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서의 투기와 삶에 관한 단상들 (양장)
딕슨 와츠 지음, 해동선 엮음 / 이레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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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투기와 삶에 관한 단상들

Speculation as a Fine Art and Thoughts on Life in 1880

지은이: 딕슨 와츠 Dickson G. Watts (1845~1902)

옮긴이: 해동선 편저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08-08 / 213/ \14,900


저자: 딕슨 와츠

미국 투자업계의 3대 분야(효율적 시장투자, 가치투자, 추세추종 매매) 중 추세추종 매매의 종조(宗祖)라 할 수 있다. 추세추종 매매의 신기원을 이루었던 제시 리버모어가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수많은 성공한 추세추종 매매자들이 제시 리버모어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니, 딕슨 와츠를 가치투자업계의 벤저민 그레이엄에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 편저자 해동선


* 딕슨 와츠 -> 제시 리버모어(1877~1940)

-> 윌리엄 오닐(1933~2023) / 조지 소로스(1930~ ) / 리처드 데니스(1949~ )

- 추세주종 트레이더 계보(?) - 숙향의 생각


책은 2 5장으로 구성했는데, 1부에서는 딕슨 와츠의 매우 짧은 원서를 번역해서 옮겼습니다.


1장은 예술로서의 투기로 투기란 무엇인가, 절대 법칙, 상대 규칙 등 3개 주제이고

2장은 삶에 대한 단상들로 인생, 사업, 사람, 사회, 언어 5개 주제로 구분해서 원문과 함께 딕슨의 명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부는 1장의 3가지 주제에 대해 편저자의 생각을 더해 설명합니다. 원서가 책 한 권으로 완성하기 위해 워낙 분량이 적어서였겠지만 1부에서 뭔가 알 듯 모를 듯 읽고 넘어온 독자에게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해주는데, 좋은 구성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바람의 숲의 투자에 대한 생각, 남산주성, 강방천과의 인터뷰 등 편저자의 투자 지식과 경험으로 쌓인 인맥/실력이 더해져 작은 책이지만 내용이 알차고 배울 게 많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되새김할 만한 글을 옮겨두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1

1. 예술로서의 투기 Speculation as a Fine Art


1. 투기란 무엇인가? What is Speculation?

- 트레이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5가지 덕목이 있습니다.

1) 자기확신 Self-Reliance

2) 판단력 Judgment

3) 용기 Courage

4) 신중함 Prudence

5) 유연성 Pliability


투기 vs 도박

투기는 지적 노력을, 도박은 눈먼 기회를 전제로 한다.

투기는 계산에 따른 모험이며, 도박은 계산 없는 모험이다.

투기는 법칙이 있기에 정당함을 인정받고, 도박은 법칙이 없기에 비난받는다.

- 본문에도 나오지만 책장을 열면 시작하는 글인데요. 투기와 도박을 구분해줍니다


2. 절대 법칙 Laws Absolute’

- 트레이더는 절대 지켜야 할 4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1) 절대로 과잉 거래하지 말 것 Never “Double Up

- 자본이 허용하는 한도 이상으로 거래해서는 안 된다.

- 레버리지 쓰지 말라는 말씀!

2) 절대로 "더블 업"하지 말 것 Never “Double Up”

- 한 번에 모든 포지션을 바꿔서는 안 된다.

- 예컨대, 매수를 포기하는 즉시 그만큼 매도하지 말라는 뜻이다. 운이 좋다면 두 배 좋은 결과를 얻겠지만 예상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다면 손실은 두 배로 커지고 자신감을 잃고 패닉에 빠지게 된다.

3) 재빨리 행동하거나 아예 아무것도 하지 말 것 “Run Quickly,” or not at all

- 위험이 다가왔을 때 신속하게 행동하되 다른 사람들이 위험을 볼 때까지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면 이익의 일부를 처분하거나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4) 의심스러울 경우 포지션의 양을 줄일 것 When doubtful, reduce the amount of the interest

-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이 커서 불안하다면 편히 잘 수 있을 만큼 줄여라.


3. 상대 규칙 Rules Conditional

- 트레이딩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갖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마음 가짐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 13가지를 말하는데, 그 중 밑줄 친 문장 몇 개를 옮깁니다.


적게 사서 오래 보유하는 성공적인 거래자들도 있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만을 취급한다.

그들은 장기간 보유할 생각으로 신중하게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동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들로 침체기에 사서 경기가 되살아나기를 기다린다.

그들은 거래자라기보다는 투자자라 할 수 있다.


여론에 따라 행동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하고, 여론에 거스를 때는 대담하게 행동해야 한다.

시장과 함께 가는 것은 베이시스가 좋을 때조차 위험하다. 시장은 언제라도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시장의 흐름에 역행할 때도 똑같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주의는 시장 참여자들이 확신을 잃게 되는 흔들림, 동요의 결정적 순간까지 계속되어야 하는데, 이 순간이야말로 강한 체력과 담대한 마음과 충분한 돈으로 대담하게 이용해야 할 순간이다.


시장을 판단할 때, 우연이라는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산한 최상의 판단이라 하더라도 우연한 사건이 발생하기 마련이며 이를 완전히 망가뜨리거나 어긋나게 할 수 있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한 피해까지 고려할 수 있는 거래자야말로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다.

- 블랙 스완, 아시죠?^^


특별한 정보보다는 일반적인 정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낫다.

고수는 경제관료나 대주주가 제공하는 정보조차 원하지 않는다. 국내외 경제 흐름, 업황, 회사의 펀더멘털에 따른 매매야말로 롱런의 비결이다.

의심스러울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시장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2. 삶에 관한 단상들 Thoughts on Life

- 투자만이 아닌 삶에 대한 저자의 지혜로운 말씀의 성찬이 벌어집니다.

- 5가지 주제로 나눠 원문과 함께 실었는데, 그 중 줄여가면서 일부만 옮겼는데, 꽤 많네요^^


위험을 알면 반쯤은 그 위험을 이겨낸 것이고 실수를 깨달으면 반쯤은 그 실수를 극복한 것이다.

-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 격언이 생각납니다.


두 가지 기준을 가져라. 하나는 자기 자신에게, 다른 하나는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기준은 엄격해야 하고, 타인에 대한 기준은 유연해야 한다.

- [채근담]에 같은 말이 있습니다. 늘 실천하겠다면 벽에 붙여두고서 매일 보면서도 실천이 그렇게 쉽지 않더라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 하게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존중은 인정이며, 가장 큰 모욕은 얕보는 태도다.


다른 사람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야말로 위대한 사람이다.

- 그래도 부족한 데 남을 해코지 하면서까지 제 잇속을 차리려는 자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먼 것은 위대하며, 가까운 것은 볼품없다. 하지만 멀고 위대한 것보다는 가깝고 볼품없는 것들이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순응하는 사람은 결코 변화/성장/발전하지 못한다.

자신의 한계를 존중하라. 자신의 한계가 그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으니……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도외시한다.


격렬함은 약함의 표시이고, 조용함은 강함의 표시다.

단순함만큼 돋보이는 것은 없다.

확신에 차서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누가 보아도 명백히 틀린 주장이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배워야 할 것이 많다.

확실한 것은 위험한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되 거기에 머물지 마라.

모르면 태평하고, 알면 침착하다.


모든 움직임은 파동 속에 있다. 정치에서나, 사업에서나, 분위기에서나, 정신에서나. 내려가는 파동에서 쉬고, 올라가는 파동에서 함께 올라타라.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어 하는 욕망은 보편적인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악당이라면, 그는 최고의 악당이 되고 싶어 할 것이며, 바보라면 최고의 바보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용기가 있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의견을 버릴 용기가 있는 사람은 적다.

사람들은 충고를 원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의견을 확인받고 싶어 할 뿐이다.


인내는 지속적인 용기이다.

Patience is sustained courage.


방향이 중요하다. 시작할 때의 방향이 목적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마라. 내일은 오늘보다 현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 가고 싶다면 지금 나서라.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면 지금 시작하라.

언제 시작할지를 아는 일은 쉽지만, 언제 그만둘지를 아는 일은 어렵다.


지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가치 있는 일을 관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 없는 일을 포기하는 것이다.


두려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용기다.

무엇이든 경험하고 난 다음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동기가 자신만큼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동기가 자신만큼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종종 좋은 사람의 이런 착각을 바로 잡아주지만, 나쁜 사람들의 착각은 바로 잡아주지 않는다.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보는 대로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남들이 보는 대로 보는 것이다.


역경에 처해 있을 때, 이에 관해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다. 성공을 누리고 있을 때에도 이에 관해 말하지 마라. 역시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다.


다수의 멍청함은 소수의 기회다.

과거를 많이 돌아볼수록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운을 믿는 사람은 언제나 불운한 사람이 될 것이다.


사실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해석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가른다.

손실에 신경 써라. 이익은 신경 쓰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돌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벌 수 있느냐 보다는 얼마나 잃을 수 있느냐를 생각하라.

