지만 차트 이용에 있어서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해석은 주관적인 것이다. 여러분은 나와는 다른 신호를 보거나 혹은 내가 보지 못한 신호를 볼 수도 있다. 여느 차트 분석기법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경험이 다르면 시각도 다르다. 구체적인 규칙은 없다. 일반적인 지침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기본적인 캔들차트 분석기법을 전수해주는 것일 뿐이다. 여러분은 각자의 시장에서 각자의 경험을 통해 캔들차트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P. 234


이 책은 차트에 사용되는 다양한 용어와 차트 모양 등 실제로 보면서 배우는 책이므로 요약은 불가능한 책입니다. 저는 용어나 차트를 기억하려고 하기 보다는 차트란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활동이 집결되어 만들어진 형태이므로 어떤 상황에서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저자도 그런 유연함을 말씀했고요.


책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글 몇을 옮깁니다.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

1. '기본적 분석'은 공급/수요 상황에 대한 판단 기준 등을 제공하지만 심리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은 때때로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기술적 분석만이 모든 시장에 존재하는 '비이성적인(감정적인)' 요소를 측정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비이성적인 세계에서 이성적인 투자 방침만큼 위험천만한 것은 없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2. 기술적 분석가들은 트레이딩 훈련을 받은 사람들로서 시장의 중요한 한 요소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을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는 인간 본성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본다. 기술적 분석은 시장에 들어가는 시점과 나가는 시점, 리스크/수익 비율을 정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3.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을 움직이는 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들을 늘 주시하고 이들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4.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역으로 주가는 시장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가는 주식시장 분석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된다.

5. 주가 움직임은 전체 수요/공급 관계를 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P. 34


도지형: 시가와 종가가 (거의)같은 캔들

도지형은 천장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상승장에서 장대 양봉이 출현한 후 도지형이 나타나면 거의 틀림없이 천장이 형성된다.

상승 추세에서 도지형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이유는 도지형이 망설임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세력이 망설이거나 불신하고, 주저하거나 동요하고 있으면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없다.

주가가 장기간에 걸쳐 상승했거나 혹은 과매수 상태에 있다가 도지형이 출현하면 매수세를 지지하는 발판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P. 214


반전을 확인하는 거래량

1. 계속된 주가 상승의 마지막에 비정상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며 도지형이나 팽이형(몸통이 작은 캔들)이 출현한 경우,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멈추게 할 만한 많은 매도 물량을 만난다는 뜻이며 이는 하락 반전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2.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동안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도지형이나 작은 캔들 몸통이 출현하는 경우, 이제 공격적인 매수세력이 나타나 많은 매물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P. 320


시장은 항상 옳다

시장은 결코 틀리는 법이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자신의 믿음을 시장에 강요하지 말라는 뜻이다. 여러분의 의지를 시장에 강요하려 해서는 안 된다. 추세를 예측하지 말고 추세를 좇아라. 강세를 전망한다면 강세가 됐을 때 시장에 들어가라. 약세를 전망한다면 약세가 됐을 때 시장에 들어가라. P. 247


저는 기본적 분석을 중시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가치에 비해 충분히 싸다고 판단한)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반드시 그 주식의 주가 차트를 살펴봅니다. 과거 주가 궤적을 보고서 매수할 시점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인데요. , 매매 시점에 도움을 얻을 목적으로 참고용으로만 이용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주가 움직임에 따라 매매를 결정하는 차티스트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사족: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로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는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추천한다고 언급한 김정환 님의 [차트의 기술]조차도 투자자로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다음에 읽어도 늦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자의 미래 - 와튼 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의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
제러미 시겔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자의 미래

The Future for Investors in 2005

지은이: 제레미 시겔 Jeremy Siegel

옮긴이: 이은주

출판사: 이레미디어 / 551 / 2022-01 / 22,000

 

배당재투자의 위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배당을 중시하는 제 생각을 증명해주는 책이고 2008년 금융위기 때 겁먹은 저를 버티게 해 준 고마운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장 선물을 많이 했던 책이고요.

