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제권력의 대이동 - 경제전문가 조용준이 찾아낸 미래 한국과 한국인의 생존법
조용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2025 경제 권력의 대이동

- 지은이: 조용준

-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7-04 / 489 / \23,000

모든 예측 전문가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 밸 브레이스

위 글은 2014년에 번역/출간된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in 2011]에 인용된 글로써 저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피력하는 주장에 대해 밸 브레이스와 같은 생각을 갖고서 대합니다.

당시 이 책을 읽고서 독후감까지 쓰면서 많이 배웠지만 저는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Bottom-Up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법을 지향합니다. 그럼에도 Top-Down의 관점으로 투자에 대해 논하는 논문이나 책을 아예 무시한다기 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어려워서 피하곤 합니다.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카페에서 이벤트로 이 책을 소개하였을 때, 호기심을 많이 느껴 신청/당첨된 후 배달 된 책을 받아 들고서 제가 예전에 Top-Down 관점에서 쓰여진 책을 읽은 게 뭐가 있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대학을 경상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였다지만 직장과 병행했던 탓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거시/미시 경제학이라고 하면 두통부터 느끼는 저로선 의외로 많은 책을 읽었더군요. 독후감을 쓴 것만도 Top-Down을 다룬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아래와 같은 네 권이나 되었습니다.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알라딘이나 아이투자에 제가 써서 올렸던 독후감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 스티븐 로치의 [넥스트 아시아 Stephen Roach on the Next Asia in 2010]

2011, [Top-Down 투자 전략 Investing from the Top Down in 2009]

2013, 짐 로저스의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Street Smarts in 2013]

2014,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in 2011]

서론이 장황해지고 있습니다만 저는 투자에 있어서만은 기업의 관점에서 그 기업이 속한 업종/산업으로부터 경제전반으로 살펴보는 방식을 따릅니다. 실제로는 기업을 분석하는 것부터 어려워하므로 범위가 넓어질수록 이해력이 급속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살펴본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어쨌든/그럼에도 경제 전반을 다룬 책이나 경제보고서, 특히, 매년 말 증권회사 리서치센터나 경제연구소에서 나오는 경제/투자전망 보고서는 몇 안 될지라도 일부러 찾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어설프게나마 아는 게 낫다는 생각은 늘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현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인 조용준 님이 쓴 책입니다. 저자는 2025년까지 대략 10년래 전개 될 산업/경제 트렌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맞춘 투자 방법을 제시합니다. 한국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 될 텐데 걱정하면서도 앞서 가고 있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는 이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주식투자로 은퇴 후 삶을 계획하고 있는 저로선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거시 경제면은 참고로 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저자가 제시하는 유망한 투자 대상에 관심을 집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책 내용을 개괄/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던 것이 한 번 읽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 두 번째로 읽은 다음 이 글을 세 번 읽으면서 저자가 뭘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독자를 위해 책의 서론 혹은 결론에서 책 전체를 요약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는 저자를 저는 좋은 저자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헛소리에 불과할 독후감을 쓰는 것은 나중에 이 글을 보면서 처음 제가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회고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 하나이고 이렇게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이 책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한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을 미국의 리먼 사태로 보는 일반적인 관점과 달리 저자는 기존 제조업의 공급과잉과 선진국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감소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경제상황이 가장 좋은 미국은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지만 향후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서 전망하면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예측 하에 선진국 인구 감소와 아시아의 인구증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아시아와 4차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국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경제/시장을 보라고 합니다.

책은 크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를 개괄한 1,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부로 나눠 설명합니다. 1부에서는 선진국 인구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제로 금리 시대가 된 현재까지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2부에서는 심화되기만 하는 양극화와 미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로 인해 심화되는 보호주의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 등 지속될 시장 현실 문제를 타개할 방법과 향후 선점해야 할 4차 산업 육성과 특히 통일 한국을 전망하면서 이러한 예측에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합니다.

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1. 각국 정부의 막중한 부채 부담 2. 양극화와 지역우선주의 3. 더욱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를 얘기하면서 과거 이런 경우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 이에 대해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1929년 세계대공황이 마감된 것은 낮은 금리와 자금 공급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특수에 힘입었다는 설명이 오히려 설득력이 높다는 지적이 섬뜩합니다.

많은 국가가 제로/마이너스 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펴면서 경기를 활성화하려고 하였으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채권, 저축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통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정책 도입 자체가 위험할 뿐 아니라 선진국의 실패 사례를 보더라도 펼 수 없는 정책이라고 합니다.

-> 생각나는 게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촌철살인, <투자 = + 심리>인데, 지금 경제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경제주체의 심리가 살아나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향후 우리나라의 통일에 따른 일시적인 경제적 혼란과 4차 산업 유망 기업 투자를 위한 조언을 들려줍니다. 제 생각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게 더 많지만, -전문가의 생각을 남겨두고 싶어- 본문을 옮깁니다.

지금처럼 원화가치가 안정되고 강세를 보일 때 개인투자가들도 해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달러당 1,100원인 환율에 4차 산업의 핵심 기업인 미국의 구글이나 중국의 바이두 주식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실제로 이 기업들은 매년 20% 이상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만약에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위기 시에는 구글 주식을 매도해 다시 국내로 달러를 가지고 오는 것만으로도 환율 약세로 원화로 환산해서 약 2배 정도의 재산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외환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긴 안목을 가지고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

-> 투자카페에서 전쟁이 날 때를 대비해서 해외 주식을 사느니 달러를 사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보면 저만 살면 된다는 지독한 이기심을 보는 듯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던 저로선,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선의로만 받아 들인다면 외화자산을 확보하고 4차 산업에서 앞서가는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유효한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꽤 막연했던, 4차 산업에 대해 저자의 설명이 이해를 쉽게 합니다. 4차 산업은 한 마디로 IT 기기들이 살아 있다 혹은 모든 기계들을 살아 있게 해주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합니다.