원금을 보호하라. 이자가 스스로를 돌볼 것이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과 마땅히 있어야 할 모습으로 보는 사람이다. 전자는 실용가이며, 후자는 개혁가다. 현자는 실용가의 입장을 받아들이면서 개혁가의 바람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2

3. 투기란 무엇인가? / 4. 절대 법칙 / 5. 상대 규칙

- 1, 저자 원문에 대해 편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서 명쾌하게 해석합니다.


에드 세이코타의 투자 명언 12개 중

점쟁이들은 미래에 산다. 돈을 잃는 투자자들도 그렇고 기본적 분석가들도 그러하다.

- 당신은 현실에 순응하고 현실을 쫓는 트레이더니까^^


모든 사람은 승리하든 패배하든 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패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을 잃음으로써 승리한다.

- 젝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에서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웃음이 터졌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무리

2017년에 처음 읽었을 때는 별 4개를 표시했으면서도 아무런 자국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읽기에서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추적해 보았지만, 답은 얻지 못했고 대신 지금이라도 좋았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2삶에 대한 단상들에서 줄인다고 하면서도 꽤 많은 글을 옮겼는데, 실제로는 이 장에 있는 모든 글을 틈나는 대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이 책에서 가장 큰 가르침 단 하나를 선정한다면, 바로 다음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보들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틀렸는지 찾기 위해 노력한다.

Fools try to prove that they are right. Wise men try to find when they are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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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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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Where the Money Is in 2022

지은이: 애덤 시셀 Adam Seessel

옮긴이: 고영태 / 감수: 홍영표

출판사: 액티브 / 2023-07 / 368/ \19,000


1985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1995년 월스트리트에 진출합니다.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 경력을 쌓은 다음 2003년 고액자산가와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Gravity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그리고 피터 린치의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으나 2010년대 중반, 그는 자신의 투자법이 한계에 부딪쳤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테크주식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적인 기업/사업 분석으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이에 따라 디지털 시대에 맞는 투자법을 탐구했고, 그레이엄의 버전 1.0으로부터 시작된 가치투자는 버핏의 2.0을 거쳐 이제 버전 3.0으로 발전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경쟁력이 있는 유망 사업/기업을 발굴해 내는 평가법, ‘BMP Template’ 투자법입니다.


투자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레이엄이 일러준-안전마진과 분산투자 그리고 시장에 이용당하지 않고 이용하는-전통적인 가치투자법으로 투자하고 있는 저로서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 방법을 받아들이는 게 편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최소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일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또한 (저자의 분석 대상에서는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비테크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기업가치를 따지는 데 있어 ‘BMP Template’은 매우 단순하지만 활용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제 투자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서 밑줄 쳐둔 글 중에서 일부를 옮겨 두는 게 모두지만, ‘일단이 책에 대해 제가 얻은 배움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책 구성은 3부로 나눠, 1부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치 3.0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저자가 만든 ‘BMP Template’을 이용하는 방법과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에 실제 적용해서 검증합니다. 3부에서는 투자 대상을 찾는 방법과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을 대하는 자세,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 등 흥미로우면서도 배움이 큰 저자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윤지호의 추천사와 마지막에 만나는 홍영표의 해제 글에서 저처럼 이해력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이 책에서 배울 것, 필요성 그리고 내용 전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천사

가치평가를 하지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마치 탐험가가 지도를 보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것과 같다. 하지만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과거에 보물을 찾아가던 방식으로는 현재 시장에서 보물을 찾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항해할 때 나침반(전통적인 가치평가 방법)에 의존했지만 이후 기술이 발전했으니 이제는 레이더(새로운 가치평가 방법)가 필요하지 않을까?


벤저민 그레이엄이 창시했고 워런 버핏이 발전시킨 가치투자의 교단에 이질적인 주장이 출현했다. 가치투자자들이 이를 이단으로 치부할지, 가치투자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할지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다.


정통 가치투자자라면 이 책의 주장이 불편할 것이다. 반대로 정통 가치투자를 절대적이라 여기는 도그마티즘에서 벗어나고픈 투자자라면 매우 반길 책이다.

-> 제가 받은 느낌 그대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의 장기수익률

미국 주식시장은 기준 지수와 측정 기간에 따라 연평균 8~10%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부동산은 연 5%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으로 지난 통계로 증명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제가 4독째 중인,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에서 일부 옮겨둡니다.


임대료 수입은 채권 같고 잔여 가치는 주식 같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부동산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쯤 되는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봇슨 어소시에이츠의 과거 80년 동안의 데이터에서 주식은 연간 10.4%, 국채는 연간 5.4의 수익률을 냈다. 두 수익률의 차이를 반으로 나눈 수치를 통해서 짐작해보면 부동산 투자자들은 채권보다 매년 2.5% 높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1987년에서 2006년 사이 부동산 인덱스의 수익률은 연간 8.4%로 나타나 S&P500의 연간 수익률 11.8%와 미국 중기 국채의 연간 수익률 6.5% 사이에 위치했다.


1995년 입사한 (월가에서) 첫 직장, '샌퍼드 번스타인'

나는 훌륭한 투자자의 신조는 수도사의 신념과 같다고 배웠다. 연구하고 배우고 헌신적으로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평균회귀, 우리는 가격의 변화를 예측하려 하지 말라고 배웠다. 가격은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냥 역사적으로 쌀 때 사서 역사적으로 비쌀 때 팔라. 인생은 결국 정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최고운용책임자(CIO)인 루 샌더스는 똑똑하고 투자의 흐름을 아는, 내가 꿈꾸던 투자자였다.


2003년 독립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그래비티캐피털 설립

자산운용사 몇 곳을 거치면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다음 개인 회사를 차렸고 그레이엄 방식을 원용하는 방식으로 10년 동안 운용했고 수수료를 공제하고도 S&P500을 이기는 실적을 냈음

- 2010년대 중반쯤부터 성과를 내지 못하기 시작했음

- 2014년 연말,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에 대해 평가했고 두 가지 공통점 발견

1. 모두 가격이 저렴하고 역사적으로 우량주

2. 모두 전성기가 지난 기업


버핏의 애플 매수

2016년 가치투자자들의 등대이자 그레이엄 투자 원칙의 계승자인 버핏이 시장가치 7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 주식 매수.


나는 애플이 테크주이기 때문에 매수한 것이 아닙니다. 애플의 생태계 가치와 그 생태계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관해 확실한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투자한 것입니다.버핏, 2017 5월 주총


디지털, 테크기업은 대세

지금은 앤드류 카네기가 제철소를 세우고 벌어들인 이익을 이용해 또 다른 제철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더 큰 부자가 된 세상과 완전히 다릅니다. 존 록펠러가 정유소를 건설하고 유조차와 다른 모든 것을 사들인 시대와도 다릅니다. 나는 사람들이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가총액의 합이 25,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5개 테크기업(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데 자금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30~40년 동안 '포천' 500대 기업 목록에서 친숙하게 보았던 유명 기업들, 예를 들면 엑손이나 GM 등 다른 기업들을 앞질렀습니다.

- 4년 반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4배 증가한 10조 달러에 달한다.


과거에 존재하던 세상과 완전 다릅니다. 나는 이런 세상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의 추세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멘토였던 샌더스의 변신

번스타인' 펀드가 좋지 않은 실적을 냈던 2009년 말, 번스타인을 떠났던 샌더스는 '샌더스 캐피털'의 대표로 나타났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MS와 알파벳 등 테크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한 말……


세상이 변했다네.


가치 1.0 - 벤저민 그레이엄과 자산가치의 시대

대공황의 깊은 수렁에서 그레이엄은 자신의 투자철학을 [증권 분석]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기념비적인 교과서로 우리는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과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개념이 바로 투자와 투기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다.


투기꾼은 주식을 복권처럼 생각하고 사는 반면, 투자자는 실제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주인이 되려고 주식을 매수한다. 또한 그레이엄은 투자자들에게 안전마진이 있을 때만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15년 후에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인 '미스터 마켓'을 소개했다.


가치 2.0 - 워런 버핏과 브랜드

버핏은 존 버 윌리엄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경제학자 윌리엄스는 그레이엄이 [증권 분석]을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공황이 한창인 시기에 [The Theory of Investment Value, 투자가치 이론]을 집필했다. 다만 신중하고 보수적인 [증권 분석]과 달리 [투자가치 이론]은 낙관적이고 진취적이었다.


그레이엄은 정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오늘 당장 팔 수 있는 자산의 집합으로 본 반면, 윌리엄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과 배당금을 창출하는 기업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투자의 핵심은 어떤 산업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얼마나 성장할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특정 기업이 경쟁우위가 있는지, 그 경쟁우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평가하는 것이다.버핏, 1999년 연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는 저PBR, PER, 고배당률 같은 속성을 가진 주식을 매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불행하게도 이런 속성은, 심지어 여러 속성을 가진 종목이라고 해도, 투자자가 실제 진정한 가치를 주고 어떤 주식을 매수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닙니다. 반대로 PBR PER이 높고 배당률이 낮은 주식을 사는 것도 가치투자와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 1993년 버크셔 주주서한


가치 3.0 - BMP 템플릿과 어닝파워

2010년대 중반, 나는 비즈니스 품질보다 가격을 우선하는 방법을 더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대신 탁월한 경제적 특성을 가진 비즈니스를 먼저 찾고 주가는 나중에 고려하기로 했다.