 

4년 전에 윤여필 님 번역본으로 출간된 책을 읽고서 독후감을 썼는데, 당시 (제 이해력이 문제였겠지만)번역에 불만을 표시한 글이 보입니다. 나중에 원서를 구입해서 몇 문장은 대조해 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절판되었고 그래서 가끔 들르는 중고서점에서 이 책이 발견되면 구입해두었다 선물용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은주 님의 번역본으로 재출간된 이번 책이 무척 반가웠는데요. 깔끔한 번역 덕분에 잘 읽혔습니다. 원서는 2006년에 윤여필 님이 번역한 2005년판 그대로이기 때문에 내용이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지난번 독후감을 꽤 길게 썼기에 별로 더할 것은 없지만 남겨두고 싶은 문장 몇을 더하는 것으로 양서의 재출간을 축하하는 제 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시장 변동 기회

- 비이성적 수준의 시장 변동은 위험 신호라기보다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즉 이런 변동 상황은 지수 연동 상품을 장기 보유했을 때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낼 기회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창조적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면에서 불리하다

-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개념은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데는 매우 적절하다. 신규 기업이 변화를 주도하고, 성장을 이끌고, 현상 유지 기조를 뒤집으면서 기존 기업을 밀어낸다.

그러나 창조적 파괴 과정이 자본 시장에서는 사뭇 다르게 전개된다. 이른바 '창조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은 너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낭패를 본다.

 

1970년대 말, 에너지주와 1990년대 말, IT주 버블

- 석유 부분의 시장가치 급등은 1970년대 말에 세계 석유 매장량이 머지않아 고갈되고 특히나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와 밀접하게 연계된 석유주의 가격이 상승하리라는 공포에서 비롯됐다.

- 기술 부문은 1990년대 말에 Y2K(밀레니엄 버그: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에 따른 지출 급증 및 인터넷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로 기술주 가격이 급상승한데서 비롯된 일이다.

- 에너지와 기술 부문의 이 같은 추세 변화는 투자자에게 특정 부문이 가치 급등 현상을 보일 때는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금융이나 보건의료 부분처럼 시장 가치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상승한 업종과 에너지나 기술 부문처럼 가치가 갑자기 상승한 부문은 엄연히 다르다. 투자자가 경계해야 하는 쪽은 후자다.

 

다음은 2018-07-30 공유했던 독후감입니다.

 

투자의 미래

The Future for Investors in 2005

- 지은이: 제레미 시겔 Jeremy Siegel

- 옮긴이: 윤여필

- 출판사: 청림출판 / 478 / 2006-03 / 18,000

 

2004~2007년은 제가 가치투자와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던 시기였습니다. 2011년 남산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책을 대여해 읽기 전까지는 도서관 이용을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온라인서점에서 (심하게 말하면 출판사의 소개 글만 읽고서)마구 구입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큰 기대감 없이 2006년에 구입해 읽었던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제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매수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최소 열 번은 읽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2011년을 가장 최근으로 지금까지 3독밖에 하지 않았더군요. 주식시장으로 마음이 불편할 때면 표시해 둔 10, <배당의 재투자>를 찾아 읽곤 했었던 것이 제 마음에는 엄청 많이 읽었을 것으로 인식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독후감 작성을 목표로 네 번째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저자는 1994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 Stocks for the Long Run](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는데, 2014년 개정(5E)판을 번역한 책이 2015년에 출간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 2015년 독후감 작성)을 쓰면서 장기간에 걸친 주식 수익률이 다른 어떤 투자 수단보다 가장 높다는 사실은 밝혔지만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구/분석/정리해서 쓴 게 바로 이 책이라는데요.

 

* 두 가지 의문은,

1. 어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가?

2.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퇴해서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유동 자금화할 때 내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이런 의문을 포함해서 미래의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총 5부로 나눠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1. 성장의 함정에 대해 배우고, 추구해야 할 투자의 특징과 주식을 매수할 때 피해야 할 것 등

1, 성장의 함정을 파헤치다

2,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열광

 

2. 성공 투자를 위해 배당의 중요성

3, 주식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3. 경제와 금융시장의 미래 비전에 대한 설명 및 우리가 직면한 변화의 물결에 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4, 고령화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힘

5, 포트폴리오 전략

 

 

1, 성장의 함정을 파헤치다

- 저자는 <성장의 함정 growth trap>이라는 멋진 용어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합니다^^

 

성장의 함정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혁신을 주도하고 경제 확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산업에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만든다. 인기 주식의 매수, 새로운 기술의 추구,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등의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추구는 투자자들에게 결국 저수익을 가져다 주게 되어 있다. 실제로 최고의 투자 성과를 기록한 많은 투자는 규모가 축소되는 산업과 저성장 국가에서 나타났다.