4차 산업은 기존의 인터넷인 3차 산업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기술로 차별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1. 빅데이터: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기기들이 방대한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

2. 인공지능: 컴퓨터의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 기술발전으로 기기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스스로 가장 최적의 답안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4차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3. 클라우딩 컴퓨팅: 어머어마한 양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활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창고 역할을 해주며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 클라우딩이다.

4차 산업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기존 제조업의 4차 산업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산업은 자율주행차,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산업이고 기존 제조업에서는 최대 수혜주인 1. 반도체 산업과 4차 산업의 기본 인프라를 담당하는 2. 통신 산업입니다. 저자는 기존 제조업에서 이외에도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와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으로 <예금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금리 시대라서가 아니라 주식투자를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이고 느긋하게 한다면 어느 투자/저축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세로 투자한다면 미래에 닥칠 은퇴 후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자가 전망하는 경제 상황에 맞춘 향후 10년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이 구성하라고 합니다. –> 100% 주식투자를 주장하는 저로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지만요^^

60%: 수익형부동산 + 예금

30%: 중국 1등주 + 4차 산업 1등주 + 국내 우량주

10%:

사족이지만 독후감을 끝내는 글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저자가 조용준이어서인데, 그래서 제가 조용준 센터장을 알게 된 사건을 회상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입니다. 당시 집에서 경제지 2개를 포함해서 일간지 4개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2008 9 29일부터 <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라는 제목으로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다룬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당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조용준은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올렸는데, 다음 주엔 어떤 글이 올라올지 궁금해하며 엄청 기다렸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2009 5 11일 마지막 30회로 소중하고 고마운 글 읽기는 끝이 났습니다. 너무 맘에 드는 글이라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스크랩했고 지금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습니다.

-> 저자의 저서 중에 [워런 버핏 따라하기]라는 책이 있던데, 이 글을 엮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준이 칼럼 게재를 시작한 때는 2007년 시작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공포가 막바지에 접어들던 시기로 투자자의 심리는 최악이었고 시장에서는 비관론자만 존재하는 분위기가 지배하였을 때였을 겁니다. 보유주식을 갖고서 기약 없이 버티기만 하던 제게는 무척 힘이 되는 글이라 특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책에서 조용준 센터장 및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뛰어난 분석가들의 탁월한 견해를 통해 향후 경제/산업의 발전 전망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무척 고맙습니다. 다만 저자가 제시한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예전의 워런 버핏 전문가로서 느꼈던 조용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조용준을 만났다는 점은 책 내용과 관계없이 제게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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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 업종별 핵심 포인트: 제조업, 제약·바이오, 도·소매, 수주업
박동흠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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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 업종별 핵심 포인트 in 2015

- 지은이: 박 동흠

- 출판사: 부크온 / 2017-01 / 288 / \22,000

2년 전에 저자가 쓴,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직접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회계사가 투자 경험을 담아서 쓴 책으로, 회계 전공자로써 회사에서 회계실무를 담당하고 주식투자 경력도 많은 저로서도 책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도 재무제표를 볼 줄 몰라 배우려는 분에게 소개하면 원망은 듣지 않을 만한 책이라는 마음으로 독후감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만에 나온 이 책은 제조업/ 제약,바이오/ ,소매/ 수주업 등 4개 산업에 대해 기업이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분석하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저자가 많은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이겠지만 쉽게 이해 됩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1년에 네 차례 공시하는 정기보고서를 통해 그 기업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경험을 통해 저는 저자의 의견에 절대 공감합니다. 문득 예전에 인터넷이 활용되지 않던 시절에 관심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보기 위해 여의도 혹은 명동에 있던 증권거래소 공시실을 찾아 다녔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찾아 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시절은 아득히 먼 과거의 일이 되었고 정보통신의 발달 덕분에 공시된 보고서 활용의 기회는 모든 투자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고서를 빨리 보는 것보다는 제대로 분석하는 데 달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4개 산업에 대해 분석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봐야 할 것과 특히 중점을 두고서 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분석의 기본 툴을 배웠고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은 대부분 그렇지만 어떤 기술/방법을 배워야 하는 교과서에 가까운 이런 책에 대해 요약하는 방식의 독후감 작성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책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고 배움이 컸기에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글을 옮기는 정도로 내용을 정리하려 합니다.

저자는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이 회계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사업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업종별로 사업보고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요한 계정과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회계 개념을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회사 실적에 대한 원인 분석을 상세히 설명하는데, 결산이 끝난 후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에만 실립니다. 반드시 챙겨봐야 합니다.

<보고서 분석/활용의 한계>.. 기업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기업에 대한 모든 정보가 완전하게 공시되지는 않기 때문에 정보이용자 입장에서 기업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최선의 분석을 할 수 있고, 최선의 분석이 뒷받침되면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선입견>.. 사업보고서를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선입견을 깨야 합니다. 롯데케미칼 같은 장치산업은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금액이 많으므로 감가상각비가 가장 중요한 비용일 것이라고 단정지었다가는 큰코다치기 쉽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같은 반도체산업에 속하지만 원가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 비용은 서로 다릅니다.

- 실제 비용분석을 통해 보면, 롯데케미칼은 원재료 비중이 62%, 감가상각비는 4%에 불과합니다.

- SK하이닉스는 비용 중에서 감가상각비가 21%로 가장 높으며 원재료는 19%로 두 번째로 높지만 삼성전자는 원재료가 39%로 가장 높으며 감가상각비는 10%에 불과합니다.