BMP(Business, Management, Price) template


1. 비즈니스 품질

1-1. 비즈니스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가? -> 성장 가능성이 크다

1-2. 크고 성장하는 시장에 속하는가? - 시장 점유율이 낮다 + 시장이 거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 -> 수십 년 동안 기회가 있다.

1-3.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있는가? - 기업이 '해자'를 지녔다면 틀림없이 작은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랬을 때 '해자' 덕분에 그 기업은 경쟁자로부터 방해받을 위험 없이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2. 경영진의 자질

2-1. 경영진이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 경영진이 기업의 돈을 사용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이 주주를 위해 일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지 아니면 자신들의 부를 쌓는 일에 관심이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 인수, 자사주 매입, 스톡옵션과 관련해 주식을 다루는 방식도 경영진의 자질을 말해준다.

2-2.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을 아는가? - 기업 임원진은 핵심 사업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버핏과 제프 베이조스 같은 경영자는 무엇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인지를 알고 있다. 이런 경영진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향이 있다.


3. 가격 '거부권 행사 질문'

주식 수익률이 합리적인가?

- 그렇다면 대량으로 매수하고 BMP가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장기간 훌륭한 투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 아니면 시장이 그 기업에 대해 더 나은 가격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려라.

1. 비즈니스 품질과 2. 경영진의 자질이 모두 완벽하더라도 3.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고 싸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저자는 PER 20을 기준으로 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어닝파워로 계산한 PER입니다.

-> P. 128


어닝파워 earnings power

이익을 창출하는 테크기업의 잠재적이고 역량을 개량화하려는 시도

- 주가가 PER 20 이하인 경우 매수할 가격이 되는데, 이는 마케팅/연구개발비 등 테크기업이 미래를 위해 쓴 비용을 차감/조정함으로써 조정된 이익을 주가와 비교함. 즉 재무제표에 보고된 이익이 아니라 어닝파워 기준.

–>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아마존: P. 210& 220 / 알파벳: P. 239 / 인튜이트: P. 253


중요한 것은 실행

디지털시대에 탁월한 투자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론적 논의는 흥미롭다. 가치평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논의는 지적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나 다른 어떤 시대에도 이론만으로는 돈을 벌지 못하고 그 이론을 실천해야 부자가 된다.


빠른 성장

빠른 성장이 무기는 아니다. 두 가지를 동일시하는 것이 모멘텀 투자자와 성장주 투자자 모두가 저지르는 공통된 실수다. - 워런 버핏

- 성장하는 사업과 수익성 높은 산업을 결코 혼동하면 안 된다.


베딩인 단계 bedding-in

주요 선도 테크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새로운 경쟁기업의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 단계

스마트폰 분야의 애플, 검색 분야의 구글, 중소기업 회계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튜이트 등은 초기의 닷컴 시기를 지나, 영국 경제학자 카를로타 페레스가 말한, 베딩인 단계에 도달했다.


해자보다는 혁신

나는 해자가 구식이라고 생각한다. 침공하는 적에 대한 유일한 방어책이 해자라면 당신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의 속도다. - 일론 머스크, 2018


경영자의 의사 결정 중요한, 너무너무 중요한

아마존닷컴의 중요한 결정은 상당수가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옳은 답 아니면 틀린 답, 더 나은 답 아니면 더 나쁜 답이 있고 우리는 수리적 계산을 통해 답을 알아냅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 제프 베이조스, 2005년 주주서한

- 우리는 프로그램과 투자의 효율성을 분석적으로 측정해 만족할 만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폐기하고, 가장 성과가 좋은 것에는 투자를 강화할 것입니다.


목표는 가장 긴 기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연료로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이다.

- 톰 머피/ 캐피털시티 CEO – 버핏이 격찬한 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경영 철학

- 1994년 설립한 '아마존'의 첫 번째 주주 서한 - 베이조스: 1964. 1월생, 당시 30


1.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2.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현명하게 지출하라.

3. ROIC 같은 재무적 지표와 경쟁우위 같은 질적 척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라.

3. 퍼스트무버의 경쟁우위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라. 이를 통해 더 높은 ROIC 달성을 위해 노력하라.

4.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

5. 주식시장에서 장기적 성공이라는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라.


* 꿈같은 사업 - 2014년 아마존 주주서한

꿈같은 사업은 적어도 4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좋아하고, 매우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고, ROIC가 높고,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을, 수십 년간 지속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 특징들 가운데 하나를 발견하면 관심만 보이지 말고 전력을 다해 추진해야 합니다.


아마존

24(1997~2020) 동안 아마존 주식은 시장(S&P500) 평균보다 평균적으로 약 10(PER 211 vs 22) 비쌌지만, 기업 공개 이후 주가가 2,300배 넘게 올랐다. 시장의 총수익률은 8배밖에 오르지 않았다.


* 그래서, 떠오른 궁금증 2가지

1. 시장 평균보다 10배 이상 비싼 주식이 어떻게 시장보다 300배 좋은 성과를 기록했을까?

2. 나는 가치투자자로서 주가가 계속해서 몹시 비싸 보이는 주식 보유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


* 따라서, 재고해야 할 가치평가 도구

- 아마존을 포함해 크고 작은 테크기업 수백 개가 이익이 아주 적거나 아예 없지만 시장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가치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가치투자가 테크기업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 버핏은 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이익으로 가치평가의 초점을 옮기면서 스승인 그레이엄의 분석법에서 멀어졌고 가치투자를 1.0에서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 이후 경제가 경질자산과 유형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면서 그레이엄의 자산 기반 접근 방식은 점점 더 유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그레이엄의 진정한 유산은 구체적인 투자의 규율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투자의 규율이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 소개한 것이다.

-> 주가가 반드시 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발하고 싶지만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는 느낌이 듭니다.


평균회귀

이번에는 다르다'는 표현은 21세기 초 어느 시점에서 디지털시대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표현이 되었다.

-> 투자회사로는 첫 직장에서 배웠다는 변할 리 없을 것 같은 이 원리를 뒤집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PER

2010년대 중반, 나는 시장보다 못한 성과를 낸 후에 PER에 기초한 접근법이 왜 쓸모가 없었고, 다시 훌륭한 투자법이 되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2가지 측면에서 PER의 기준을 수정했다.

1. 올해나 다음 해의 이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향후 몇 년의 이익을 내다보는 것이다.

2. 4장에서 캠밸과 인튜이트를 비교하면서 소개한, 어닝파워 개념을 포함해 좀 더 근본적이고 극적인 방법이다.

 - 캠밸의 비즈니스는 더디게 성장하는 성숙 단계로 수확하는 시기에 있으므로 모든 자원을 최대로 짜내 가능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에 인튜이트는 미래 이익을 위해 많은 돈을 영업과 홍보,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므로 사업 면에서 타당성이 있지만 재무제표상의 이익은 악화되었다.

테크기업의 경영진은 데이터를 기초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런 모든 지출이 궁극적으로 훌륭한 ROIC를 가져올 것으로 믿기 때문에 돈을 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회계 관행 때문에 이런 이익을 보지 못한다.

- 25년의 내용연수를 가진 공장에 1억 달러를 투자한 제조기업은 해마다 400만 달러의 비용을 나눠 인식하면 된다. 이와 달리 테크기업이 소비자 조사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출한 1억 달러는 해당 회계연도에 즉시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 이해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아래 가이코의 광고비 지출을 연결하는 것은 억지스럽습니다.


가이코의 내재가치는 매우 만족스러울 정도로 성장할 것이 확실하지만, 이익 성과는 악화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 왜냐하면 마케팅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 1999년 버크셔 주주서한


버핏은 마케팅 지출의 증가로 순이익은 감소하겠지만 미래에 가이코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한 세대 전에 버핏이 내린 이 결정은 어도비에서 줌(Zoom)에 이르는 오늘날의 테크기업 경영자들이 내리는 결정과 다른 것일까?

 -> 과장되게 얘기하면, 저자의 '아전인수'격 해석입니다! 가이코는 테크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고 제조/유통업종의 대다수 기업들 역시 많은 마케팅 지출을 하고 있으며 그 지출 또한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비테크주에도 기회는 있음

테크주 투자로 나를 이끈 첫 번째 단서가 테크기업이 아닌 (항공사 부품제조 회사인) 하이코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저비용 경쟁우위에 더해 거대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까지 갖춘 하이코 사례는 경제적 해자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들만 투자 대상으로 정해야 한다는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21세기 초 내가 연구하던 기업들에 이런 분석 모형을 적용해보니 기준을 만족시키는 기업의 90%가 테크기업이었고 10%는 테크기업이 아니었다. 나는 항공사, 페인트회사, 신용카드회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시작하면서 언급했듯이, BMP 모델은 기업의 경쟁력을 간단한 체크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있습니다.


쇼피파이(Shopify) - 아마존의 대체재

이커머스 기업의 선두 주자인 아마존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상인 중 상당수가 아마존이 부과하는 높은 수수료에 불만을 품고 쇼피파이로 전환한다.