-> 이 책 전반에 걸쳐 실제 투자 수익률이란 관점에서 성장주 투자는 비싸게 사기 때문에 가치주 투자가 훨씬 낫다는 것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과거 통계자료로 확인시켜주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대표적인 성장주인 IBM과 퇴물취급을 받던 스탠더드 오일의 실제 투자수익률을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투기 대중은 못 말리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무언가에 대한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관련 주식을 매수할 것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컴퓨터, 전기 전자, 과학, 기술과 관련된 기업 혹은 특정한 유행이 몰아칠 때 거기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다. 우리 독자들과 분별력 있는 투자자들은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같은 저자의 책이지만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인덱스펀드를 만든, 존 보글에 가깝다면 [투자의 미래]는 역발상투자의 원조, 데이비드 드레먼의 주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배당주와 저PER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린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S&P500 인덱스보다 매년 3%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매년 시장 수익률보다 2% 정도 낮았다. 또한 S&P500 인덱스에서 PER이 가장 낮은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S&P500 인덱스보다 매년 약 3%씩 높았으나, PER이 가장 높은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보다 매년 2%씩 낮았다.

 

선진국이 직면할 두 가지 핵심적인 질문이 있다. 선진국에서 필요한 재화를 누가 생산할 것인가? 그리고 선진국에서 팔 자산을 누가 살 것인가?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재화와 자산은 개발도상국의 노동자와 투자자들이 각각 생산하고 매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이라고 말하고 싶다.

-> 저자는 이 문제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임박한 선진국에서 미래에 닥칠 큰 위험으로 보았고 해결책을 인구 구성이 젊으면서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하는 저성장국가에서 찾았습니다. 다만 투자의 관점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투자수익률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정 반대의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은 궁금해한다. 많은 분석가들은 습관적으로 아주 다른 두 가지 방법, <가치> <성장>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것을 명확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성장은 항상 가치의 일부분이고 <가치투자>라는 용어는 동어반복에 불과하다.

- 워런 버핏, <버크셔 1992년 연차보고서>

 

 

2,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열광

- 야기되는 버블에 대한 위험과 실제 투자수익률은 새로운 사업이 아닌 성장이란 것과는 거리가 먼 사양 산업에서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확실히 버블 여부를 정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버블이 붕괴될 때 그것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 엉터리 예상으로 (그의 명성 덕분에)엄청난 조롱을 받은, FRB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2002 8월 연설에서 한 발언입니다.

 

버블을 확신할 수 없다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대해 저자는 그의 의견에 정중히 반대한다고 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신시대(New Age)>적 사고로 소위 전문가가 제시하는 정교한 분석을 당연히 여긴다면, 당신은 버블에 빠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상과 현실적인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버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이는 버블의 신봉자를 우쭐하게 만들며 회의론자를 좌절에 빠지게 만든다. 버블이 한번 확장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언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버블을 인지했을 때 뒤로 한발 물러나 관련 회사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운 좋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주가가 폭등할 때 주식을 갖고 있다면, 즉시 현금화하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팔아 버린 주식의 주가가 버블 붕괴 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잘한 결정이 될 것이다.

 

주식이 버블에 빠져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또 다른 징표가 있다. 투자할 때 중요한 법칙 가운데 하나는 당신의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은 항상 객관적이어야 한다. 당신이 얼마나 그 주식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건, 얼마를 벌고 잃었던 간에, 펀더멘털이 주가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면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한다.

 

버블은 오늘의 주가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높든 상관없이, 앞으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있다는 믿음, 더 위대한 바보(greater fool) 이론에 의해 영속된다. 그러나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마지막 매수자는 빈 돈 가방만 손에 쥐고 서 있는 꼴이 될 것이다.

 

뉴스 미디어는 그들 자신을 시장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독립된 객체로 여길지 몰라도, 그들은 이번 사건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투기적 버블은 종종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의 구성원들이 동일한 생각을 할 경우에만 발생한다. 뉴스 미디어는 아이디어 전파의 필수적인 도구이다.