<농심 vs 오뚜기>.. 농심은 수익이 많이 늘어났지만 오뚜기는 예상과 달리 수익이 늘어나지 않았음을 알고 원인 분석을 시도합니다. 부문별로 영업이익을 확인하면서 농심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매출원가가 감소하면서 온전히 이익 증가로 나타난 반면에 오뚜기는 원재료 가격 하락의 혜택을 특수관계자가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가져가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 저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열사 밀어주기로 이익이 극대화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 계열사 밀어주기 문제는 <손오공>의 사례 등 이 책에서만 몇 차례 예시하고 있습니다. 재벌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악폐가 많은 중견기업에서도 드물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주운동 등을 통해 차차 나아지겠지만 투자자로서는 사업보고서를 잘 살펴 봄으로써 이런 기업을 피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제조업 분석은 원재료 비중>.. 제조업을 분석할 때는 반드시 매출액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라고 합니다. 원재료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이라면 원재료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인지 점검하고, 원재료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면 판매량이 증가할 만한 신제품이 나왔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든 생각은 앞으로 투자 대상으로 삼게 될 기업에 대한 분석에 활용함은 물론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책에서 배운 것을 갖고서 다시 따져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저자는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책이 너무 두꺼워질 것을 우려해서 서비스 산업에 대한 분석법을 다음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몇 개가 이 산업군에 속한 이유도 있어, 저자의 다음 책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됩니다.

사업보고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주식투자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입니다. 이 능력을 활용해서 스스로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할 기업을 결정한다면, 투자자의 궁극적 목표인 높은 투자수익을 가능하게 하고 목표를 실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인내심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책은 경영학의 언어인 회계를 비전공자도 투자의 관점에서 배우기에 많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자가 2년 전에 출간한 책과 같은 회계 기본을 다룬 책이 아니라 응용하는 책이란 점에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회계 기초 지식을 갖춘 분이 이해하고 활용이 가능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한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독자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씀이 담겨 있는 글로 느껴져, 독후감의 마지막 글로 옮깁니다.

사업보고서를 잘 분석한다고 해서 주식을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타이밍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투자하기에 앞서 사업보고서의 중요 정보와 재무제표를 제대로 분석한다면 투자한 기업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는 있다. 이는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환율, 금리, 정책 등 여러 거시경제적인 이유로 주가가 하락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은 투자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나오며, 그 확신은 기업을 제대로 분석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을 샀으니 그냥 보유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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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조지 S. 클래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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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Richest man in Babylon in 1926.. 1957

- 지은이: 조지 클래이슨 George Samuel Clason (1874~1957)

- 옮긴이: 강주헌

- 출판사: 국일미디어 / 2002-01 / 232 / \8,500

미국에서 도로 지도를 최초로 만들기도 한 저자는 출판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다고 합니다. 1926년부터 바빌론 우화를 바탕으로 재테크에 관련된 짧은 얘기들을 써서 출간하기 시작했는데 작은 팜플렛으로 만들어져서 은행과 보험 고객들에게 나눠준 것이 인기가 있었고, 그 중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얘기들로 엮어 만든 게 이 책이라고 합니다.

6천년 전 바빌론은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도시였습니다. 저자는 바빌론이 당시 가장 부유한 도시였던 이유는 바빌론의 시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사회가 부유하고 풍요롭기 위해선 부유한 사람들로 사회가 구성 되면 된다는 겁니다. 말 장난 같은 저자의 말씀이지만 바빌론 사람들이 <돈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에 부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을 듣고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돈의 가치> <금융의 원리>에 대해 우화를 통해 설명합니다. 내용적으로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11개의 글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을 옮기고 제가 받은 느낌을 정리해 봅니다.

부유한 바빌론이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친구간인 수레 제작자와 악기 연주자는 어느 날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자신들의 가난한 삶에 대해 토로하다 예전에는 같은 가난뱅이였지만 지금은 바빌론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옛 친구인 아카드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아카드는 두 친구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아카드는 자신이 태어난 가난한 삶을 탓하지 않고 부유한 삶을 꿈꾸고 달성하려는 노력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시간과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가장 부자였던 알가미쉬라는 사람을 만나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부자가 되는 첩경은 간단하네. 버는 것보다 덜 쓰게! 자네가 번 돈의 일부를 반드시 저축하게! 그럼 자네는 언젠가 반드시 부자가 될 걸세.

알가미쉬의 첫 가르침의 말씀입니다. 그게 전부냐고 묻는 아카드에게 알가미쉬는 그것만으로도 가난한 양치기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비밀이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부터 자네가 번 돈의 1할을 꾸준히 저축한다면, 앞으로 10년 후에 얼마나 많은 돈을 갖게 될 것 같은가? 자네가 저축한 돈은 자네를 위해 일해줄 노예와도 같은 것일세. 돈이 돈을 버는 법일세. 자네가 꿈꾸는 풍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게.

알가미쉬의 두 번째 가르침입니다. 번 돈을 얼마나 저축해야 할지에 대해 묻는 아카드에게 삶을 위해 소비하고 떼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입의 1할만 저축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축한 돈을 돈이 돈을 벌게 하도록 잘 운용/투자할 사람/대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알가미쉬의 가르침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 주어진 유한한 삶에서, 인색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되고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궁핍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시한 황금비율은

수입의 9할은 생활비, 미래를 위한 저축은 1할입니다.

물론 1할 이상 저축하더라도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더 많이 저축하면 좋겠지만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1할 저축은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습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부자가 되는 7가지 비결황금의 5가지 법칙입니다. 저는 투자 원칙이랍시고 몇 개로 요약한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듯이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몇 개의 글로 요약한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하고 멋지게 엑기스만을 뽑은 것은 확실하지만 이렇게 정리되기까지의 과정 혹은 이유를 모르고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으니, 정작 그 가르침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몇 번이고 읽어 원칙이 도출된 의미를 이해한 다음 그 원칙이 옳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면 비로소 실행이 가능합니다.