쇼피파이는 소규모 기업들이 각자의 가상점포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상인들은 아마존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을 쇼피파이에서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수수료는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쇼피파이를 아마존을 대체할 반-아마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쇼피파이 주가는 2015년 기업공개를 한 후 2022년까지 40배 상승했다.


마지막 사례로 옮긴 아마존의 대체재인 쇼피파이에서 어떤 희망을 느꼈습니다. 저자는 이들 빅테크기업의 독점력을, 정치를 포함한 외부의 압력으로도, 절대 깰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틈새는 있고 파고들 현명한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세상에 절대 강자는 없습니다.


세상은 또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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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애매하게 구나? - 비즈니스 혁명가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이야기
샘 젤 지음, 존 최 옮김 / 비지니스 101 / 202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너무 애매하게 구나? in 2017

지은이: 샘 젤 1941-09-28 ~ 2023-05-18

옮긴이: 존 최

출판사: 지식과감정 / 2023-06 / 275/ \28,500


부동산개발업으로 크게 성공한 샘 젤의 자서전 또는 회고록입니다. 이 책을 번역한 존 최는 저자와 인터뷰를 해서 이 책에 소개하고 싶었지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통에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샘 젤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폴란드에 거주했던 유대인으로 조지 소로스의 아버지처럼 현명한 판단과 결단력으로 가족을 죽음의 위험으로부터 지켰으며 부동산개발을 시작하는 모습은 찰리 멍거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성공한 사업가로서 매년 40회 이상 외부 강연을 했는데 절반 이상을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워런 버핏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열정적이면서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추구했던 어쩌면 제가 두 차례 만났던 이 책의 옮긴이와 비슷한 모습일 것 같은 훌륭한 사업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좀더 읽고 이해력을 높인 다음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일은 내년 이후로 미루고 우선 책에서 밑줄 친 글 중에서 일부를 옮기는 것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샘 젤이 말하는 셈젤

시카고에서 자란 호기심 많고 안절부절못한 소년이 어떻게 포브스 400대 부호에 올랐으며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고 실패한 경험 등에 대해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가장 큰 회사 몇 개를 설립하고, 1조 달러 규모의 부동산 공모 시장을 만드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투자의 대부분은 에너지, 제조업, 소매업, 여행, 물류, 의료 등과 같은 다른 산업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자신에 대해 투자자 또는 자본 분배자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진짜 모습은 기업가입니다. 특정 산업에 집중하기보다는 관심을 끄는 이상 현상이나 트렌드에서 기회를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은퇴

사람들은 종종 내게 '언제 은퇴할 거냐'고 묻습니다. 제 대답은 '무엇에서 은퇴를 하나요?'라고 합니다. 저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해 온 모든 일이 즐거웠고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 샘 젤의 말씀에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제 삶에 대해 변명거리를 찾았습니다.


유대인 부모님의 폴란드 탈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다음 가족을 이끌고 독일과 반대 방향에 있는 리투아니아로 탈출한 다음 팔레스타인이나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우선 유럽을 벗어나야 했으므로 비자 없이 유일하게 갈 수 나라, 네덜란드령 퀴라소섬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퀴라소까지 가는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와 일본을 거쳐 서쪽으로 가는 길(거리: 12,875km)이었는데, 장애물은 일본 여행 비자 발급이었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일본 부영사 스기하라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도쿄에 세 차례나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는데 사무라이 출신인 스기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경유 비자를 발급합니다.


스기하라가 구한 유대인은 6,000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일본의 쉰들러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85년 그의 행동이 이스라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스기하라가 사망하기 전에 샘 젤의 누나는 그의 거처를 알아낸 다음 일본으로 가서 만나 물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명령을 어기고 그런 모험을 할 수 있었죠?' 그는 답하기를, '전에는 사람들을 구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는데 그 기회가 생겼고 그래서 그렇게 해야만 했어요.'


부모님 가족은 21개월 동안 4개국을 거쳐 1941 5 18일 시애틀에 도착했고 셈 젤은 같은 해 9 28일 시카고에서 태어납니다.

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 남은 부모님의 가족들은 어머니의 동생 둘을 제외한 모든 가족과 그들의 자녀들까지 18명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유산

본질적으로 아버지는 난민 특유의 역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걱정이 가득한 낙관주의자.

-> 회의심이 많은 낙관주의를 지향하는 주식투자자^^


부모님이 남긴 유산은 지능, 호기심, 추진력, 회복력 그리고 자기결단력이었다. 부모님은 내게 배움에 대한 헌신과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 관습에 도전하는 것, 남들이 머물 때 떠나는 법, 위험을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었다.


부모님은 내가 '전문직'에 종사하기를 원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재정 보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사업가

1959년 미시간대학교 정치학 전공으로 입학.. 대학 3학년 때 부동산개발업 시작

1966 24세로, 로스쿨을 졸업할 때 은행계좌에 25만 달러가 있었습니다.


정의로운 샘 젤

청렴함은 단순히 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 그리고 당연히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나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 모욕적이고 비겁한 사람들 또는 수동적 공격성이 있는 사람들을 참을 수 없다.

-> 용기 있고 통쾌한 분입니다.


부동산 버블

1973년 상업용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전조가 된 것은 플로리다 올랜드의 우리 아파트 건물인 카피스트라노였다. 그 건물은 정말 아름다운 호숫가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1971년에 아파트 건물을 완공했고 1년 안에 입주가 완료되었다. 그러나 1973년 중반까지 그 부지 주변에 건설 중인 아파트 건물이 무려 6채나 있었다. 디즈니월드는 확장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 지역에서 다가구 주택의 성장 전망은 천문학적이었다.

그때 나는 우리가 최고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논리를 테스트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렸고, 아니나 다를까 미국 전역에서 동일한 시나리오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부동산 업계는 건축 광풍에 휩싸였으며, 가격은 천정부지였다. 끝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익숙한 이 그림을 어디서 봤을까? 붕어 기억력을 힘겹게 더듬어 보았더니 (겨우)지난 달에 읽었던 스티븐 슈워츠먼의 [투자의 모험 What It Takes: Lessons in the Pursuit of Excellence in 2019]에 거의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다만 시대적 배경이 30여년 후인 2007~2008년 금융위기였다는 점이 다릅니다.


2006년 가을의 어느 월요일, 뉴욕 사무실의 회의실

- 2008년 금융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함


회의 주제가 스페인으로 옮겨갔는데, 스페인은 우리가 여러 구역에 걸친 콘도미니엄을 매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현재 스페인 남부에서 건설 작업이 얼마나 많이 진행되는지, 독일에 있는 인력 대부분을 그쪽으로 이동시키고도 모자랄 정도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개발업자들은 수요와 공급의 기본적인 법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어떤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인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개발 토지의 가격이 18개월 만에 10배로 뛰었습니다. "방금 누구죠?" 회의실 안에는 없었고 주인공은 인도에서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투린 파리크로 모니터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인도는 땅값이 10배나 올랐습니다. 가격은 이미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완전히 미쳐버린 상황입니다.


그날 우리는 스페인의 콘도미니엄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도의 땅값 상승이 스페인에 있는 콘도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점점 글로벌화되는 경제 상황에서는 있습니다.


그다음 주에 나는 팜비치에 있는 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신문을 보고 있었다. 팜비치의 주택 가격이 25% 상승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팜비치의 인구성장률은 많아야 1년에 1% 혹은 2%였다. 그런데 지역 신문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지역의 부동산시장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스페인, 인도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팜비치조차도 수요와 공급의 기본적인 법칙이 완전히 깨져버린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 회의, "우리는 지금부터 주택에서 절대로 손을 대지 않습니다."


리츠시장 생성-성장-폭락

1969년 짐 하퍼는 단기 상업용 건설 대출(short-term commercial construction loan)의 대안으로 리츠를 이용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건설 리츠 산업은 3년 만에 10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로 급격히 성장하며 부동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기관들은 미친듯이 리츠를 발행했다. 이 모든 돈은 위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지머니(easy money)였는데, 부동산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는커녕,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제에 매달렸다. 과잉공급은 손실로 이어졌고, 210억 달러 리츠시장은 2년 만에 110억 달러로 폭락했다.


역발상 - 기업가의 본질

나는 자산 매입을 중단하고 자본을 축적하기 시작했고 지금껏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다가올 일에 대해 준비했다. 나의 투자 논거는 향후 5년 동안 부실 부동산을 인수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부실 자산에 집중하기 위해 부동산 관리 회사인 FPM(First Property Management)을 설립했다.


모두들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입주율은 여전히 90% 이상이었고 흡수율이 높았고 회사들도 채용을 하고 있었다.


나는 듣지 않았다.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는 동안 그냥 옆으로 비켜섰다. 그것은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감수한 위험 중 가장 큰 모험이었다. 그 당시에 많은 투자자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포기하고 끝이 오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은 내가 그들의 많은 업사이드(잠재적 수익)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74, 시장은 붕괴됐다.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달러당 50센트에 자산을 매입하고 있었다.