- 로버트 실러, [비합리적 풍요]

-> 버블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뉴스 미디어에 대한 경계

 

사양 산업의 승리

- 가장 좋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주식은 기술 혁명을 선도하는 산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종 둔화 또는 침체기에 있는 산업에 있다. 이들 기업은 효율성을 찾아내 추구하고, 어떤 산업에 속해 있건 간에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경쟁적 특정 우위 분야를 개발하는 경영을 시도했다. 이런 특징이 있는 기업들은 종종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들이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꼭 사야만 하는 기업이다.

 

나는 언제든지 위대한 산업보다 그렇지 않고 보잘것없는 산업을 투자처로 선택할 것이다. 성장하더라도 아주 느리게 성장하는 이런 보잘것없는 산업 중에서도 주가가 떨어져도 아주 적게 떨어지거나 생존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산업이야말로 진정한 투자처이다. 침체된 시장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엄청난 활황장세 속에서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애써 막아보려는 기업보다 훨씬 더 좋은 기업인 것이다.

- 피터 린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3, 주가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배당, 그리고 배당 재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 역사상 주주 수익률 향상에 가장 확실한 근원은 배당이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준다.

- 제가 정말 좋아하는 10, <배당의 재투자>가 포함된 이 파트는 저자의 말씀이 바로 제 생각입니다.

 

저자는 어느 회사가 재무상태표의 현금 가치보다 낮게 팔린다면 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가? 라고 묻고는 -> 조심해야 한다. 라는 답을 내 놓습니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이 문답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당신이 그 회사를 통제할 수 있고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그 주식은 잘 산 것이다. 이것은 주주를 위해 현금을 배당하지 않는 기업을 사냥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선호했던 기술이다. 만약 빠른 시일 내 이 회사의 경영을 통제 할 수 없다면, 몇 년 안에 대부분의 현금이 낭비될 수 있으므로 이런 기업의 투자는 회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 (번역의 문제로)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간혹 있는데, 이 글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일 것으로 판단해서 (조금 손을 봐서)정리했습니다.

 

배당의 형태로 주주에게 순이익을 지급하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의 부를 함부로 낭비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항상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완벽하게 활약한다면, 배당은 중요하지 않다. 기업 세계에서 배당은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신뢰 형성과 기업 이익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해 주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배당을 재투자하는 장기투자자들은 약세 시장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 쉬울 뿐만 아니라 부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 약세 시장 동안 발생한다면, 배당수익률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더 높은 배당이익은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와 같다.

 

약세 시장은 투자자들이 견뎌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한 장면일 뿐만 아니라 배당을 재투자한 투자자들이 급격히 높아지는 수익률을 경험하게 하였다. 주식 수익률은 순이익과 배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불하는 주가에 의해서도 얻는 것이다. 주식 보유자들이 비관론에 휩싸여 있을 때, 배당주를 고집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 싼 가격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약세 시장에서 배당은 두 가지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

1. 배당의 재투자로 늘어난 주식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의 완충 역할을 해준다. 추가적인 주식이 약세 시장에서 다시 매입되기 때문에 나는 배당의 재투자를 약세 시장 보호막(bear market protector)이라고 부른다.

2. 추가 매입된 주식은 미래 수익률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것이다. 그래서 배당의 재투자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수익률 가속 페달(return accelerator) 구실을 한다.

 

 

4, 고령화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힘

- 내게는 내 발 밑을 비추어 줄 오직 하나의 등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경험의 등불이다. 과거만이 미래를 판단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 I have but one lamp by which my feet are guided, and that is the lamp of experience. I know no way of judging of the future but by the past.

패트릭 헨리

-> 역사를 통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주식 수익률의 평균회귀

-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보다 더 높다는 사실에 반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이 지닌 변동성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를 꺼린다. 하지만 주식의 위험은 순전히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에 달려 있다.

 

 

5, 포트폴리오 전략

- 인덱스 투자를 업그레이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합니다. DOW 구성 종목 또는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 저PER 순위 혹은 고배당 순서대로 10종목을 추려내어 DOW 10 또는 S&P 10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단순하게 DOW 또는 S&P500 인덱스로 투자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음은 과거 실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이를 활용해서 꾸준하게 높은 실적을 올린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957~2003년 기간 동안 최고의 포트폴리오는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연수익률: 26.6% / S&P500: 11.2%) (비교 불가능한)최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국제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우리 증시에 싼 주식이 많다는 것과 이해 범위의 이유로)해외 주식투자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저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하세요. 검증된 가치투자법으로^^

- 정말로 성공적인 장기 투자는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성장의 함정을 피하고 신뢰할 만한 기업을 고수하는 것이 과거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한 전략이 미래 투자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내가 가치투자를 실천해 온 35년 동안 나는 그것의 어떤 트렌드도 보지 못했다. 고집스러운 인간의 특성은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들길 좋아하는 듯하다.