제대로 된 원칙은 간단합니다. 그런데/문제는 실행이 어렵습니다.

이 글은 얼마 전에 투자에 대해 얘기하다 투자카페에서 알고 지내던 분으로부터 깨침의 말씀을 듣고서 이해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가치투자는 쉬운 투자법이라며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었는데, 이런 제 글을 보고서, <원칙은 간단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다>라는 조언을 주셨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부자가 되는 7가지 비결은 바빌론의 왕이 바빌론 최고의 부자인 아카드를 초청해서 선발된 100명에게 7일 동안 강의한 하루하루의 주제입니다.

1. 일단 시작하라

2. 지출을 관리하라

3. 돈을 굴려라

4. 돈을 지켜라

5. 당신의 집을 가져라

6. 미래의 수입원을 찾아라

7. 돈 버는 능력을 키워라

7일째 강의 마지막 날, 아카드는 배운 것을 즉시 실행하면 부자가 될 거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면서 존경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4가지 원칙을 얘기합니다. 좋았고 가능하다면 저도 모두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옮깁니다.

1. 빚이 있다면 능력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갚아야 합니다. 현찰이 없다면 불요불급한 물건을 탐내지 마십시오.

2. 무엇보다 가족에게 충실한 가장이 되십시오. 가족에게 존경 받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겠습니까?

3. 유언장을 작성해두십시오. 그래야 신의 부름을 받게 될 때, 여러분이 남긴 재산이 분란 없이 깨끗하게 정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십시오. 능력 범위 내에서 그들을 도와주십시오. 또한 여러분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말에서나 행동에서나 존중해주십시오.

미래를 위해 현재 수입의 10%를 저축해서 대비하라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지만 현재 재산은커녕 오히려 빚이 더 많은 사람이 참고할 수 있는 가르침도 얻을 수 있습니다. 빚이 없는 경우라면 수입의 10%를 저축해서 이를 잘 투자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지만 빚이 더 많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건데요.

저자는 수입의 70%를 생활에 사용하고 20%는 빚을 갚고 역시 10%는 저축하라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빚 전부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금융부채의 경우 등) 차라리 빚 갚는데, 30%를 사용하고 저축은 빚을 모두 갚고 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한 번 주어진 유한한 삶을 즐겁게 살기 위해선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최소한 궁색하지 않게- 누리고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데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수입의 10%를 떼 내어 미래에 대비하는 저축을 해서 이 저축으로 돈이 돈을 벌도록 하라, 즉 투자를 해서 불리라는 것을 얘기하지만 정작 투자에 대한 조언은 두드러져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박을 예로 들거나 모르는 것에 대한 투자의 위험과 아는 사람/대상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등 받아들이기에 따라 투자에 대한 지혜 역시 평범하지만 얻을 게 많습니다.

15여 년 전쯤은 되었을 듯 한데, 인간관계 혹은 자기개발 등에 대한 책에 열중하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식상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후 이런 부문의 책은 의식적으로 외면해 왔습니다. 묘하게 자주 찾던 알라딘 종로 서점에서 눈에 잘 띄던 이 책을 몇 년 전에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발견하고선무슨 인연인가 싶어-, 대여해 읽게 되었는데, 당시 진작에 읽지 않은 데 대해 무척 후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설 전에 예의 그 서점에 들렀다 이 책이 3권 보이길래 모두 사서 두 권은 조카들의 설 선물로 주고 한 권은 집에 갖고 와서 이번에 다시 읽었습니다.

바빌론 최고의 부자, 아카드가 왕의 요청으로 7일 동안 <얄팍한 지갑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비결>을 강의하고서 마지막 날, 100명의 수강생에게 하신 말씀이 좋아서 마지막 글로 옮깁니다.

능력을 키우세요. 언제나 공부하는 배우는 자세를 잃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 받도록 행동하세요. 이렇게 할 때, 여러분은 신중하게 선택한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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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의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 - 통신 산업부터 지주회사까지, 투자자를 위한 10개 업종 재무제표 분석법
박동흠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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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의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 in 2017

- 지은이: 박동흠

- 출판사: 트로이목마 / 2017-03 / 344 / \25,000

저자는 2015 1월 출간한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을 통해 투자의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읽는 법과 상장회사가 매년 4회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의 중요성과 이를 활용하는 대강의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후 올해 1월 출간한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에서는 서비스업을 제외한 4개 산업에 대해 업종별로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책이 너무 두꺼워질 것을 우려해서 서비스 산업에 대한 분석법을 다음으로 미룬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앞서 저자의 책 두 권 모두 독후감을 쓴 다음 회원으로 있는 카페 등을 통해 공유하기도 하였는데, 특히 두 번째 책에 대해 독후감을 쓸 때는 제가 투자한 기업 몇 개가 서비스 산업군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다음 책의 빠른 출간을 기다린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저의 그런 바람이 통했는지 저자는 2개월만에 서비스 산업만을 다룬 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월이면 완성된 원고를 이미 출판사에 넘겼을 것 같으므로 저의 바람에 의해 이 책이 빨리 나왔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주하는 얘긴데, 주식투자에 대한 책, 특히 교과서에 가까운 이런 책을 일반적인 독후감처럼 내용을 정리/요약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고 어불성설입니다. 제가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책을 한 번 더 읽는다는 것과 이 책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나중에라도 이 글을 보면서 책 내용을 상기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리해 봅니다.