기업가의 본질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화 - 유대인 상인

브루클린에서 가전제품 가게를 운영하는 사려 깊은 '모이쉬'라는 유대인이 있었다. 몇 년 동안 사업은 성공적이었지만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그의 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 토요일, 모이쉬는 사원에서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저는 당신에게 어떤 것도 요구한 적이 없고 항상 믿음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내 사업은 죽어가고 있어요. 하느님 전 복권에 당첨되어야 해요."


다음 날 아침, 모이쉬는 신문에서 복권 결과를 확인했고 그가 당첨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다음 주 토요일에 그는 다시 사원에 갔다. 상황은 더 심각해졌으므로 그는 더 열심히 기도했다. "하느님,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채권자들이 매일 전화를 하고 있어요. 제발, 전 복권에 꼭 당첨되어야 해요."


그다음 날 아침, 신문에서 복권 결과를 확인했지만 또다시 당첨되지 않았다. 그다음 토요일 절망적인 마음으로 사원에서 기도했다. "하느님, 복권에 당첨되어야 해요." 그러자 높은 곳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다. "모이쉬, 복권부터 사!" 교훈은 타석에 서지 않으면 안타를 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나요?

저는 프로 기회주의자(professional opportunist)입니다.


버블 속에서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버블 속에 살면 바늘을 쥐고 있는 사람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대체원가

우리 건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척도는 대체원가였으며 항상 그래 왔다. 내게 대체원가는 임대료, 비교 가격, 공실, 경제 성장 또는 주가보다 더 중요했다. 대체원가가 향후 경쟁 가격을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 이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하고, 또 붕어 기억력을 더듬었겠죠. 워런 버핏도 있었고 많은 대가들이 같은 말을 했었는데, 최근 3독째인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 Pioneering Portfolio Management in 2000 & 2010]에서 무척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 이 내용이 확 와 닿은 이유는 기업 가치를 따지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자산/사업/기업을 대체하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가? 하는 것인데, 지금(2023 7) 우리 주식시장은 이런 기본적인 논리가-지나치다는 말로는 너무 부족할 정도로-크게 깨졌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이익을 내면서…… 상장된다면 새로운 프로젝트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할 유인이 있지만 이미 존재하는 그와 비슷한 기업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높은 비용을 들이면서 기업을 설립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존 메이너드 케인스, [일반 이론]


내재 수요

내가 신흥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내재 수요 때문이다. 나는 항상 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이미 수요가 존재하는 곳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내게 해외투자는 대체로 인구통계에 관한 이야기다. 인구 성장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는 매년 세금으로 연금을 충당한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 돈은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반면 인도, 멕시코, 콜롬비아, 남아프리카, 브라질 등 대부분의 신흥시장은 인구가 더 젊고 성장률이 높다. 이는 더 많은 내재 수요를 의미한다.


리더가 할 일

나는 내가 모든 것의 회장이자 아무것도 아닌 CEO라고 항상 말한다. 비전, 방향, 전략 등 내가 잘하는 것에만 충실하다는 뜻이다. 그것이 내가 가장 많은 가치를 더하는 부분이다. 나는 거의 하루 종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을 보내며 질문하고 탐색하고 가능성을 제기한다.


나는 상사 노릇을 좋아한다. 나는 책임감을 받아들이고 그 역할을 아주 잘 해냈지만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이고 싶지는 않다. 내게 최악의 상황은 모든 사람이 항상 "알았어요, , 당신 말대로 해요"라고 말하는 환경이다. 기업가적 환경에서 곧 죽음과도 같은 일이다.


비즈니스의 반경 이론(the radius theory of business)

나는 '비즈니스의 반경 이론'을 믿는다.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은 궁극적으로 나와 의사 결정 사이에 있는 사람 수에 의해 제한된다는 것이다. 의사 결정이 멀리 떨어질수록 위험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역사는 기업이 충분히 위임하지 않았을 때뿐만 아니라 너무 많이 위임할 때도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기회는 항상 있다

나는 1년에 약 40번 강연을 하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대학에서 이루어진다. 내가 강연할 때마다 어떤 어린 학생이 필연적으로 일어나서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하셨는데 오늘날 분명히 기회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있나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항상 기회는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일을 해라 Do the Right Thing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또 다른 거래가 있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다음 거래에 도달하는 방법은 정직하게 일하는 것이다. 성공과 윤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저 사람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꼼수를 부리거나 사기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성취하지 못한 사람들의 세계관이다. 성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세상이 창조되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해 왔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 질투하지 말라는 말씀이죠. 요즘 매일처럼 질투심에 몸서리치는 저를 혼내키네요^^


최선의 협상

나는 협상할 때 테이블 건너편에 있는 상대방의 동기와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우리가 논의하는 20가지 사안 중 상대방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 그렇게 하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최선의 거래인 것이다.


자기애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마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자만과 긍지는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컨트롤하지 않으면 해로울 수 있다.


뒷얘기

이 책을 번역한 존 최 님과는 앞서 번역한 책,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선물 받으면서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등 20년 이상 해외생활을 했지만 우리나라 해군에서 군복무를 마친, ‘남자 냄새가 물씬 나는, 멋진 분입니다.


그의 두 번째 번역서인 이 책 역시 지난 달에 직접 만나 전달받았습니다. 전작을 건넬 때도 그랬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라며 자부심이 가득한 모습은 여전했고요. 20년 이상 외국생활을 한 분이면서도 어휘 구사력이 부러울 정도로 좋았지만 첫 번째 번역서에서도 느꼈듯이 편집자의 세심한 손길이 더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틀림없이 이 글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존 최 님, 모쪼록 넒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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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박환일 외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in 2000 / 1980(?)

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1906-02-09 ~ 1999-09-14

옮긴이: 박환일, 서순승

출판사: 더난출판 / 2005-07 / 379/ \13,000


주식투자 과정에서 피곤함을 느낄 때, 읽기 좋은 책으로 저는 피터 린치와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꼽습니다. 교훈 및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가르침을 받기도 하지만 유머스런 글솜씨로, 특히, 우리 개인투자자들을 격려해주는 데 있어 두 분만한 대가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 중에서 국내에 번역/출간된 게 몇 권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5종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작이면서 유작인 [,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1999]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독후감을 썼고 [투자의 비밀- 개정판: 실전 투자 강의, 1986(?)]는 지난 주에, 이번에는 [,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1980(?)]입니다.


피터 린치의 책 3권은 2019~2020년에 대략 정리했기 때문에 코스토 영감의 남은 책 두 권도 얼른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이 저를 계속 힘들게 해야 할 듯^^

투자 서적 한 권을 요약/요점 정리한다는 게 저로서는 무리한 일이지만 단순히 책에서 좋았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라도 읽었다는 흔적을 남깁니다. 이번에도……


보수를 받는 기쁨

보수를 받는다는 점이 단순히 돈 자체보다 훨씬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몇 년 전 책을 한 권 출간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꽤 많이 팔려나갔다. 당시 나의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은 10%의 인세가 아니라 내 책을 읽기 위해 독자들이 기꺼이 치른 수고로움이었다. 그것은 값으로 따지면 인세의 열 배도 넘을 것이다. -> 순전히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한 글이라…...


백만장자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의 백만장자라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란?

많은 사람에게 있어 주식투자는 음악이 없는 몬테카를로이며, 흥분되고 짜릿한 분위기 속에서 하룻밤에 뭉칫돈을 벌 수 있는 도박장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주식투자는 신경중추인 동시에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원동력이다. 실제로는 아마 이 둘 사이의 중간쯤에 놓여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할 것이다.


시세 = + 심리

만약 돈과 심리가 모두 긍정적이라면 주가는 올라가고, 두 요인이 모두 부정적이라면 주가는 떨어진다. 한 가지 요인이 긍정적이고 다른 한 가지가 부정적이라면 상쇄작용, 즉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지루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

현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 그것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정부 정책을 절대로 거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 정책은 강력한 수단을 수반하므로 언젠가는 반드시 관철된다.

-> 반발도 순응도 아닌 대응해야 합니다.


소신파와 부화뇌동파

유가증권 보유자는 이른바 '큰손' '작은 손'의 두 부류가 있는데, 나는 그들을 '소신파' '부화뇌동파'라고 부른다.


소신파들은 돈과 인내심, 그리고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성적으로 옳거나 그릇되게 처리할 수 있지만 심사숙고하며 상상력을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부화뇌동파들은 자산이 많지 않은데다 인내심도 부족하고, 분명한 주관도 없다. 배짱이 두둑하지 못해서 주식시장이 고유한 논리에 따라 모든 사건에 대해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어떤 사건에 대한 반응이, 즉 일반 투자자들이 그 사건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분석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게다가 상상력도 부족하고, 머리를 쓰지 않고 순전히 감정적으로 움직인다. 다른 사람들이 매수하면 매수하고 다른 사람들이 매도하면 함께 매도한다. 그는 대중의 일원이 되어 그들과 함께 행동한다.


주식을 누가 가지고 있는가?

소신파가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주식시장은 정보가 불리할 때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주식의 대부분이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있다면 주식시장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정보가 들려오면 곧바로 불행한 결말로 끝나버릴 수 있다.