- 워런 버핏 (1985)

 

 

사족:

 

1. 제가 이 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이 책을 가장 많이 선물할 정도로)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 투자 수단보다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과거 역사적 사실(통계)을 통해 확신을 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1929 9 23일 세계대공황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의 DOW지수 최고점을 25년만에 다시 도래한 1954 11 24, 그 동안 수령한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1929년의 1,000달러는 4,440달러가 되었다는, 즉 연평균 6%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7년만에 네 번째로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저자가 과거를 얘기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성공적인 투자 방법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제목이 달리 [The Future for Investors]가 아닌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더니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실 늘 그렇지만)바로 저 자신이 그 사람들 중의 하나였음을 새삼 깨닫고서는 겸연쩍은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자의 배신 - 월가의 전설 켄 피셔가 폭로하는 주식시장의 거짓말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진원 옮김 / 길벗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자의 배신 Debunkery in 2011

지은이: 켄 피셔 Ken Fisher, 라라 호프만스 Lara Hoffmans

옮긴이: 이진원

출판사: 길벗 / 2021-10 / 395 / \19,800


2011년에 출간된 이 책은 저자의 7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2013년에 출간된,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2013년 번역판*]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고 2012년에 출간된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2019년 번역판*]의 다른 버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책은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이란 제명으로 2011년 번역본으로 일독하기도 했습니다.

* 다른 책 2권은 앞서 독후감(2013, 2019)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제가 썼던 독후감을 보았더니, 내용이 중첩된다는 제 느낌이 맞더군요. 이 책은 구판을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고서 그냥 넘어간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간략하게나마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저자는 제목, Debunkery에 대해 진실을 파헤치거나 아니면 최소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흔하지만 널리 퍼져 있으며 해롭기도 한 시장의 거짓과 신화와 오해를 뒤집는다는 뜻으로 간단히 줄여서 말하면, '미신 타파'라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성공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수가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라고 하는 켄 피셔는, 이 책에서 잘못된 통념과 미신을 타파함으로써 실수를 줄이고 성공 투자 확률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슈와 통계 등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50개 주제에 대해 과거 통계 자료 등을 동원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제가 저자의 생각에 가장 공감이 컸던 내용은 낙관론자가 성공하고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는 안전하면서 수익률은 가장 높은 투자라는 주장입니다.


나는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해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확률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역사는 비관적으로 보기보다 낙관적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장기적으로는 주식투자의 위험성은 낮았고 수익은 높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했던 주식인데, 막상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물렸다고 표현하죠.-(비자발적)장기투자를 하겠다며 버티다, 손실이 커지면 결국 포기하고 마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예리한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시장이 평온할 때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리고 그에 맞춘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냉철하다. 그러나 시장이 요동치면 더 강력한 본능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고통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행동을 당장 취하길 원한다. 설명 이러한 행동이 미래의 수익을 해치더라도 말이다.

이유는 뭘까? 미래의 수익이 가져다줄 기쁨보다 현재의 손실이 가져오는 고통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대응이며, 그것이 최선의 대응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은퇴 자금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자가 배당금 homegrown dividend'이라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구판에서도 관심 있게 읽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저자는 배당주를 채권과 (거의)같은 개념으로 부정적으로 보던데, 배당주를 단순히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으로 너무 단순화했습니다.


사람들은 은퇴한 후에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이자와 배당금을 받아 생활비로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부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하곤 한다.


역사에서 배우라는 저자의 생각 역시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역사는 여러분이 믿는 게 사실인지를 검증해주는 연구소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거나 심지어 비웃는 수익 창출 패턴을 발견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역사적 전망은 증시가 사람들의 생각만큼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도와줄 수도 있다.


과거의 성과는 절대 미래의 성과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는 어떤 예상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인지를 알려 줄 수 있다.