서비스산업은 워낙 다양한 업종이 속해 있기 때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준에 따라 10개 업종을 선정해서 다루었다고 합니다.

첫째,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온 기업들이 속한 업종

둘째, 사업보고서와 접근 가능한 정보를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분석 가능한 업종

셋째, 회계이론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업종

이렇게 선정된 10개 업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통신업 2. 유선방송 3. 엔터테인먼트 4. 광고 5. 게임

6. 카지노 7. 항공 8. 렌탈 9. 여행사 10. 지주회사

10개 업종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은 저자의 몫이고 책을 두 번 읽고 난 다음의 제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1. 통신 산업: 실제 제가 비중을 꽤 높게 투자한 기업이 속한 업종이라 가장 관심이 많았던 단락입니다. 3사 과점체제인 이동통신 산업은 오~래 전 최고의 성장산업에서 이후 꽤 오랜 기간 동안 정체된 산업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배당주 관점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중요하게 따져야 하지만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내년부터 상용화가 예상되는 5G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또한 2012 4G 도입 시 경험을 통해 설비 투자와 관련된 장비주에서 투자기회를 찾아보자고 합니다.

2. 유선방송: 통신업 이상으로 정체된 산업이지만 M&A 등에서 투자기회를 엿볼 수 있겠다고 합니다.

3. 엔터테인먼트 산업: 저자의 쉬운 설명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몰라서 투자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제는 알고 난 다음에도 전혀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업종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4. 광고 산업: 대기업계열사들이 자체 광고물량을 소화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없었는데, 다만 중소 광고 기업들에서는 재미있는 기업이 보입니다. 특히 <에코마케팅>이란 기업의 사업모델인 검색광고 대행서비스/ 디스플레이광고 대행서비스였는데요.

얼마 전부터 느꼈던 것인 데 다음 여행을 위해 여행사 사이트 여러 곳을 검색한 다음에 일어난 현상입니다. 제가 알아보았던 시드니 패키지를 알리는 여행사 광고가 모니터 오른쪽 끝에 엄청 자주 올라오는 겁니다. 제가 검색한 것을 알고 있는 포털에서 이 정보를 이용해서 광고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서 신기한 마음에 몇 차례 클릭해서 들어가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냥 지우고 말았는데, 이런 짓을 하는 회사가 바로 <에코마케팅>이란 기업이더군요.

5. 게임 산업 / 6. 카지노 산업: 저자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투자에 있어 매력적인 요소를 볼 수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싶지 않은 산업이기 때문에, 사업 현황과 수익구조를 살펴보는 정도로 넘어갔습니다.

7. 항공 산업: 가장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 아닐까 싶어 감각이 둔한 저로서는 투자 관점에서는 제쳐둔 업종이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 전, 아시아나 항공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대한항공이 정말 멋있게 보일 때 한 두 차례 투자해서 수익을 얻었던 경험은 있습니다. 1만원도 하지 않는 주가를 보면서 대한항공 사장이라면 이 가격에 팔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매수해서 수익을 남기고 매도했던 추억이죠.

최근 저가 항공사가 틈새시장을 이용해서 수익을 얻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형항공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9번째 업종으로 여행사 산업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여행 경비가 저렴해진 덕분에 오히려 혜택을 받고 있는 여행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8. 자동차 렌탈 산업: 저자의 결론 부분 일부를 옮깁니다.

- 렌탈 산업은 시대의 조류에 맞는 산업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그런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이 돈을 벌어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9. 여행사 산업: 여행사 1, 2위 기업인, 하나투어 20%, 모두투어 1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성장산업이지만 그래서 항상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위 여행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매출 성장에 비해 수익이 따라가질 못하는 현실 역시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적잖은 해외 패키지여행 경험이 있는 제가 절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관련된 본문 내용을 옮깁니다.

.

- 여행업 분석 뉴스 기사와 리서치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이 저렴한 여행패키지 가격, 알찬 일정과 코스로 특화시켜 선두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행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위권에서 치고 올라오니 선두권 기업들이 큰 금액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장려금을 집행해서 현상 유지를 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10. 지주회사: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인적 분할을 하는 기업들에서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지분구조를 따져 합병/분할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이 많은 기업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데 투자 기회를 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그가 평소에 읽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또한 그가 가장 많이 읽는 것이 기업의 사업보고서/영업보고서라는 사실도 말씀이죠. 이 책의 저자는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해 사업보고서 활용/분석을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도 공감합니다. 앞서 읽었던 책에서도 저자의 이런 생각을 잘 보여준, 서문 글에서 결론의 글을 썼는데, 이 책을 읽고서 얻은 제 느낌/결론 역시 서문 저자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재무제표를 과거의 숫자라고 치부하여 사업보고서를 무시하고 다른 고급 정보의 목마름에 시간과 돈을 쓰지 말기를 바란다. 정작 투자에 필요한 내용은 사업보고서에 다 나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사족으로 워런 버핏이 초보투자자들에게 들려주었다는 말씀을 옮깁니다.

버핏: 내가 40여 전 한 것과 똑같이 하세요. 미국에서 공적으로 유가증권을 발행한 모든 회사에 대해 연구하는 겁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지식으로 인해 당신은 엄청난 이득을 얻게 될 겁니다

스미스: 하지만 미국에는 그런 회사가 2 7천개나 있는데요.

버핏: 글쎄요. 그러면 이름이 A로부터 시작하는 회사부터 차분하게 연구하면 됩니다. 내가 평생토록 한 일은 애봇 연구소(Abbott Labs)부터 시작해서 제니스(Zenith)에 이르기까지 모든 회사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었어요.