첫 번째 경우를 '초과매도(oversold)된 시장', 두 번째 경우를 '초과매수(overbought)된 시장'이라 부르기로 하자. 진정한 실력은 시장이 초과매도된 상태인지, 초과매수된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 노련하고 조심성 있는 투자자는 이런 상황을 말로 표현하거나 규정하지 않더라도 예민한 감각으로 알아차린다.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주식이 있다면 특별한 호재가 있더라도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악재가 있을 경우에는 파탄에 이르게 된다. 반면에 소신파가 대부분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주식시장은 호재에는 활기차게 반응하고 악재에는 아무런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주가와 거래량

1.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일정 기간 동안 거래량이 증가하면 주식이 부화뇌동파에서부터 소신파의 수중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거래량이 늘어나는데도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이는 다음 강세장이 시작될 시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다.

3. 일정 기간 동안 거래량이 적은데다 주가까지 떨어진다면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이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다.

4. 거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경우는 시장 전망이 어둡다.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시장은 타격을 받게 된다.

5. 거래량이 적은데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는 대단히 유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주식분석가와 중개인은 이런 상황이 무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6.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량이 적다는 것은 그런 추세가 계속될 것임을 나타내며, 판단력을 잃은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할 때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나중에 가서야 알아차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좋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승 초기에는 그럴 수 있겠지만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다면 코스토 영감의 조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거래량에 대한 코스토 영감의 조언에 대해 저는 (거의) 동의합니다. 거래량과 관계없이 항상 너무 빨리 매수해서 나중에는 진짜 매수기회를 놓쳐서 문제지만 말이죠^^


좌우명: 2 X 2 = 5 - 1

투자에서나 인생에서나 단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모든 것은 이치에 맞아떨어지게 되므로 '2 X 2 = 4'가 분명하지만, 우리는 지름길이 아니라 우회로를 통해 이와 같은 최종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 강아지를 데리고 산보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은 맥락의 가르침입니다. 투자자가 가는 길은 우상향으로 정해져 있지만 그와 함께 가는 강아지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주인 옆을 빙빙 돌기도 하면서 수고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나무는 하늘에 닿을 때까지 자라지 않는다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바람에 낙관적 분위기가 팽배할 때 객관적 요인이 전혀 없는 채로 주가가 비약적으로 오르는 것은 최종 단계, 즉 강세장의 제3국면으로 집단 히스테리가 적용된다.


주식시장에는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는 하늘에 닿을 때까지 자라지 않는 법이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낙관적 분위기가 형성된 시기에 돈이라는 요인이 부정적이라면 내키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보유 여부 판단

내가 만약 이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살 것인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주식은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한다면 즉시 팔아야 한다.


소음

주식시장에 떠도는 정보는 대부분 신뢰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정보가 시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세가 정보를 만든다. 증권거래소의 셔터를 내리고 나면 사람들은 모두 시세변동이나 혹은 불과 두 시간 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논평들을 섞어가면서 주식시장의 변화를 해명하려고 한다.


누구나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믿는 법이다. 집요하게 주가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는 주가가 오른다고 설명할 만한 이유를 찾을 것이고, 주가하락을 노리는 투자자는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이유를 찾게 마련이다.


차트

나는 차트를 즐겨본다. 일찍이 공자께서 '내게 과거를 이야기해주면 그대에게 미래의 일을 알아봐주겠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차트를 보고 어제의 일과 오늘의 일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나는 차트가 예시하는 것이 내 생각과 상응하지 않을 때 맹목적으로 차트를 따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차트가 가리키는 추세를 크게 거슬러가며 결정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차트가 그 반대일 때, 내 생각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매우 훌륭한 이유를 가지로 있어야 한다. 또 차트가 가리키는 추세가 긍정적인데 내가 비관적으로 보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 불변의 법칙

주식투자의 역사가 보여준 법칙은 주식시장 붐이 선행하지 않는 한 주식시장 공황은 없으며, 주식시장 붐은 반드시 주식시장 공황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투자와 투기

굳이 구분하자면, 그 차이를 결정하는 요인은 ''이 아니라 ''이라고 할 수 있다.

- 거액자산가가 위험요인이 큰 광산주나 석유주를 최소한의 자금으로 매수한다면 그것은 투기가 아니라 치밀한 계산 끝에 결정한 위험을 감수한 투자다.

- 소액투자자가 자신의 자산운용 범위를 초과해, 다시 말해서 신용대출을 받아서 100% 안전한 채권, 부동산 등을 매수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무모한 투기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와 투기의 경계는 모호하다. 정확한 투자가 곧 훌륭한 투기이며, 성공적 투기는 훌륭한 투자다.


코스토 영감의 지혜로운 가르침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But, 유연하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코스토 영감 수준에 가까이 갔을 때 흉내 낼 일이지 저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제 깜냥으로는 그레이엄이 일러준 잃지 않는 투자에 집중하는 게 고작입니다.


최적의 투자 수단

내가 소액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최적의 투자수단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적게 받고 비교적 안전한 곳에 자산을 저축해놓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 앞서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코스토 영감은 피터 린치와 다름없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대가들은 통합니다^^


시세

시세는 대중의 집단 히스테리에 의해 좌우된다. 대중은 속성상 논리적 사고를 불신한다. 다시 말해서 대중은 가격은 오르는 곳으로 몰리고 가격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등을 돌린다. 그들은 단지 매일 매일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며, 대중에 휩쓸리는 투기꾼들도 마찬가지로 시세차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주식 열병

주식을 손에 쥐고 있을 때는 주가가 떨어질까봐 두렵고 주식을 사두지 않았을 때는 주가가 오를까봐 두렵다.


사족: 7 8~9, 온라인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살짝 각색했습니다.

ㄷㄱ: 요즘 주가를 보면서 바위처럼 버텨야 하나..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소외되는 것은 아닐지 두렵다.

숙향: 피터 린치가 좋아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바위의 심전도’, 즉 꿈쩍도 않는 주식이 크게 먹여줄 거거든요. 우리 가요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들으면서 버텨냅시다.


ㅋㄷ: 싸게 살 수 있어 좋습니다. 기업 이익만 받쳐준다면 배당수익률도 높아지니까 더 좋습니다.

숙향: ㅋㄷ 님은 하산할 때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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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치투자 -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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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치투자 in 2023

지은이: 최준철 / 김민국

출판사: 이콘 / 2023-03 / 294/ \18,000

 

책 제목 그래도 한국형 가치투자로 성공한 대가 두 분이 한국에서 가치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줍니다. 책 시작은 두 분이 투자에 입문하는 과정을 마지막은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포부까지 밝힙니다.

 

2004년 출간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 개념과 올바른 종목 선정법을 [가치투자가 쉬워지는 V차트]는 재무제표 해석 요령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023 [한국형 가치투자]는 두 책과 겹치지 않는 내용을 더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2013년에 출간된 가치투자 10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열정]이라는 훌륭한 책도 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네요^^

 

가치투자의 개념을 설명하고 매력적인 종목 발굴, 포트폴리오 관리 방법은 물론 투자하는 동안 맞닥뜨리는 갖가지 상황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 마지막 편, ‘투자자의 성장 단계에서는 초심자로부터 하수-중수-고수를 구분해 보여주는데, 자신이 어느 단계쯤에 와 있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는 초심자~고수까지 식별하는 항목에 있어 최소 한 개 이상이 해당되는 폭넓은 투자자더군요.

 

적절히 인용한 대가들의 말씀이 책 읽는 재미와 이해를 돕는데 안성맞춤입니다. 저도 이들 대가들의 책 대부분을 그리고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인용구가 워낙 많아서 좀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지난 4월에 한 번 이번에 두 번째로 읽고서 따로 남겨둔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최준철의 주식투자 입문

1996, 투자를 시작할 때 영향을 준 책: 버핏의 투자 생애를 다룬 [마이더스의 손],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피터 린치, [월가의 영웅]

- 사업가가 안 되면 투자자가 되겠다!

 

내가 태어난 1976 8월 코스피지수는 98이었고 47년간 지수가 20배 올랐는데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왜 별로 없는지 미스터리다.

 

김민국의 주식투자 입문

1997, IMF 외환위기 때 존 템플턴을 롤모델로 삼아 당시 금융계 스타 CEO인 동원증권 김정태사장이 주택은행 은행장에 부임한 것을 보고 '주택은행' 주식을 매수한 다음 군 입대.

 

첫 휴가를 나왔을 때 5,500원에 매수한 주식이 16,000원까지 올랐는데, 강제로 매도할 수 없었던 것이 행운으로 작용했고 이렇게 불린 돈은 가치투자의 길을 걷게 해준 종자돈이 되었습니다.

 

최준철은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시간이 많았고 김민국은 주식 투자하는 중대장을 만난 덕분에 주식병으로서, 두 사람 모두 군 복무 중에 주식투자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투자를 잘 하는 능력

* 벤저민 그레이엄: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엄청난 지성, 비범한 통찰력, 내부 정보는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건전한 의사결정 원칙을 갖추고 감정이 그 원칙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지키는 능력이다.