역사는 자산을 불리면서 이차적인 혜택으로 투자 원금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저처럼 전통적인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극단적으로 얘기하면)읽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다룬 50개 주제 모두가 항상 투자와 관련해서 (뉴스 등에서)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관심을 갖지 않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슈가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대처법이 될 것인지-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라도-공부할 거리는 된다고 봅니다.


워런 버핏은 FRB의장이 자신의 귀에 대고서 다음 번 금리가 어떻게 정해질지 속삭이더라도 무시하겠다고 했듯이, 50개 주제는, 가치투자자라면 애써 무시해도 된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금의 재발견 -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찾아낸 단 하나의 비즈니스 원칙
윌리엄 손다이크 지음, 이혜경 옮김 / 마인드빌딩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금의 재발견 The Outsiders in 2012

지은이: 윌리엄 손다이크   William Thorndike, Jr.

- 8 Unconventional CEO’s and Their Radically Rational Blueprint for Success

옮긴이: 이혜경

출판사: 마인드빌딩 / 2019-03 / 307 / \18,000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경영자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기업을 경영함으로써 주주가치/주주이익 극대화라는 점에서 크게 성공한 경영자 8명에 대한 얘깁니다. 저자는 짐 콜린스가 위대한 11개 기업을 찾아내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여 분석하고 정리했던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 주주들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겨준 위대한 경영자 8인을 찾아냈습니다. 책에서 정리한 이들 뛰어난 CEO들이 경영했던 기간 동안의 주식수익률은 과연 엄청나더군요.


역발상투자자


이 책은 워런 버핏을 포함해서 같은 철학을 갖고서 꿋꿋이 실행했던 8명의 각기 다른 성공사례를 보여줍니다. 한 마디로 이들 8명은 역발상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비싸게 사려고 할 때 팔고 남들이 싸게 팔려고 할 때 사주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거든요.


이들은 역발상투자자라는 점 말고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1. 세금을 감안해서 배당금 지급을 적게 하고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입니다.

- 헨리 싱글턴이 그 이유를 설명하네요.

배당금에는 2번 과세된다. 일단 기업 차원에서 세금이 부과되고, 다시 배당을 받은 개인 차원으로도 과세가 이뤄진다.”


2. 중요한 것은 기업의 성장이나 규모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당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 기업을 성장시켜서 수익을 늘리기보다는 투자(매수/매도)를 통해 수익을 올리면 되고 때로는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면 자사주를 매수해서라도 주당가치만 높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3. 장기적인 기업가치는 연차보고서상 이익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결정한다.

4. 월스트리트나 언론 등 외부 조언을 피하고 독자적으로 판단한다.

5. 자본배분을 중요시하는 이들 CEO는 자신을 경영자보다는 투자자라고 생각했다.


주식가치 상승이 최고


서문에서 탁월한 경영자, CEO의 성과를 평가할 때 핵심은 절대 수익률이 아니라, 동종 업계 및 시장 전체와 비교한 상대 수익률이라고 하면서 CEO 능력은 다음 3가지만 알면 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시장과 동업계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가로 판단했습니다.


1. 경영자 재임기간에 주주들이 올린 연평균 주가수익률

2. 같은 기간 동종 업계 기업들의 주가수익률

3. S&P500으로 측정되는 주식시장 전체 수익률


투자의 본질은 손익계산서상의 이익보다는 현금흐름 증가


저자는 이들 경영자들이 주주이익이란 면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방법은 손익계산서상의 이익을 늘리는, 즉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냈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워런 버핏은 미래현금이 늘어나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이라고 했던 것으로 들었지만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이해한 것은 결국 보유 현금(때로는 차입금)을 활용해서 싼 기업을 매수한 다음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불리거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비싼 가격에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하는 투자행위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합니다.


목표는 가장 긴 열차를 만드는 게 아니고, 최소한의 연료만으로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것이죠. 기회가 오면 사업체를 매입했고, 그 업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다음, 경영 효율을 호전시킨 후 부채를 갚았습니다.

- 톰 머피/ 캐피털 시티스 CEO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증시에서 가능한 방법인가?


건전하게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해서 배당금과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투자인데, 저자가 말하는 최고의 투자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이런 기업과 경영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경할 수도 있겠는데요.


얼핏 생각나는 것은 이런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두산 그룹인데, 그동안 진행된 상황은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개별 기업으로 배당금 지급을 최소화하면서 상장/비상장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몇 개 기업이 있는데, 일반 주주들을 배려한 행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유보된 현금을 위장 계열사나 대주주 지분이 많은 기업을 편법지원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사주를 매수하거나 배당성향을 높게 가져가는 기업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으로 생각합니다.