- [슈퍼머니 Supermoney]의 저자, 애덤 스미스와의 대화/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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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김기준 외 옮김, 최준철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버핏;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

Buffett; the Making of an American Capitalist in 1995, 2008

- 지은이: 로저 로웬스타인 Roger Lowenstein

- 옮긴이: 김기준 / 김경숙, 감수: 최준철

- 출판사: 리더스북 / 2009-10 / 760 / \30,000

 

2012년에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이후 우연히 새 책을 얻게 되어 두 번째로 읽었습니다. 맘에 들어 색연필로 밑줄 쳐두었던 글 중에서 일부를 옮겼습니다. 다듬어진 독후감은 아니지만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1991년 가을, 버핏의 자서전을 쓰겠다고 했을 때, 버핏은 어떤 식으로든 내 작업에 협조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방해할 마음도 없다고 했다. 특히 이 책에 필요한 자료를 적극 제공한다거나 자료에 대한 접근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 로웬스타인, 저자 서문에서 – 11

 

 

엄청난 수익은 언제나 엄청난 손실로 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이론들이 개발되고 사라져간다. 끝없는 낙관론 역시 깊은 실망으로 변모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오랜 전통과 맥락을 같이한다.

The enormous profits should have turned into still more colossal losses, that new theories should have been developed and later discredited, that unlimited optimism should have been succeeded by the deepest despair are all in strict accord with age-old tradition. [Security Analysis, 3]

 

여러분이 대중과 의견을 달리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You are neither right nor wrong because the crowd disagrees with you. [Intelligent Investor] 88

 

그레이엄의 교직생활 22년 중 처음으로 그에게 올 A학점을 받은 워런은 그레이엄-뉴먼에서 봉급을 받지 않고 일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교수는 이를 거절했다. 당시 그리스도교들이 설립한 월스트리트의 기업들은 유대인을 고용하지 않았고, 이에 거부반응을 보인 그레이엄은 가능하면 유대인을 고용하려 애썼다. Morgan Stanley 1963년까지 유대인을 고용한 적이 없다. 91

 

보수적이었던 그레이엄은 기업을 주관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수치에 따른 수학적 방식을 고수했다. 그레이엄의 조수 어빙 칸(Irving Kahn)은 누군가가 그레이엄에게 기업들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면 곧바로 싫증을 내며 창문 밖을 바라보곤 했다고 말했다. 칸은 워런과 그레이엄 교수가 이것 때문에 논쟁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105

-> 109세에 타개한 저의 롤모델 어빙 칸입니다. 옮긴이의 사소한 번역 오류로 보이는 부분에 –굳이- 줄을 그어 표시했습니다. 하필이면 딱 한 번 등장하는 어빙 칸에 대한 부분이라^^

 

) 예를 들어 당신이 30달러의 가치가 있는 주식을 10달러에 사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은 다른 투자자들이 그 가치가 30달러가 된다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텐데…… 그 과정 중에 어떤 조치를 취합니까? 광고를 하나요? 아니면 어떤 일이 발생하나요?

) 그것이 우리 사업의 미스터리죠. 그것은 다른 모든 사람뿐 아니라 저에게도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시장이 그 가치를 따라잡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 107

 

Mr. Chairman: When you find a special situation and you decide, just for illustration, that you can buy for 10 and it is worth 30, and you take a position, and then you cannot realize it until a lot of other people decide it is worth 30, how is that process brought about-by advertising, or what happens?

Mr. Graham: That is one of the mysteries of our business, and it is a mystery to me as well as to everybody else. [But] we know from experience that eventually the market catches up with value.

-> 유명한 1955 3 11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폴브라이트 의장의 질문에 대한 그레이엄의 답변

 

믿거나 말거나 시장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결정은 인간의 본성과 같다.

A series of market decisions does add up, believe it or not, to a kind of personality portrait.

- Adam Smith, [The Money Game]

 

사람들은 평균적인 개인투자자보다 더 뛰어난 판단력과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주식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면 무지한 개인 때문에 발생한 주식시장의 오류가 정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전문투자자와 투기꾼의 에너지 및 기술은 이와 다른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전체 투자기간 중에 발생할 수익을 장기적으로 예측하기보다 그 주식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가 어떻게 변할지를 대중보다 좀더 빨리 예측하려 할 뿐입니다. 그들은 어떤 주식에 대해 <보유 목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군중심리의 영향으로 3개월 또는 1년 후에 그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1936 181

-> 투자 종목 선정에 있어 미인 선발 대회에 비유해서 유명한 케인스의 말씀입니다.

 

게임이 더 이상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이 모두 틀렸고 문제가 생길 거라고 말합니다. 저는 과거에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경멸해왔습니다. 또한 저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기준으로 상황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어떤 손실을 입는지도 지켜봤습니다. 저는 본질적으로 현재 상황과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저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예전의 접근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접근방식을 사용하면 높은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런 접근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성공적으로 실행하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그렇게 하면 상당 규모의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967. 10. 9 파트너에게 보내는 편지

 

풍부한 내부정보와 100만 달러만 있으면 1년 안에 파산할 수 있습니다.

-> 뉴욕 사람들은 내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버핏은 오마하에 있으므로 불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버핏의 대답 – 1968 2 25, Omaha World-Herald 194

 

가격은 여러분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여러분이 그 대가로 얻는 것입니다.

Price is what you pay, value is what you get. 1967 1 22일 파트너 편지에서 - 199

-> 가격과 가치에 대한 최고의 정의라고 하였는데, 절대 동의합니다.