 

가치투자자의 세계관

-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

 

1. 장기적 낙관론

- 가치투자는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보다 근현대 역사를 근거로 한 이성으로 위기 사태에 대응한다.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 가치투자자는 단기적으로는 어떤 악재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길게 보면 결국 회복되어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장기적 낙관론을 견지한다.

 

2. 회의주의

-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누군가가 속삭여주는 정보, 회사의 계획, 애널리스트의 해석 등 모든 부분에서 정보의 진위를 따지기 위해 비판적 사고를 발휘해야 한다.

- 투자의사결정은 낙관론과 회의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

- 한번씩 돈을 크게 잃는 이유는 과도한 낙관론이 지배할 때 회의주의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3. 주식시장은 능멸의 대가

- 역발상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 존 템플턴: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의심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행복감과 함께 사라진다.

* 워런 버핏: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 켄 피셔: 주식시장은 능멸의 대가(The great humiliator).

 

주식시장의 능멸은 주식시장이 늘 앞서 움직인다는 데서 기인한다. 주식시장에선 이슈, 우려, 기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가격에 선반영되어 있느냐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 주식에 처음 입문하는 초심자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인 동시에 분노의 원인이 되는 부분이다.

 

4. 시장보다 종목

- 가치투자자는 주식시장을 기업의 소유권을 사고파는 곳으로 본다.

* 워런 버핏: 나는 개별기업만 본다. 나는 그 기업의 가치를 가늠해보기 위해 노력한다.

* 피터 린치: 경제 전망에 14분을 쓰면 그중 12분은 낭비한 것이다.

 

5. 장기투자 - 현실 인식에 근거하기 때문

1) 주가가 언제 오를지 알 수 없다.

2) 저평가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3) 경영자가 성장의 마법을 부리려면 그에 걸맞은 넉넉하고 합당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 장 마리 에베이야르: 가치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장기투자자가 된다는 뜻이다. 보상은 때가 되면 주어질 것이며 즉각적인 만족은 없다는 사실을 감수해야 한다.

 

6. 순환론적 사고 - 3가지 사이클

- 평균회귀의 원리를 믿는다.

- 주식시장의 순환을 이루는 3가지 사이클

1) 중앙은행이 통화량/금리를 조절해서 만들어내는 유동성 사이클

2) 수요와 공급이 부딪혀 파생되는 경기 사이클

3)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투영하는 심리 사이클

* 호라티우스: 지금은 실패했지만 회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지금은 축하 받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 그레이엄이 [증권 분석]에 첫 페이지에 인용한 문구

 

7. 확률론적 사고

- 주식투자에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운이 작용한다.

- 꽃놀이패: 이기면 큰 이익을 얻지만 져도 부담이 적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투자 대상을 맞으면 크게 벌고 틀려도 손실은 작은 대상을 찾는 것이다. -> 단도투자

 

** 고배당주

- 꽃놀이패의 대표.. 주가가 내리면 시가배당률이 더 올라가서 좋다. 게다가 싸게 더 살 수도 있다. 주가가 횡보하면 일단 배당을 받고 기다리면 된다. 주가가 오르면 팔아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평가 지표는 시가배당률(주당배당금/주가)이다. PER 역수가 기업이익 전부가 주주의 몫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론적인 개념인 반면 시가배당률은 내 계좌에 꽂히는 현금 수입을 기준으로 하므로 피부에 더 와닿게끔 여타 자산과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다.

- 우리는 시간과 전문성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은 단연코 고배당주 투자라 생각한다.

- 주주 정책에 있어 가장 직관적인 이익 공유 방식은 '배당'이다. 쌍용C&E(최대주주: 한앤컴퍼니), 한국기업평가(피치), 한국쉘석유()처럼 PEF가 소유하고 있거나 해외 대기업의 자회사인 경우 배당성향이 높은 경향이 있다. 그만큼 멀티플도 높게 적용 받는다.

-> 배당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8. 교집합적 사고

-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기업이 평균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이 최고의 투자 대상이다.

 

가치투자 - 리스크

* 벤 그레이엄: 실수 가능성에 대한 버퍼, 즉 안전마진을 확보함으로써 투자 시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 워런 버핏: 찰리 멍거와 필립 피셔의 영향을 받아 하이퀄리티 기업에 눈을 뜨면서 한 가지 방법이 추가됐다. 분석과 안전마진이 어차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라면 근원적으로 미래 예측가능성 자체가 높은 기업을 고름으로써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

 

그레이엄은 구약성서를 썼고 버핏은 신약성서를 썼다는 말로 가치투자의 역사를 요약하기도 한다. 종합하면 안전마진으로 리스크를 낮추고자 한 투자부터 하이퀄리티로 리스크를 낮추고자 한 투자까지 가치투자로 인정될 수 있는 스펙트럼이라 볼 수 있다.

 

자산가치

통상 주가 상승은 이익이 증가하고 멀티플이 확장되어야 일어난다. 자산가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자산가치가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익가치로는 주가의 상방을, 자산가치로는 주가의 하방을 짐작한다.

* 세스 클라만: 자산가치라는 허리띠가 이익이라는 멜빵의 보호를 받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 자산가치를 무시하지 마세요^^

 

가치투자자

단기적인 욕심은 버리되 장기적인 결과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

가치투자자들은 성장을 좋아한다. 단지 성장이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된 가격에 사고 싶을 뿐이다.

-> 이렇게 멋들어지게 표현하네요^^

 

성향에 따른 가치투자자의 2가지 스타일

안전마진 투자자: 종목을 바꿔가며 가치와 가격 사이의 갭을 취하는 행위를 계속 반복해나가는 것

하이퀄리티 투자자: 가치가 우상향하는 동안 계속 해당 종목을 쥐고 있는 것

 

가치주와 성장주

가치주의 반대말은 성장주가 아니라 고평가주이며 ()성장주의 반대말은 저성장주다.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 기업

1. 반복 구매되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

2. 소비자 기호와 기술에 따른 변화가 크지 않음

3. 고객 숫자가 많고 다변화되어 있음

4. 쉽게 모방하기 힘든 무형의 자산 보유

 

좋은 경영자의 공통적인 요소

1. 뚜렷한 목표 의식

2. 사업에 대한 열정

3. 성장에 대한 열망

4. 시대를 읽는 안목

5. 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

6.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분별력

7. 역발상적 베팅 능력

8. 학습 능력

9. 경쟁 관계 파악

10.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적 사고

11.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

12. 고객, 직원, 정부, 주주 등 이해관계자 관리

13. 겸손한 태도

 

기업 유형 4가지

1. 스노우볼 기업: 경쟁우위를 구축한 동시에 자본 배치까지 잘 해내는 기업 - 캐피탈시티즈

2. 프랜차이즈형 기업: 경쟁우위는 있지만 자본 배치에 미숙한 기업 - 질레트

3. 효율적 기업: 경쟁우위는 없지만 자본 배치를 잘 하는 기업 - 버크셔

4. 부실 기업: 경쟁우위, 자본 배치 능력이 둘 다 없는 기업 - 테스코

 

투자 종목의 4가지 유형

1. 스노우볼(snowball/ compounder): 동서(2001~2015)

2. 그로스(growth): 동국제약(2000~2022)

3. 저평가(underpriced/ deep value): 영원무역홀딩스(2022. 10월 현재)

4. 턴어라운드(event & turnaround): 효성티엔씨(2021)

 

2단 점프

가치투자자는 낮은 PER 구간에서 매수를 시작하므로 처음에는 이익이 성장하는 만큼만 주가상승을 향유한다. 그러다 저성장주여서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종목이 알고 보니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다는 사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면 PER이 뛰어 올라가는 재평가 구간을 만난다. 우리는 이를 '2단 점프'라 부른다.

-> 제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는 주식들에게 진심 기대하는 것인데 말이죠^^

 

가치투자자의 시장관

가치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비효율적이라고 믿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인기를 반영하는 투표기계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체중계라는 것이다.

 

주식이 저평가되는 요인

1. 시장 폭락

2. 인기 업종에 수급이 쏠리며 나타나는 소외

3. 특정 기업과 업종에 대한 오해와 편견

4. 기업의 일시적인 부진

5.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의 구설수

6. 지루한 회사명

 

PER의 역수

PER을 역수로 뒤집어(1/PER) 일드(yield)로 생각하면 다른 자산과 비교가 가능하다. PER 10이면 일드는 10%이므로 이율 4%짜리 채권이나 5% 임대수익률을 주는 건물보다 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종목 모방의 어려움

직접 (분석해서) 발굴한 종목이 아니라면 아무리 대가가 추천한 종목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버텨 수익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발굴과 매수만큼 꼼꼼한 사후관리도 따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능력범위

* 워런 버핏: 자신이 진정으로 제대로 이해하는 분야가 능력범위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 갖고 있는 능력범위 원의 크기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 존 템플턴: 우리는 '진정한 가치 대비 헐값에 팔리는 회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기억하면서 매일 투자할 회사를 찾는다.