마무리


대다수 기업 경영자들은 자본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들의 미숙함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CEO들은 대체로 마케팅, 제조, 엔지니어링, 관리, 때로는 사내 정치를 잘한 결과 CEO가 된다.

그런 사람들이 CEO 자리에 오르면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한 번도 씨름해본 적 없는 중요한 업무인데다 금방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 1987년 버크셔 연례보고서


자본배분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이 책에서 대부분의 CEO가 이 일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데 대해 버핏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회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제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 책은 기업에서 최고경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게 만드는데요. 또한 탁월한 CEO 8명이 각각의 기업을 경영하면서 주주수익 극대화를 위해 어떤 식으로 자본배분을 하는지를 볼 수 있으므로 우리가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짐 콜린스가 선정했던 11개의 위대한 기업은 몇 년이 지난 후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드레먼이 지금은 평범해진 기업이 과거에는 최고의 기업이었던 적이 있었다며, ‘달의 뒷면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게 했었는데요.


그레이엄이 호라우스의 시를 인용해서 평균회귀의 원리를 설명했듯이 어쩌면 지금 최고의 기업은 나중에 평범한 기업으로 바뀌고 지금 최악의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CEO가 경영했던 기업들은 여전히 주주들에게 뛰어난 수익을 주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주식에만 투자하는 제가 그나마 따질 수 있는 기업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일합니다.


4번째로 소개된 캐서린 그레이엄이 경영했고 버크셔가 많은 투자를 했던 워싱턴 포스트 2013아마존에 인수되면서 사라졌습니다. 버핏의 버크셔는 투자한지 30년만에 연평균 16.2% 수익을 얻었고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어떨까요? 1965년부터 2020년까지 56년 동안 연평균 24.4%(복리 20.0%) 수익률로 시장(S&P500 기준) 12.8%(복리 9.8%)를 이기고 있으므로 여전히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15(2006~2020) 동안 버크셔수익률은 연평균 11.1%로 시장(S&P500 기준) 11.4%에 비해 오히려 0.3% 뒤졌습니다. 더구나 버크셔는 배당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에서는 많이 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작년에 제가 정말 신뢰하는 분으로부터 선물 받았는데요. 매번 제 성향과 제가 처한 상황까지 고려한 듯, 안성맞춤이었는데, 이 책은 공감 범위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독후감 쓰기를 미뤄두었다, 1년 만에 재독했습니다.


현재 이해한 정도로 생각하기에, 저는 주식투자를 장기적으로 투자자산을 꾸준하게 늘려가는 것이라고 했을 때 저자의 생각과 다르지 않지만 뉘앙스의 차이는 있습니다.

저는 투자한 기업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굳이 비교한다면 버크셔가 몸집을 불려가는 것에 가까운 주식을 선호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싱글턴의 텔레다인이 자사주를 90%까지 공개매수하는 것처럼 분자(자산)를 늘릴 수 없다면 분모(자본금)를 줄여서라도 1주당 이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분명히 다르죠?^^


앞서 우리나라 상황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 3독 때는 틀림없이 다르게 읽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가치투자는 옳다
장 마리 에베이야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옳다  Value Investing Makes Sense in 2016

- 부제: 장마리 에베이야르의 성공투자 이야기

지은이: 장마리 에베이야르(1940-01-23~ Jean-Marie Eveillard)

옮기이: 김상우

출판사: 부크온 / 2021-06 / 266 / \18,500


저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커크 카잔지안이 가치투자의 대가들을 인터뷰해서 정리한 책, [가치투자를 말한다 VALUE Investing with the Masters in 2002]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투자와 관련된 다른 책에서도 가끔은 그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정작 정보를 얻기 어려운 인물이었는데요. 그래서 그가 자신의 삶과 투자 여정 그리고 투자 방법까지 정리한 이번 책이 저에게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재회였습니다.


추천사를 쓴 제이슨 츠바이크는 에베이야르에 대해 그는 그가 옳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해줄 때까지 고통 받을준비가 된 투자자라고 했는데, 과연 가치투자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책을 쓰면서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었다고 고백하는데요. 가치투자에 대한 저의 생각과 똑같아서 마치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것 같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1. 가치투자는 타당한 투자법이며

2.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다.