 

투자는 결과가 말해줍니다. 다른 것으로는 결국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245

 

만약 텔레비전방송국 소유자에게 그날 다우지수가 20포인트 내렸으니 방송국을 좀더 싸게 팔라고 한다면 아마 펄쩍 뛸 겁니다. 회사를 사고 팔 때는 현실세계의 감각을 이용하니까요. 반면 주식거래에서는 모든 사람이 상대적인 가격을 생각하죠. 우리가 어떤 시점에 워싱턴포스트 주식의 8~9%를 매수했을 때 그 주식을 매도한 사람 중 누구도 4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을 8천만 달러에 팔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도자들은 통신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판다는 이유로, 혹은 그밖에 다른 이유로 그 주식을 팝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매도하는 거죠.

- 1973년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사들인 것에 대한 회고, 1984년 그레이엄 & 도드 세미나 - 258

 

투자업계 연대기에서 1973~1974년의 주식시장 붕괴는 이상하게 무시돼 왔다. 그렇지만 이 붕괴는 정말로 충격이 컸고 1930년대의 대공황과 견줄 만했다. 니프티피프티 주식을 PER 80에도 기꺼이 사들이던 펀드매니저들은 수익이 40%나 늘어난 PER 5밖에 되지 않는 주식도 매입하려 하지 않았다. 이 펀드매니저들은 자신의 생각이 틀릴 가능성을 염려했던 것이 아니라 무리에서 벗어날까 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장기적 평가가 아닌 분기별 평가를 염려했다는 얘기다. 265

-> 공포에 질렸을 때 투자자들의 반응과 이를 이용해서 부를 늘리는 버핏의 대응은 이 책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투자에는 비범한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 우선 비교적 지능이 좋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운영방침이 건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자질로 심지가 굳어야 합니다. - 270

Investing did not require a genius. What it need is, first, reasonably good intelligence; second, sound principles of operation; third, and most important, firmness of character.

- 배런지 1974-09-23 벤저민 그레이엄, <가치의 르네상스에 주목하라>는 연설 중에서

 

1974 10월 다우지수가 580을 가리키던 무렵 버핏은 난생 처음으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공개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271

기자) 요즘 어떠십니까?

버핏) 성욕이 넘치는 남자가 홍등가에 간 기분이에요. 지금이야말로 투자를 시작할 때입니다.

 

투자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헛스윙할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타석에 서 있으면 투수가 GM 47달러에 던집니다. US스틸을 39달러에 던지기도 합니다. 아무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고 기회를 잃는 것 말고는 점수를 잃을 일도 없습니다. 하루 종일 좋아하는 구질을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수비수들이 잠잘 때 방망이를 휘두르면 그만이죠. 1974-11-01 <포브스> - 271

 

GEICO가 고난에 처할 무렵 그레이엄은 버핏에게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의 공동저자가 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곧 의기투합했지만 버핏은 시즈캔디처럼 훌륭한 기업을 구별하는 방법에 한 섹션을 할당하고 싶어했지만 그레이엄은 일반 독자는 그런 구별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레이엄은 투자자의 자산 중 75%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승부사 버핏은 가격이 옳다면 모든 투자자금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버핏은 그레이엄과 공동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협력자로서만 일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 그레이엄이 1976년에 세상을 떠났음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불분명함

- 1980-01-24 Omaha World-Herald 321

 

주식을 살 때마다 하나씩 구멍을 뚫는 펀치 카드를 가진 것처럼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그 카드에 구멍이 스무 개 뚫리면 더 이상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투자에 관한 모든 아이디어에서 최고의 것만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GEICO 중역들과의 질의응답 중 – 327

 

많은 증권전문가가 그레이엄이 죽은 후 버핏이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에서 이탈했다고 말한다. 물론 버핏은 확실히 진화했다. 그는 찰리 멍거나 필립 피셔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들은 통계적으로 저렴한 것과 달리 경영이 잘되고 있는 기업을 강조했다. 나아가 버핏은 자신의 경험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그레이엄보다 좀더 주관적으로 회사를 분석한 덕분에 시즈캔디 같은 기업에서 내재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레이엄은 그런 기업은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이탈은 어쩌면 근본정신에 더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주식에 내재가치가 있다는 아이디어는 교재내용과 별도로 버핏이 그레이엄에게서 직접 배운 것이었다. 실제로 버핏이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이란 우화를 읽지 않았다면, 활황기가 절정일 때 투자조합을 접거나 1974년의 시장 침체기에 다시 투자세계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그가 그레이엄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은 <적절한 기질>이었다. 그것은 가치를 사는 원리, 그레이엄의 안전마진 원리에 심어진 보수주의, 그리고 일상적인 증시 소용돌이로부터의 초연함 등을 말한다. - 329

 

내가 한 일 중 가장 훌륭한 것은 올바른 영웅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레이엄 교수로부터 나왔습니다. - 330

The best thing I did was to choose the right heroes. It all comes from Graham.

 

미래는 분명치 않다. 그래도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장기 가치 투자자>의 친구이다.

The future is never clear; you pay a very high price in the stock market for a cheery consensus. Uncertainty actually is the friend of the buyer of long-term values.

- 1979-08-06 <포브스>에 기고한 글 중에서 – 374

 

적절치 못한 투자처에는 아무리 똑똑한 두뇌와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도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새뮤얼 존슨의 말은 그러한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열까지 셀 수 있는 말은 놀라운 말일 뿐 놀라운 수학자는 아니다. - 408

 

할 가치가 없는 것은 잘할 가치도 없다. - 444

 

시장이 보편적으로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효율적 시장이론 추종자들은 시장이 언제나 효율적이라고 결론을 잘못 내렸다. 시장이 보편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과 언제나 효율적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1988년 주주보고서 - 504

Observing correctly that the market was frequently efficient, [EMT adherents] went on to conclude incorrectly that it was always efficient. The difference between these propositions is night and day.

 

 

버핏의 기업, <코카콜라>를 버핏은 1988년부터 매수하였던 모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책에 나오는 내용 일부를 옮깁니다.