 

기업 탐방 / 주담과의 대화

사전 분석이 잘 되어 있어 기업을 이해하는 정도가 깊을수록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담당자의 답변에 질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자기 회사에 대해 압도적 지식을 갖춘 투자자라는 인상을 줘야 적극적이면서도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기업 탐방 하수는 주식담당자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고, 중수는 준비한 질문지에 따라 주식담당자로부터 하나하나 답을 얻어내고, 고수는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탐방 현장의 리듬을 타면서 주식담당자로 하여금 편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모두 말하게끔 한다.

 

기업 탐방의 핵심은 내가 가진 궁금증을 해소하는 대화 그 자체에 있다. 눈으로 관찰하는 건 그 과정이 충실한 이후 참고하는 부수적인 부분이다.

 ->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이 부분이 가장 강도가 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월터 슐로스처럼 아예 기업 탐방을 하지 않는 대가도 있다는 점에서 저는 중간은 가는 게 아닐까 하면서, 스스로 위로합니다.

 

기업 분석 - 정말 중요한

* 워런 버핏: 우리가 언제 맞을지는 대부분 주식시장이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맞을지 틀릴지는 우리가 수행한 기업 분석의 정확성이 결정할 것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주가는 누군가 사줘야 오른다'는 보편적 주장과 맞닿아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유보수익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개선하는 동시에 장기투자 중인 개별 주주의 지분율을 올려주는 효과로 이해함이 더 옳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배당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그동안의 가치 상승분을 주주들에게 영구히 귀속시키는 방법이다.

 

주주 정책

높아진 기업가치를 주가 상승으로 연결 짓는 핵심 고리다.

 

매매 방식

1. 우리는 매도보다 매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싸고 좋은 종목이 수익의 원천이며 주식은 살 때 수익률이 이미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수익률 = (매도가 - 매수가) / 매수가

2. 우리는 눈치보다 맷집에 의존하는 플레이어다. 특히 종목에 확신이 있다면 주가가 빠지는 대로 맞으면서 주식을 사 들어간다.

3. 우리는 매매 의사결정을 할 때 지수를 의식하지 않는다. 오로지 종목만 본다.

4. 우리는 바닥에서 모든 주식을 사고 천장에서 모든 주식을 파는 건 현실적인 기대가 아니라고 본다. 저점이라 생각해 매수한 이후에도 주가는 더 빠질 수 있고 고점이라 판단해 매도한 이후에도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은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다.

 

우리가 가장 동의하는 격언은, '주가가 내려갈 때 주식이 없는 사람은 올라갈 때도 없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라'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전자는 사실에 가까운 현상이며 후자는 수익의 원천이 되는 중요한 행동이다.

 

매수 원칙

리서치는 평소에 하고 주식은 빠질 때 산다. 단 회복될 개연성이 높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주식은 회의감이 팽배할 때 사야 한다. 최소한 행복감 속에서 사진 말아야 한다.

 

최근에 3독한 [집중투자]에서 워런 버핏의 조언을 무시할 정도로 탁월한 투자자인 글렌 그린버그가 한 말이 떠오르길래 찾아서 옮겨둡니다.

 

투자하기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사업을 분석하는 작업부터 한다. 팀원들에게 재무 추정을 하게 한다. 과거 수치를 가능한 깨끗이 다듬게 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더욱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매도 원칙

가장 행복한 매도의 순간은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었을 경우다.

- 비관론자로부터 사서 낙관론자에게 파는 일종의 시간 차익거래가 기분 좋게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상황이 바뀌면 투자 의견도 바뀌어야 한다.

잘 뛰고 있는 선수를 서둘러 빼지 마라.

 

강세장의 특징 - [현명한 투자자]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 높은 PER, 채권수익률 대비 낮은 배당수익률, 신용거래에 의한 투기 증가, 신규 공모 증가. 역사는 반복된다.

 

시장 대처

* 세스 클라만: 투자자들은 가격이 하락할 때 공포를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하며, 가격이 상승할 때 너무 열광하거나 욕심 부리지 않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

* 찰리 멍거: 우리는 그저 머리를 숙이고 최선을 다해 역풍과 순풍에 대응하다가 수년이 지난 후에 결과를 가져갈 뿐이다.

 

포트폴리오 구축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미래는 알 수 없으며 아무리 분석을 열심히 했더라도 나는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개별 종목에서는 안전마진을 확보하려 하며 여기에 분산투자를 더한다. 리스크를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분산투자는 곧 안전마진의 친구다. 그리고 분산투자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실현된다.

 

파트타임 투자자라면 종목 수를 능력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 대충 감으로 잡았을 때 5~10개 정도가 적정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 우리는 개인투자자였던 시절에 평균적으로 5~15개 정도의 종목을 보유했다.

 

현금 비중

현금 비중은 리서치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짜다 보니 남은 결과치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고의 헷지는 현금이 아니라 최고의 기업이다.

 

변동성

변동성은 주식투자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이며 수익은 변동성을 버텨낸 대가라 생각하자. 극단적으로 말해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변동성을 견뎌낸 사람으로 돈이 이동하는 통로다.

* 월터 슐로스: 투자는 스트레스의 원인이자 걱정거리가 아니라 재미있고 도전적인 것이어야 한다.

 

약세장 대처

우리는 약세장에서 덜 매력적인 종목을 팔고 더 매력적인 종목을 사는 소위 갈아타기를 시도한다. 반등 시 수익률을 더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시세 하락을 온몸으로 받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가급적 능동적 입장이 되어 무력감을 떨치며 버텨보려는 의지도 반영된 행동이다.

 

경험에 따르면 약세장에서 갈아타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가장 잘 알고 확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이 계속 높아진다.

 

강세장 대처

가치투자는 평균회귀를 믿으므로 가격이 가치보다 크게 높아지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불안감을 느낀다. 반면 대다수의 투자자는 자제심을 잃고 도박의 쾌락을 추구한다.

 

강세장 대처법

1. 지나치게 비싼 주식을 멀리해야 한다. 리스크가 없어 보일 때가 사실은 리스크가 가장 높을 때다.

2. 신조어가 탄생하는 업종을 경계해야 한다. 트로이카, 브릭스, 차화정, 7공주, 바카라, BBIG, FAANG, 십만전자 같은 신조어는 투자를 만만하게 보이게끔 해서 이성을 마비시키고 끝이 좋지 않았다.

3. 과열을 드러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카페에 갔는데 모두가 열광적으로 주식 얘기를 하고 있다면 나쁜 징후다.

* 워런 버핏: 다른 사람이 신중하지 못할수록 우리는 더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 피터 린치: 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확실하게 치유된다.

 

지주회사

1. 찬티와 안티만 있을 뿐 중간 의견이 없을 정도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극렬한 논쟁의 대상이다.

2. 부정적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지주회사는 너무 싸다.

3. 가장 불편한 점은 최대주주는 대체로 상속세 절감을 위해 지주회사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지 않는다.

4. 지배구조 개편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 주식을 지주회사 주식으로 바꾸는 스왑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기업가치의 왜곡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 때로는 현금 확보를 위해 일부 주식을 매도하거나 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보유중인 지주회사의 지분가치를 극대화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또는 배당을 받는 것이 현금 확보의 유일한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주회사를 골라내는 기준

1.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성장 여력이 떨어진 사업을 정리하는 결정을 하는 지주회사가 단순 지배만을 목적으로 하는 곳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2. 같은 밸류에이션이라면 보다 선명하게 투자 아이디어를 설명할 수 있는 지주회사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3. 별도 재무제표가 우량한가를 살펴봐야 한다.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 상표권 로열티, 부동산 임대료 등을 많이 받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있어야만 주주들을 위해 배당도 주고 자사주 매입도 실행해 줄 수 있다.

 

국내 주식투자 선호

우리는 현지 시장에 대한 지식,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 저평가된 가격 등을 중시하고 경영진 성향까지 파악할 정도의 딥 리서치를 해야 직성이 풀리므로 한국 투자를 더 선호한다. 우리 눈에 한국은 하이퀄리티 기업을 평균 이하 가격에 살 수 있어 지수를 아웃퍼폼 하기 좋은 시장이다.

 

상속/증여 시 과표 변경의 필요성

상장주식이 상속 및 증여될 때 주식시장에서 매겨지는 '시가'가 아닌 '상속증여세법상의 가치'로 계산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순자산과 순이익을 기초로 해서 매겨지는 평가가 단기에 큰 폭으로 널뛰기하는 주가보다 예측가능성과 실체반영도가 모두 높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투명한 경영을 통해 주가를 상속증여세법상 가치보다 더 높게 형성시킨다면 상대적으로 상속/증여세를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바라는 소액주주와 윈윈이 가능하다.

 

가치투자자(유통주식 투자자)의 역할

주식 거래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그 결과로 시장 가격을 정하는 중요한 순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금을 직접 공급하지 않더라도 그 기준이 되는 가격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유통업자는 직접 만들어 가치를 창출하지 않지만 좋은 상품을 싸게 사는 행위를 통해 제조업자가 좋은 상품을 싸게 만들도록 유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제 느낌을 덧붙인다면……

저평가된 지주회사에 대한 고견과 국내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데 대한 설명 등 (특히 김민국과) 제가 지향하는 투자와 공감대가 큰 데서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상속/증여세 과표 변경의 필요성 등 적극적인 주주운동에 대한 생각은 응원하는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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