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을 기준으로 자신의 투자관을 만들었기에 책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맘이 통하는 사람과 자리를 함께하면 시간이 후딱 가는 것처럼 말이죠. 그의 투자관이 만들어진 과정과 다양한 투자 사례를 보면서 책 분량이 좀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기도 했습니다.


좋았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봅니다.


가치투자자의 고통

가치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가 되기 위해 때로는 벤치마크에 뒤질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 때문에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배운 3가지

1. 미래는 불확실하다.

2.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전마진과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3. 투자는 기업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 종이 쪼가리를 매매하는 것이 아니다.


(해자를 가진)주식 매도 시기

한 기업이 복리수익을 내는 좋은 해자 기업이라고 (옳든 틀리든)확신한다면, 주가가 조금 혹은 다소 과대평가되었다고 해서 매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주가가 크게 과대평가되었다면, 최소한 보유량의 일부는 매도해야 한다.


투자에서 실패하게 만드는 인간의 본성

인내하지 못하는 투자자에 대한 얘기는 숱하게 들었지만 26(1979~2004) 동안 4,400%, 연복리수익률 15.8%를 올린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IT버블이 벌어졌던 1998~2000년까지 상황에 대한 저자의 회고담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저조한 실적이 1년간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불편해했고, 2년간 지속되자 격분했으며, 3년이 지난 후에는 떠나버렸다.


3년 동안 투자금의 70%가 빠져나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아예 펀드를 청산할 수밖에 없었던 타이거 펀드의 로버트 줄리아니보다는 형편이 나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자의 외로움

군중이 낭떠러지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군중과 멀리 떨어져 있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가치투자자가 아닌 다른 대다수 투자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군중 속에 있는 것이 더 따뜻하니까 말이다.


워런 버핏은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높은 IQ가 아니라 기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은, ‘적절하다고 생각될 때면 기꺼이 군중과 반대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주회사 투자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지주회사에 투자함으로써 얻는 2가지 혜택

1.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빠르게 상승함으로써 할인율이 좁혀지거나 없어진다.

2. 지분이 투자된 계열사들의 가치 상승으로 순자산가치가 상승한다.


약세장에서는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싸지면 지주사 주가의 할인 폭은 더 커지는 반면, 강세장에서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올라도 덜 오른다. 따라서 지주사 투자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계열사들의 주가가 싸졌는데 지주사 주가의 할인 폭은 더 확대되어 사실상 이중할인이 발생한 약세장에서 지주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 해외에서도 지주사 주식은 저평가되어 거래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저평가된 업종의 하나가 지주회사인데요. 저도 싸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주식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항공사 투자 실패에서 배운 교훈

순자산가치를 추산한 후 이를 시장가와 비교해 투자할 때는 자산가치를 가능한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해당 기업의 부채가 많을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부채가 너무 많으면서도 경기를 타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금비중

충분한 투자기회를 찾으면 현금이 거의 없게 되고, 적절한 투자기회를 찾지 못하면 현금이 쌓인다. 따라서 우리에게 현금은 투자하고 남은 돈이다.


저자의 가치투자 여정

1962,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은행에 증권애널리스트로 입사

1968, 뉴욕지점 부대표 비로소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존재를 알게 됨

1975, 파리로 복귀, 펀드를 운용했으나 투자위원회의 반대로 가치투자를 할 수 없었음

1978, 뉴욕지점으로 전직 – 1,500만 달러 펀드 운용

- 비로소 가치투자 방법으로 주식을 운용할 수 있었음

-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15년 동안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평가함

- 처음 5년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몰랐고, 다음 10년은 가치투자법을 알면서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

- 1993, 그레이엄 투자법에서 워런 버핏 투자법으로 이동

* 펀드 운용자산: 1987, 1억 달러 – 1993, 10억 달러 – 1997, 65억 달러 – 2000년까지 70% 축소 후 – 2015년 현재, 900억 달러


마무리

명백한 가치투자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의 특이했던 점은 투자자산으로써 금에 대한 관점입니다. 제법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금 투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금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두를 헤지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중(저자는 10%가 적정하다고 주장)을 금으로 채운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저자가 제게 던져준 화두입니다.


금은 극단적인 결과에 대한 보호수단을 제공해준다.

- 피터 번스타인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1-02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