 

1985 <캐피털시티즈> 거래 이후 버핏은 단 하나의 주식도 사지 않고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코카콜라> 주식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버크셔 시가총액의 거의 4분의 1을 이 하나의 주식에 걸었다. > 최소 3년 동안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절호의 매수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겁니다. 매도에서만이 아니라 매수에서도 <인내>가 중요함을 보게 됩니다. - 522

 

1992년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코카콜라>같은 프랜차이즈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불평했다. 이 말을 들은 찰리 멍거의 말씀,

- 두세 번 잘 되면 가족을 평생 부자로 만들 기회를 어찌 그리 쉽게 찾길 바란단 말입니까? 531

 

버핏은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라도 마음 편히 있기를 원했다. 시장이 몇 년간 문을 닫아 그에게 가격을 알려주지 않더라도 그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주 행복할 만큼 말이다. 좀 비약적인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집의 시세를 모른다고 해서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걱정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은 없다. 이것이 바로 버핏이 <코카콜라>를 바라본 방식이었다. 532

 

저자는 <코카콜라>를 매집하던 버핏을 보여주면서 -아울러 이런 결단의 근거로- 최고의 주식을 찾으려는 워런 버핏의 지침을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 522

 

1. 거시경제 추세, 예상, 혹은 향후 주가경로에 관한 사람들의 예측에 전혀 신경 쓰지 마라. 장기적인 비즈니스 가치에 초점을 맞춰라.

 

2.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 내에서 주식을 잡아라. 버핏에게 그것은 프랜차이즈를 가진 회사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규칙은 모든 것에 적용됐다. 만일 그 기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문사든 소프트웨어회사든 그 주식의 가격을 알지 못할 것이다.

 

3. 주주의 자본을 자기 것처럼 신중하게 다루는 경영진을 찾아라.

 

4. 고객과 경쟁자를 상세히 연구하라. 요약된 분석자료가 아니라 미 가공정보(raw data)를 보라. 버핏은 자신의 눈을 믿으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업을 너무 정확하게 평가하려 할 필요는 없다. 농구코치는 유망주의 키가 185cm인지 186cm인지 따지지는 않는다. 그는 단지 2m짜리를 찾을 뿐이다.

 

5. 어쨌든 대다수의 주식은 매력이 없다. 메릴린치는 모든 주식에 나름대로 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버핏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가 어떤 주식에 확신이 있을 때는 용기를 발휘해 대량으로 사야 한다.

 

 

예언은 그 예언자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Forecasts may tell you a great deal about the forecaster; they tell you nothing about the future. - 660

- 1980 Annual Report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1994년 주주총회 - 672

- 어떤 주주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된 지금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버핏의 응답

 

나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일할 필요가 없다. 676

I dont have to work with people I dont like.

- 버핏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한 마디

 

만약 투자가 최소한 지불된 금액만큼을 정당화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주식의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곧 팔릴 거라는 기대를 품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투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675

What is if it is not the act of seeking value at least sufficient to justify the amount paid? Consciously paying more for a stock than its calculated value-in the hope that it can soon be sold for a still-higher price-should be labeled speculation.

 

 

저자는 사람들의 많은 질문이 속편을 낼 거냐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대답은 분명하게 “아니요.”라고 합니다. 이유는 버핏의 얼굴이 바뀌지 않듯이 그의 투자 프로파일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1995년에 출간이 되었고 2008년에 그 이후의 얘기를 간략하게 붙여 개정판을 냈습니다.

 

책이 출간된 다음 해, 저자는 199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해서 버핏에게 이 책을 내 밀고 사인을 요청하였을 때의 버핏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저자가 1991년 버핏을 만나 책을 쓰기로 하였다는 말을 전하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이 부분을 읽는 독자 개개인의 느낌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버핏이 직접 작가를 지정해서 쓰게 했던 자신의 자서전, [스노볼]에 대해 후회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저는 그런 느낌도 있었고 “네가 날 알아?”라는 의미도, 아마 후자의 느낌이 더 강했을 듯 합니다.

 

저자가 버핏의 자서전을 쓰려는 계획을 말했을 때, 버핏의 친구 빌 루안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워런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당신이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의 성공 뒤에는 실수를 피해가는 방법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의지를 갖고 극복하고 그것을 통해 배워나가는 학습능력이 있었다. 투자 방법만을 배우고자 했던 나에게 이 책은 투자자로서의 <태도>를 제시했던 셈이다. – 최준철 – 8

 

책 첫머리에 나오는 감수자 최준철의 이 말씀은 두 번째로 이 책을 덮고 난 다음 더 절실히 다가옵니다. 이 책은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고 소장하고 싶었지만 절판이라 구입할 수 없어 (물론 정가의 2배 이상의 가격으로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건 내키지 않아서) 원서를 우선 구입했었습니다. 제 마음이 닿아서였는지 우연히 몇 달 전에 새 책을 얻을 수 있었고 의미가 제대로 와 닿지 않는 부분은 원서와 비교하면서 재독하였습니다. 뭣 모를 때는 정말 몰랐지만, 알면 알수록 나이를 더 먹고 투자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 하면서 받게 되는 놀라움은 더 커가기만 합니다.

 

앤드류 킬패트릭의 [워렌 버핏 평전]을 가장 먼저 읽었고 엘리스 슈뢰더의 [스노볼]도 한 번씩 읽었지만 저는 버핏의 자서전 3권 중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이 책을 그 중 최고라는 평가를 했었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이 책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건데요. 몇 년의 경험이 이 책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고 무엇보다 버핏의 인생으로부터 받을 배움의 깊이가 다를 것 같습니다.

 

버핏과의 만남,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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